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잇다 12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부르심,잇다>

'각자의 걸음'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5월, 교사들을 생각하며

이인희 교장(꿈의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꿈의 학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적성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가운데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교사로서 길을 걷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입니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전통성보다 주체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학생들을 모이게 했습니다. 여러 남학생 중 세 명의 남학생을 지목하여 교정을 걷게 했습니다. 학생들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리듬에 맞게 자연스럽게 걸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학생 중 몇 명이 갑자기 손뼉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두 명의 남학생이 발을 맞춰 걸었습니다. 키팅 선생은 구령을 외치며 세 학생과 함께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모든 학생이 손뼉을 치며 한 목소리로 구령을 외쳤습니다. 구령 소리가 커지자 이내 자신만의 길을 가던 한 학생마저 두 명의 학생과 발을 맞춰 걷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세 명 모두 발을 맞춰 걸어갔고, 보고 있던 학생들은 박자에 맞게 구령을 외쳤습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모두가 같은 보폭,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키팅 선생님은 “중지(stop)!”를 외쳤습니다. 모든 것은 정지화면처럼 되고, 흥이 깨진 학생들은 모두 키팅 선생님을 주목했습니다. 이어 선생님은 심오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처음에 너희들은 모두 각자의 리듬으로 걸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박자를 맞춰 구령을 붙이자 모두가 박자에 맞춰 걷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그렇게 되니 자신의 걸음걸이를 고친 것이다. 곧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리듬, 자신의 속도를 잃어서는 안 된다. 자! 각자의 걸음을 자연스럽게 걸어라.”

저는 이 영화 속 키팅 선생님처럼 학생에게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에 교사가 되었습니다. 대안학교 교사로 지내는 동안, 키팅 선생님이 들려준 “각자의 걸음을 자연스럽게 걸어라”라는 음성은 세속적 속임수가 들릴 때마다 대안학교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습니다.

어쩌면 수많은 대안학교 교사들은 “각자의 걸음”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각자의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중지(stop)!”를 외친 이들일지도 모릅니다.

대안교육은 이러한 교사들이 모여 정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창조하기 위한 도전일지도 모릅니다.

@꿈의학교 학생들

우리 학생들이 맞이할 사회는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회입니다. 직업에서도 대학 전공으로 평생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사회 변화 속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오직 한 가지 정형화된 길만을 제시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대안교육은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구현하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통해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대안교육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방에서 ‘입시를 향하여’라는 세상 구령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립니다. 세상 구령에 비틀거릴 수도 있고 좁은 길을 걷는 것이 위험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안교육을 하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좁은 길이 생명의 길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잇다>

리더십 꼼빠냐!

기독교대안교육의 동반자들

2024년 교장·교감 자격연수를 시작하며

이상찬 교장(별무리학교, 연수위원회 위원장)

@2024년 교장·교감 자격연수가 시작되었다.

이혁재 이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이상찬 연수위원장 진행으로 개강식을 가졌다.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창립 이래 최초의 교장·교감 자격연수가 2024년 4월 6일 시작되었다.

주요 강의는 학교 행정, 학교경영, 교육코칭, 기독교적 회복적 생활 교육, 욕구코칭, 학습자 행위 주체성, 학교조직문화, 학습자 중심교육과정, 기독교 교육의 역사, TbD, LMS, 배움공동체, 팀 학습, 공동체학습 등 다양한 내용으로 9월 7일까지 진행된다. 40시간의 강의와 국내 대안학교와 외국 학교 탐방(스페인-독일-핀란드) 80시간을 포함 총 120시간을 이수하는 과정이다.

13년 기독대안학교 현장에 있으면서 깨달은 것은 학교 운영을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학교의 특색에 맞게 중핵교육과정으로 재구성될 때 기독교의 수준 높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