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악회 여러분🌱
모든 것은 이름으로 시작됩니다. 엑소시스트에서 악마를 쫓는 일도, 파묘에서 혼을 부르는 일도, 상대를 알아가고 사랑에 빠지는 일도, 증오가 생기는 일도 모두. 처음 만난 사람, 나를 알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저의 이름입니다. 제 이름은 무엇이고, 이 이름으로 저를 불러주시면 그 이름으로 불리우며 당신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의 전달입니다. 연인 간에 애칭을 지어서 부르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나를 부르는 이름, 내가 당신을 부르는 이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만 부르는 우리의 이름이라 관계를 더 특별하게 정의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름을 소개하는 걸로 첫 번째 인사를 나누려고 합니다.
제 이름은 승화입니다.
과학 시간에 들으셨다면 기체가 고체로, 고체가 기체로 변화하는 작용으로 익숙하실 거에요. 역사 시간이나 뉴스를 통해 들으셨다면 남성 정치인이나 남성 야구선수 이름으로, 인문학 시간에 들으셨다면 어떠한 작은 것이 큰 개념으로 승화되었다는 문장으로 기억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완전히 낯설게 느껴지실 지도요. 저는 제 이름을 꽤 좋아합니다. 조화롭다는 의미도, 약간 발음하기 어려운 부분도, 이름만 들었을 때 성별이나 성격이 모호하게 전달되는 부분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름에 얽힌 특별한 스토리는 없어요. 스토리 대신 제 이름에는 저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일가친척의 마음과 돈, 작명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이 들어있습니다. 하필 가정의 달에 이런 기억을 떠올리고 있자니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에 불이 붙네요. 불효녀는 웁니다.
저희는 앞으로 밑미에서 작년(2023) 판매한 <END-AND CARD> 질문에 대해 답변해나가는 레터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END 부분을 먼저 작성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을 때 저희 셋 모두 서로에게 많이 배웠고 지난 시간을 인식하는 서로의 다른 방법과 기억에 놀라고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저희의 회고와 계획을 함께 해주실 여러분의 마음과 기억, 계획에도 파동이 이는 질문이 하나쯤 있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중한 시간과 마음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더 좋은 방향을 공유해주시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