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CEO. AMD 리사 수 만났어요😄
2020년 3월 11일 미라클레터

안녕하세요. 주식시장이 내렸다 올랐다 크게 흔들리니 모두들 걱정이 많으시죠? 주식 부동산 등 금융시장에 대해 언론과 트위터에 나온 주요 인사들의 인상깊은 멘트들을 한번 정리해 보면요. 

"주가가 폭락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11년간 누려온 강세장이 끝났다."
- '캔터피츠제럴드'의 피터 세니치 (멘트)

"우리는 질곡에 빠졌다. 재빨리 탈출할 것인가? 아니면 기어 나올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그런데, 아마도 기어서 나올 가능성이 큰 것 같다."
- '매크로폴리시'의 줄랴 코로나도 (멘트)

"이 게임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 다만 얼마나 덜 잃느냐의 싸움일 뿐이다." 
- '무디스'의 찰스 오샤 (멘트)

"최근 미국 전역에 있는 매장에서 매우 공격적인 쇼핑 행태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 '타겟' 백화점 대표 브라이언코넬 (멘트)

오늘은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소식 하나 들고 왔어요. 인텔에 이어 CPU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래픽 칩(GPU)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AMD라는 회사 이야기인데요. 최근 수년간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과 투자자 분들에게도 너무 많이 알려진 곳이죠. 이 분께 들어보니, 한국에서 코로나 발발 이후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해요. 특히 이 회사는 원래 목표했던 1분기 실적 전망을 예상대로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대요. 
 
최근 실리콘밸리 AMD 본사에 방문해 리사 수 CEO를 만나서 몇가지 질문을 하고 왔어요. 


리사 수 CEO는 적자로 진입하던 AMD를 완전히 되살려 놓은 스타경영자로 유명하죠. 저도 그를 몇 번 먼 발치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엄청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저는  그가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기회로 만들려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리사 수 CEO (밸특 직촬)
Silicon Valley Original: 
한국 CPU 수요 크게 안줄었다 
최근 수많은 실리콘밸리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지만, AMD는 최근 전 세계 금융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한 이벤트를 취소하지 않았어요. 저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여기 초청되어 리사 수 CEO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아래는 그 내용 일부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 대한 수 CEO의 분석: 

1) 공급망 (Supply Chain) 
😼 전체 필요한 원재료 수백개 중에서 2개만 차질이 생겨도 생산에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우리의 Supply Chain에 대한 점검이 사태 초반부터 진행됐다. 지금은 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모든 것이 돌아왔다. 특히 중국 쪽에서 진전이 많다고 들었다. 몇 주 뒤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AMD는 대만 TSMC에서 대부분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죠.)

2) 수요 (Demand) 
😼 2월을 놓고 보면, 중국 외 지역에서의 수요는 그대로였는데 중국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 쪽에서는 CPU GPU 수요가 오히려 늘어났었다. 한국의 경우도 판매상황을 지켜봤다. 우리 제품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인지 목표했던 실적에 근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 1분기 매출 전망 (Guidance)
😼 공급과 수요를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비록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당장 (애플이나 MS처럼) 가이던스를 못맞출 것 같다고 발표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1분기 18억 달러 매출 전망은 유지한다.

리사 수 CEO 취임 이후 개발된
AMD의 CPU 아키텍쳐 ZEN의 판매 현황
이상이 코로나 관련하여 AMD 리사 수 CEO가 밝힌 이야기에요. 

매출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AMD처럼 운이 좋은 경우만 해당되는 일일 수도 있겠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다른 회사입장에서는 부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다음입니다. AMD는 코로나가 대규모로 발발(Outbreak)하는 이 시점에 오히려 더 강력한 성장계획을 내놓습니다. 그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면요.


  •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엘 캐피탄'에 납품
    - AMD 제품을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에 납품하는데 성공. (2023년 도입기사) 앞으로도 최고 성능 컴퓨터 시스템이라면 반드시 AMD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겠다

  •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은 더 성장할 것 
    - AMD 매출에서 15% 정도 하던 서버 데이터센터 쪽 비중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 (바이러스에도 불구), 이 시장은 밝다. 

  • 공격적 매출 및 이익 가이던스 제시 
    - 지난 5년간 AMD의 매출은 14% 가량 연평균 성장해 왔는데, 향후 5년간 AMD는 연 20%의 성장을 목표로 함. 총마진(매출-원가)은 그동안 40% 정도 됐는데, 이제는 50%까지 높일 예정 

  • AMD 제품을 쓰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
    - 애플 삼성 구글 소니 등 완제품 만드는 회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제품들도 확대. PC 모바일 노트북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서 AMD의 제품들을 쓰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  

  • 협업도 강화...고객 발굴 더 깊게 
    -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그래픽 칩 개발 공동으로 진행 중. 결과는 고객인 삼성전자가 발표할 것. 지난해 협력 선언 후 많은 진전이 있었음. 
    - 삼성 뿐 아니라 다른 협력사들에 AMD의 우수한 성능을 알리고 협업기회를 찾는 일들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AMD의 제품이 없었다면 나타났을 결과와 AMD의 제품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의 비교 

한마디로 AMD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Back to the Basic'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기술에 집중하고 성능에 집중한다.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성능의 컴퓨팅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연구개발하는데 집중한다"라고 정리해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들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은 더욱 나은 재무적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합니다. (아래 그림 참조)


코로나는 언제가 될 지는 몰라도 사라질 겁니다. 모든 바이러스가 그랬듯 말이죠. 문제는 그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겠죠. 리사 수 CEO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약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이를 돌파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한국에서 왜 그의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군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힘들어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AMD처럼) 이 시기에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Directly Yours 😸
신현규 드림

P.S. 
지난 10일자 미라클레터에서 전해 드린 제이컵 그랜빌 박사의 인터뷰 기사 링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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