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  (No. 545)
갈등이 있어야 좋은 팀입니다


지난번 경영일기에서 팀의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높다고 해서 항상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적정 수준의 심리적 안전감'에 '집단적 책임(collective accountability)'이 함께 해야만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오늘은 이와 연결하여 진정한 의미의 팀워크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회식을 자주 하고 개인적으로 친목 활동을 많이 하는 등 화목한 분위기에서 팀워크가 높을 거라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투지 않는 팀이 오히려 팀워크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진실을 아시나요? 물론 팀원들 간의 감정적 충돌은 팀워크에 독이 되지만, '논쟁'은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팀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갈등은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과제 갈등(Task Conflict)'과 '관계 갈등(Relationship Conflict)’입니다. 관계 갈등은 팀원들이 개인적인 감정이나 성격 차이로 인해서 서로를 비난하고 충돌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는 저 직원의 스타일이 싫어' 또는 '말하는 게 엄청 재수 없어’와 같은 감정적 갈등이 바로 관계 갈등입니다. 당연히 이런 갈등은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고 심리적 안전감을 떨어뜨려서 팀워크를 붕괴시킵니다. 협업은커녕 간단한 정보 공유조차 쉽지 않습니다.



과제 갈등은 팀이 해결해야 할 업무, 프로젝트의 내용, 방향, 전략, 아이디어 등에 관해서 팀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토론할 때 나타나는 충돌을 뜻합니다. 신제품 개발 회의에서 "고객은 A 디자인을 선호해. 왜나하면…"라고 말하는 팀원과 "아니야,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상 B 디자인을 더 많이 좋아할 거야. 그 근거는…”이라고 말하는 직원이 치열하게 논쟁하는 상황이 바로 과제 갈등입니다.


두 유형 모두 갈등은 갈등이지만,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관계 갈등은 팀 성과를 매우 떨어뜨리지만, 적절한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과제 갈등은 팀 성과를 크게 높입니다. 이는 연구 결과로 증명된 것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과제 갈등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고 상대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과정이기에 각자의 관점을 공유하고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 있기에 최종적으로 보다 강력하고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팀원들은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에 팀 전체의 스킬이 향상되겠죠.


회식이나 단합대회 등 모두가 화목하게 지내도록 관리하는 것이 팀워크를 높이는 방법이 아닙니다. 건설적인 논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과제 갈등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회의 말미에 “모두가 동의하나요?”라고 만장일치를 은근 강요하지 마세요. “이 논의 결과에 반대 의견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지금 문제를 지적해야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그래도 팀원이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면 팀장 본인이 논의 결과에 반대 의견을 내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장일치가 가장 나쁜 회의 결과임을 잊지 마세요. (끝)



* 참고문헌

Jehn, K. A. (1995). A multimethod examination of the benefits and detriments of intragroup conflict.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40(2), 25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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