<흩어진 밤>(감독 김솔, 이지형)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67 〈흩어진 밤〉
7월 14일 오늘의 큐 💡 Q.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한국인들의 2대 난제가 있죠. 첫번째, 짜장이 좋아, 짬뽕이 좋아?🍜 그리고 두번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그런데, 절대난제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바로바로 대답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예시: 나는 짜장이랑 엄마😝) 님은 어떠세요? 여기, 마치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은 가족이 있어요. 엄마, 아빠, 아들, 딸. 그림 같은 4인 가정인데요👨👩👧👦 하지만...이 집의 막내, 수민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와 마주칩니다.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결정하고, 오빠 진호와 수민은 이제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살지 정해야 해요. 진호가 엄마와 살겠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와중, 어린 수민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혼가정이 흠도 아니고, 흠이 되어서도 안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가족의 별거와 이혼 절차에서 어린 마음이 다치지 않기란 쉽지 않죠. 어릴 적의 마음은 우리의 생각보다 섬세하게 다쳐서, 자칫하면 다친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리니까요. '우리집'과 가족이 자신의 전부라 여겼던 시기, 서서히 벌어지는 균열을 바라봐야 하는 10살 수민의 이야기, <흩어진 밤>을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또 다른 4인 가정, 보리네를 소개할게요. 열한살 보리는 수민과 조금 다른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보리만 빼고 다른 가족들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에요. 가족들이 듣지 못하는 것까지 듣는 보리는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보리가 마주한 세상도 궁금하시죠? <나는 보리>도 소개해드려요! 더불어 오늘도 열일한 인디즈들의 특별 기획전 소식도 실려있으니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아주세요! 이번 주 월요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이 시행되고 있어요. 님, 조심, 또 조심입니다😷 그럼 무더위에 지치지 말고 이번 한 주도 힘내요!🍀
흩어지는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어린 눈 〈흩어진 밤〉 요즘 세상에 이혼이 대수야? 우리는 쉽게 그런 말들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이혼을 하는 당사자에게도, 그 아이들도, 주변의 가족들도, 모두에게 어려운 선택이다. 한 가정이 결합하고 다시 흩어지는 과정은 모두에게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기게 된다.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으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질 시간이 다가오는 과정을 10살 ‘수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영화다. 그 과정에 놓인 수민은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가정이 해체되는 수많은 경우의 수 속, 모두 함께 사는 하나의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흩어지는 결과 앞에서 수민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 누군가는 이 영화에 대해 부모의 이혼을 앞둔 아이들이 울고 떼 쓰는 흔한 반응이 담기지 않아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글쎄, 그건 아이들의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당연하지 못한 담담한 경우의 수들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 아이들은 몰라도 된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부모가 점점 멀어지는 과정을, 가정이 무너지는 순간들을. 결국엔 흩어져야만 하는 밤이 다가오고 있음을 모두 체감하고 있다. 그리하여 천천히 무뎌져 덤덤해보이기까지 하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참 따끔거리는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속의 어른들을 탓하고 싶진 않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린다는 것도 이 가족에게 너무 아픈 폭력일 것 같아 차마 그럴 수가 없다. 누구의 탓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씩 베이고 결국엔 흩어지는 이 네 사람의 눈들이 오랜 잔상으로 남는다. 인디즈 16기 이호진 어른이 되면 몰라요 "어른이 되면 이해하게 돼!" 어릴 적,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서서히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말로 어릴 때와는 생각이 달라지곤 하죠.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어른이 되면 이해하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감정에 무뎌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어린 마음으로 내릴 수 있는 간결하고 맑은 해답, 우리 세상에는 그런 것이 꼭 필요하죠. 복잡하게 얽힌 어른의 머리보다는 감정에 솔직한 아이의 마음이 좋은 해법일 때가 있으니까요! CODA(농인 보호자로부터 자라난 아이)인 보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리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아이들이 찾은 해답 〈나는 보리〉 영화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이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는 현실 가운데 놓인 아이들 ‘수민’과 ‘진호’의 이야기를, 남매
중 둘째 수민의 시점에서 다룬다. 수민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 선택해야 한다. 어쩌면 부모님의 갈라짐이 자신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부를 열심히
해 보지만 어른들의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오빠 진호가 학원 강사인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말하고, 부모님 역시 그 의견에 암묵적으로 동의하자 수민의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나만
빼고 이미 모두가 결정을 내렸다는 소외감.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낯선 기류를 읽은 수민은 “다 벌써 정한 거야? 왜 엄마, 아빠
마음대로 해?”라며 묻는다. 이렇게 피부로 가족들과 분리되는
기분, 가족과의 단절감을 느끼는 어린아이의 심리를 다룬 또 다른 영화가 있다. 2020년 개봉했던 김진유 감독의 <나는 보리>. <나는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소녀 ‘보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보리는 수어로 대화하는 부모님과 동생 곁에서 은근한 외로움을 느낀다. 보리는 자신 또한 듣지 못하게 되면 가족과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후 보리는 친구에게 MP3을 빌려 소리를 최고치로 올리거나,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귀가 먹먹해질 때까지 잠수하는 등 가족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력에 영향이 없자 보리는 결국 바다에 뛰어든다. 다행히 병원에서 깨어난 뒤에도 여전히 소리가 잘 들렸지만 보리는 가족들과 의사 앞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척 연기까지 한다. 보리가 이토록 소리를 잃고 싶어 전전긍긍했던 이유는 단 하나. 가족들과 그 어떤 공백도 없이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흩어진 밤>과 <나는 보리>, 두 영화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소외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는 어린 아이의 마음이다. 부모님의 이혼, 선천적
장애 모두 아이가 어찌해볼 수 없는 현실이지만, 수민도 보리도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내가 변하면 가족들과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나만
잘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가족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찾은 해답은, 가족이 아닌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실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아이들이 찾은 해답은 어쩌면 어른들의 해답보다 훨씬 강하고 용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디즈 16기 박유진 ![]() <나는 보리> 감독 김진유 “들리지 않으면 가까워질까요?” 바닷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 보리의 특별한 소원이 시작된다! 우리는 (어떻게든) 독립영화와 만난다 님! 지난 주 금요일, 인디즈 큐가 깜짝선물로 보내드린 영화 <완벽한 하루> 보셨나요? 이명하 배우의 미친 연기력, 현실감 폭발... 재밌다는 후기가 있어서 인디즈도 기뻤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든 독립영화와 만나보려는 인디즈의 노력이에요. 그래서, 요번엔 작정하고 준비해봤습니다. 독립영화와 더 멀어지기 전에! 우리 극장에서 만날까요? ![]() ![]()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단편영화를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게 된 날이 있을 텐데요. 극장에서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던 순간, 기억하시나요? 팬데믹 상황에서 극장은, 독립영화는, 단편영화는 갈수록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멀어질 수는 없기에! 독립영화 창작자와 극장, 그리고 관객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불어넣고자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가 움직였어요. 인디즈가 직접 선정한, 단편영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8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 여기, 물보라를 일으켜 🐬 여성영화를 말하다 여성영화를 '우리'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우리의 연대와 사랑 속에서 퐁퐁 솟아날 새로운 기포들이 궁금한데요. 인디스페이스, 프로젝트38과 함께 서핑하실래요? 🏄♀️ 7월 17일 오후 2시, 세 번째 시간에는 <내언니전지현과 나> 상영 후 '디지털 파국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눕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극장은 오늘도 안심방역중!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방역수칙 위반시 방문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