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8월20일자 A22면 <버핏도 인정한 ‘비즈니스 제왕’ 르브론 제임스> 기사는 고교생 제임스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소개했습니다. “리복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대신 더 적은 금액을 제시한 나이키를 선택했습니다. 자신을 멋지게 포장해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앞을 내다봐야 해요. 수표에 쓰여 있는 금액만 생각하면 안 돼요. 항상 크게 생각해야 해요.” 훗날 제임스가 이 날을 회상하며 한 말입니다.
NBA에서 마이클 조던 이후 가장 성공한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 스포츠업계에서 ‘1인 주식회사’로 불립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6월 현재 그의 재산이 12억달러(약 1조56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역 운동선수가 10억달러 넘는 재산을 모은 것은 그가 처음입니다. 그 가운데 선수 연봉으로 번 돈은 3억83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
제임스는 8억달러가 넘는 나머지 돈을 대부분 사업으로 벌어들였습니다. 그 방법이 무릎을 치게 합니다. 미국 농구 국가대표 선수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을 때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 비츠바이드레의 헤드폰을 온종일 쓰고 다닌 게 한 예입니다. 자기가 쓰는데 그치지 않고 농구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전부 선물했습니다. “이 제품은 매스컴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인지도를 크게 높여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2014년 애플이 비츠바이드레를 30억달러에 인수할 때 제임스는 큰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제임스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다듬었고, 그렇게 만들어낸 브랜드를 담보로 미래가치에 투자했습니다. 스포츠마케팅회사 팬웨이스포츠그룹(FSG)과 계약할 때도 계약금 대신 그 회사가 보유한 영국 프로축구 구단 리버풀FC의 지분을 받았습니다. 워너브러더스와 영화 ‘스페이스잼2’ 출연 약속을 하면서는 자신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냈습니다.
제임스의 성공 과정을 추적한 미국 농구전문기자 브라이언 윈드호르스트는 그 비결을 세 가지 ‘르브론의 법칙’으로 정리했습니다. ①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정확하게 파악하라: 사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르브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진정성’입니다. “아무리 당장 거액의 돈을 가져다주는 계약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정말 관심 있고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사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②그것을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로 만들어라. ③자신의 브랜드를 담보로 미래 가치에 투자하라.
“제임스는 매우 영리한 사업가다. 제임스 나이의 내가 사업에서 그만큼 현명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의 사업수완에 놀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감탄하며 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