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김연서 인턴기자가 우정을 일궈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제가 🧵[에프워드] 1화 '결혼 안 한 여자는 혼자 늙어 죽는다고?'로 소개했던 주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아무래도 20대 여성들에게 '20대 이후의 관계'가 무거운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나봅니다. 저는 이것을 '반려 우정'이라 이름 붙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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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늙을까…'반려 우정' 엿보기
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큼 다가온 불안이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불안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관계’에 대한 불안이 컸습니다. 비교적 비슷한 생애 주기를 살아온 친구들과 확연히 가는 길이 나뉘는 시점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0대가 되어도, 더 나아가 50대가 되어서도 🧵친구와 우정을 나눌 수 있을지.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저는 늘 레퍼런스에 기대어 삶을 일궈왔습니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레퍼런스가 필요했어요. 오늘은 제게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어준 채널과 콘텐츠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대체로 평범하고 일상적입니다. 친구와의 끝없는 수다, 고된 하루 끝에 함께 마시는 술, 가고 싶었던 맛집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순간들. 유튜브 채널 ‘김은하와 허휘수’는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30대 여성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냅니다. 이 여성들이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타인에게 영감이 됩니다. 영상 댓글에는 “이 친구들 뭔데 이렇게 계속 보게 되는 거죠?”, “어릴 적엔 스무 살도 서른 살도 너무 무서웠는데, 서른이 기다려지게 만들어주는 내 유튜바··♡”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저 보여주기만 해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역시 여성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2024년 매거진 〈ELLE〉 인터뷰에서 채널 운영자 강민지씨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대로 사는 걸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채널을 시청하다 보면 30대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50대 이후의 여성들의 우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미디어 속에서 50대 여성은 대체로 ‘엄마’로만 호명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운영하는 황선우·김하나 작가, 그리고 유튜브 채널 ‘지윤&은한의 롱테이크’는 또 다른 레퍼런스를 제시합니다. 결혼이나 혈연이 아닌 관계를 삶의 중심에 두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며, 여전히 배우고 도전하는 50대 여성들. 이들의 대화는 제가 막연히 상상해왔던 미래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지윤&은한의 롱테이크’를 운영하는 김지윤과 전은환은 대학 동기로서 3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각자가 해외에 머물던 시절도 있었고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속된 관계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채널과 콘텐츠들은 저에게 하나의 해답처럼 다가왔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친구와 삶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제가 초반에 이야기한 불안은 허상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어요. 관계를 걱정하느라 앞날을 미리 소진하기보다는 오늘은 친구와 또 어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떠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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