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향을 완성하는 공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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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후덥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이제 정말 여름인가봐요.
💬 다들 한 주에 한번씩 메일함으로 받아보는 뉴스레터를 잘 읽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재미는 있는지, 별로인지, 원하는 콘텐츠가 있는지.. 가장 하단 피드백, 의견 보내기에 뭐라도 남겨주시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기대)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던지..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있던지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좋아요.
🪽 에디터 정은
  • 거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 개인전 <DRAWING ON SPACE>  6.20(금) ~ 11.30(일)
    해부학적 인체 조각과 드로잉 48점을 통해, 곰리가 40여 년간 탐구해온 신체와 감각, 공간의 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돔 전시장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며, 자연과 예술의 공명을 오롯이 체감하게 합니다.

  • 반클리프 아펠 ‘Spring is Blooming’, 서울 잠실 월드파크에서 무료로 만나요  5.31(토) ~ 6.15(일)
    뉴욕·도쿄·상하이·홍콩에 이어 한국 최초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와의 협업으로 꽃 아치, 파고라, 그네, 분수 등 동심 가득한 봄정원이 펼쳐집니다.

  • 스투시 × 테클라 2025 컬렉션 – 캘리포니아 서핑 감성과 스칸디나비안 미니멀의 만남  6.6(금) 출시 완료
    이번 콜라보는 체크 플란넬부터 플로럴 패턴, 라임 컬러 슬립웨어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스투시의 스트릿 감성과 테클라의 고급 소재 (100% 오가닉 코튼 퍼케일)를 조화롭게 녹였습니다. 체크 침구는 스투시 고유의 플란넬 셔츠에서 영감을 받았고, 플로럴과 옐로우 디자인은 북유럽의 정제된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자, 일본 조각가 쿠니마사 아오키 선정 – Realm of Living Things 19
    전통 기법으로 쌓고 압축한 클레이에 훈연·흙·연필 자국 마감 기법을 더한 작품으로, 흙의 물성과 시간의 흔적이 생생한 조형미를 선보여 5만 유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 RIMOWA × Vitra 한정판 알루미늄 스툴 협업  6.19 출시 예정
    독일 프리미엄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와 스위스 가구 명가 비트라가 만나 1,000대 한정 알루미늄 스툴을 공개합니다. 스툴은 리모와 시그니처 ‘그루브드’ 알루미늄 외관과 비트라의 친환경 패브릭 Laser RE로 제작되어, 이동과 다기능을 모두 담은 실용적 디자인입니다
블루캐비넷 인터뷰 | Next Room : 무에 그리고 해오
무에의 두 번째 공간, 해오
- 취향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장면

브랜드의 ‘다음 공간’이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다른 공간에서 여전한 편안함을 주기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도 하죠. 브랜드의 정체성은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는 지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확장으로 보기엔 아쉽습니다. Next Room은 이런 경험으로부터, 실제로 어떤 맥락과 의도로 새로운 공간을 기획했는 지를 따라가는 인터뷰 시리즈 입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카페 무에 그리고 해오를 소개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카페 무에와 해오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흠입니다.

무에는 벌써 3년이 넘었죠. 첫 매장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 무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바리스타라는 직업에는 수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이제는 내 공간을 해야겠다’는 흐름이 왔어요. 그동안 만났던 공간의 디테일들을 모아뒀다가 하나씩 실현한 결과물이 무에예요.


무에라는 공간을 만들며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요?

- 여러 의미로 문턱이 낮은 곳이길 바랐어요. 동네에 원래 있던 가게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후드티 입고 산책하다가 들어와도 괜찮은, 누군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이요.

두 번째 공간 해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 무에가 자리 잡고 안정되면서, 점점 익숙함이 정체로 느껴졌어요. 동시에 아쉬운 점도 생기더라고요. 계속해서 많은 공간을 직접 보고, 다니면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들을 모으다 보니 제 공간에 대한 갈망이 또 생겼어요. 같이 일하게 된 친구와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이름은 왜 ‘해오’인가요?

- 제가 해방촌 오거리에 살아서 해오에요. 무에도 제 이름에 들어가는 ‘흠’(heum)을 거꾸로 적은 이름이고요. 저는 이름에서 특정 이미지를 너무 유도하지 않는 걸 선호해요. 부르기 쉬운 게 우선이에요. 의미를 붙이는 건 나중에도 가능하니까요.

두 공간 사이에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규모와 구성 요소들이죠. 예를 들어 무에에서 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못했던 폴딩도어를 해오에서는 꼭 넣고 싶었어요.

해오는 좀 더 쉼에 집중한 공간이기도 해요. 물론 무에도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담고자 했지만, 해오는 그보다 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의도했어요. 공간이 좀 더 탁 트여 있고, 주변 환경도 한결 느긋하니까요.

해오를 만들면서, 무에와 연결되거나 닮아가는 지점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 사람들이 ‘무에 2호점 같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해오를 무에의 2호점으로 정의하기엔, 애초에 다른 결로 시작한 공간이에요. 이름도, 위치도, 디테일도 일부러 달리 정했고, 그만큼 해오만의 결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알아봐 주시는 건 제가 쌓아온 취향이 공간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디자이너 분도 로고나 폰트를 고르는 걸 보곤 “취향 어디 안 간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

- 공간의 완성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공간만 놓고 봤을 때는 다소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앉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더해지면 비로소 공간이 완성돼요.

다음으로 제가 카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Bar)에요. 바리스타가 가장 빛나는 자리이자, 동선과 시선이 만나는 중심이거든요. 일할 때 편하게, 또 멋있게 보일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해요. 이런 요소들은 무에와 해오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공간을 설계할 때의 접근 방식이 궁금해요.

- 전체적인 그림을 흐릿하게 보는 편이에요. 특정한 포인트를 강조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배경처럼 깔리는 공간을 선호하거든요. 저는 공간을 한 번에 완성하지 않아요. 하나씩, 레이어를 쌓듯이 만들어가는 편이에요.

그런 고민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나요?

- 대부분 순간적인 직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요. 제가 스스로 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고 귀 기울이려는 편이에요. 무에는 혼자 진행했지만, 해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분과 긴밀하게 대화하며 그때그때 판단했던 부분이 많아요.

폴딩 도어가 설치되는 날까지도 의자는 폴딩 도어를 바라보는 배치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출근길에 머릿속에 그려본 장면에 지금 배치가 더 예쁘게 느껴졌어요. 손님들이 조금 더 편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서, 그 그림대로 바꾸게 되었죠.

홍제라는 동네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나요?

-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컸어요. 보증금과 월세 예산이 정해져 있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작고 테이크아웃 중심의 오피스 상권 매장도 고민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여러 번 무산됐어요. 그러던 중 함께 일하던 동생이 홍제동에 있는 이 건물을 제안해 줬고, 파사드를 보는 순간 마음이 확 끌렸죠. 특히 빨간 벽돌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그 이미지와 딱 들어 맞았어요. 무에처럼 코너 공간에 통창까지 있어서 좋았고요. 외관은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소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주변에서 “홍제에서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오히려 그 말들에 오기가 생기기도 했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특히 “홍제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뻐요.

해오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요?

- 왜 다들 같은 이름의 2호점을 여는 지 알겠더라고요. 무에에는 제 취향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 보니, 해오에선 일부러 다르게 해보려 했어요. 예를 들면, 무에에서 이미 쓰고 있는 컵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데, 같은 걸 쓸 수 없으니까 또 다른 걸 찾아야 했고요. 동선이든 가구 구성이든, 비슷하게 가면 너무 뻔해 보일까 봐 조심스러웠고, 새롭게 구성하느라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았어요. 그게 재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꽤 에너지가 들었던 과정이었죠.

공간을 구성하고 기획할 때 영감을 받는 요소들을 아카이빙 하는 방식이 궁금해요.

- ‘아카이빙’이라고 할 정도로 거창하진 않아요. 사실 카페보다는 공간적인 요소나 색감적인 부분에 더 집중해서 보는 편이에요.미술 작품을 볼 때 색채의 조화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공간에 갔을 때 계단 손잡이, 계단, 천장까지 색감 조합이 인상적인 건물들이 있잖아요. 그런 디테일이 좋으면 기억해두거나 사진으로 남기고, 짧게 글로 적어두기도 해요.

특히 일본에 갔을 때도 인상 깊은 색감 조합이 있어서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메모해둔 적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대부분은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색의 조화나 공간 동선 같은 것들을 중심으로 많이 기록하는 편이에요.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떤가요?

- 아직은 모르겠어요. 공간 만들 때는 힘들지만, 완성해 나가는 재미가 너무 커요. 공간은 저를 표현하는 일기장이기도 하니까요. 다음엔 정말 무에 2호점이 될 수도 있고, 아예 또 다른 세 번째 매장이 될 수도 있죠.

한편으론 제 취향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해서 정말 마음에 들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해 보는 거죠. 공간 컨설팅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무에 mueh
서울 종로구 북촌로8길 28 1층
월 10:00-19:00 / 그 외 10:00-20:00

| 해오 heoh
서울 서대문구 세무서8길 21 1층
매일 11:00-19:00

시대를 대변한다. 
의자에 담긴 200년 역사

샬롯과 피터 필이 안내하는 이 책은 1800년부터 현재까지 의자 디자인의 흐름을 조망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넘나드는 의자의 진화를 1,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함께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가장 조용한 반짝임
한우현 작가의 윤슬 Series
작가 한우현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고 따뜻한 시선들을 모아 우리의 삶을 함께하는 가구들을 만듭니다.
윤슬 시리즈의 Low table ll.


Coming Next,

✨다음주 블루캐비넷에선 수원 별마당도서관부터 성수 살라댕 템플까지 — 글로우서울 박준우 차장의 팟캐스트가 이어집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ditor 주정은

Trend News 천세운

Design 임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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