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Talk]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 레스타인이 아니라 하마스라 부르는 이유
  2. 팔레스타인 독립을 원하지 않았던 ‘중동국가들’

😎 지난 10월 7일 토요일이었습니다.


  유대교의 안식일이기도 한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하마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베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으며 5일 차로 넘어서는 11일 새벽 현재 양측 사망자는 1,830명, 부상자는 3,400명을 넘어섰다고 전해집니다.


  이번 사태가 제5차 중동전쟁이나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얘기하는 건 아직은 무리입니다. 한편 조금은 무심하고 잔인한 얘기지만 중동에서의 무력 분쟁은 하루 이틀이 아니기에 우크라이나 전쟁만큼 낯설 여겨지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충격적으로 다가온 건 국경지대에서 진행된 레임 음악 축제였습니다.


  문자 그대로 축제 참여했던 민간인들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거의 실시간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축제 참가자 중 일부는 (아마도) 포로 교환을 위해 인질로 잡혀갔는데요. 군사 기지나 시설물이 아니라 민간인을 대상으로 기습 작전을 벌였고 그 과정이 여과 없이 노출된 덕분에 당혹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바드 대학의 35개 학생단체가 발표한 성명문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에서 논쟁이 벌어지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측에선 이스라엘 정권이 일상적으로 자행하는 폭력은 외면하다 이스라엘 국민이 사망한 것에 대해선만 관심을 기울이는 국제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합니다만 종종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거나 완전한 독립을 위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팔레스타인은 모두로부터 고립된 국가입니다.


  무엇보다 양측의 확인된 사상자만 5천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박멸하겠다는 의지로 전쟁에 임하고 있는 만큼 사상자는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요. 공허하게 들릴 지라도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즉, 이번 사태의 책임이 규명돼야 합니다. 원인과 배경도 밝혀져야 할 텐데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분쟁의 역사를 반복해서 외는 건 게으른 분석입니다. 남북관계가 70년 전의 한국전쟁만으로는 더이상 설명되지 않듯이 이곳에도 현재적 중동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하마스에서 찾을 있습니다.


  예리한 비밀요원들은 간파했겠지만 이번 사태를 대하는 각국 성명문이라든지 언론기사를 살펴 보면 대체적으로 팔레스타인하마스 구분해 작성합니다. 네이밍을 하는 데에도


  하마스 공격(attack),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conflict)으로 명명하는 기사들도 있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war)으로 칭하는 국가 성명문이나 언론기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선전포고 대상이 거듭,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하마스라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마스 팔레스타인의 부분집합일 , 공식적인 대표 기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랍뉴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중동을 비롯해 각 국가 별 성명문을 정리해 놓았는데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 서구는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
  • 중동 국가는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습니다.
  
  이때문에 서구와 중동 국가들이 대립 구도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가 비어 있습니다.

  누구도 이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진 않습니다. 게다가 책임과 별개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중동에서 가장 큰 파워를 자랑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는 성명문을 통해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체로 팔레스타인이라는 국가를 칭하지 않습니다. 여러 팔레스타인 세력 이스라엘 점령군 사이의 일이라 규정합니다.

  또한 지난 9일 월요일이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여기서 포인트는 사우디 왕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여러 팔레스타인 무장세력(하마스)’과 ‘팔레스타인 정부’를 구분해 바라본다는 겁니다.

  의문이 드는 비밀요원님도 있을 겁니다. 큰 돌이든 작은 돌이든 물에 던지면 빠지는 건 매한가지이듯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구분 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구요.

  하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들은 다릅니다.
우선, 팔레스타인 국내정치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성숙도는 뒤떨어질 지언정 법률상 의원내각제로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정치정당이 최소 2개 이상이라는 의미인데요.

  •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의회를 구성하는 7개 정당 중 하나이자 이슬람 급진주의를 추구하는 강경파 무장단체입니다.
  • 이와 달리 세속적 온건주의 정당도 존재하는데요. 팔레스타인에선 파타(PA)가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마스와 파타(PA)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국제사회를 대하는 시각만 다른 게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 지역도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로 양분되어 있어 사실상 한 국가 두 개의 체제로 작동됩니다.

  아래 지도를 보겠습니다.
지도에서 아이보리 색상이 팔레스타인인데요. 하마스는 왼쪽 아래의 가자 지구, 파타(PA)는 오른쪽의 서안 지구를 실효적으로 통치합니다.

  참고로 이스라엘의 넓이는 경상도와 비슷하고, 서안 지구는 제주도의 3배, 가자 지구는 서울의 1/2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한편 의석수는 하마스가 더 많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세속주의 온건 노선의 파타(PA)를 유일한 자치정부로 인정합니다. 이때문에라도 양측 사이엔 갈등이 아니 생길 수 없으며, 통치 지역마저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로 나눠가진 채 반목해온 지 어느새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지만 하마스와 파타(PA)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니 소통마저 단절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 30일이었습니다. 양 정당의 수반이 이집트에서 만나 화해위원회 구성하고 정례 회동을 약속키도 했는데요. 이처럼 위원회 구성해야 만큼 하마스와 파타(PA) 간의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하마스와 파타(PA) 중 어떤 정당이 팔레스타인 여론을 더 대표하는진 이 자리에서 논외로 하겠습니다. 중요한 건 국제사회는 이 둘을 분리해서 바라본다는 겁니다. 서구만이 아니라 같은 아랍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소수의 국가와 무장단체를 제외하곤 하마스와 파타(PA) 나아가 팔레스타인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걸까요?
바로 무력 때문입니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 하마스와 파타(PA)는 태생은 다르지만 반쯤은 같은 뿌리 집단입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라고 많이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시작은, 1964년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만들어진 무장단체였습니다.

  그러나 기나긴 분쟁의 역사를 뒤로 하고 1991년엔 마드리드 회담을 갖습니다. 1994년엔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합니다. 그 결과,

  • PLO는 이스라엘의 존립권을 받아 들이고,
  • 이스라엘은 PLO를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로 인정합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화친을 반대하는 조직이 있기 마련입니다.

  • 이스라엘은 현재의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파였구요.
  • 팔레스타인의 반대파는 하마스 깃발 아래로 모여듭니다.

  이과정에서 PLO의 상징적 위상은 파타(PA)가 물려 받음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파타(PA)가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정부로 인정받고 있구요. 무장투쟁의 전통은 하마스로 이어졌습니다.

  여담이지만 테러란
  • ①정치적 무장 조직이
  • ②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 ③자신들의 목표를 주장하며 희생시킨다는 개념에 따라

  하마스는 2세대 이슬람 테러리스트로도 분류됩니다.
거듭, 하마스와 파타(PA) 중에서 누가 더 팔레스타인 여론을 대변하고, 실질적인 팔레스타인 해방을 견인할 것인지에 대해선 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만이 아닙니다. 하마스와 파타(PA) 간에도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반목하며 내전에 버금갈 정도로 참혹한 일들을 참 많이 벌였습니다. 누가 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건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하마스’며 국제사회는 이를 섬세히 구분해 사용합니다. 아랍 국가들조차도 이를 분리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밝힙니다.


  아울러 책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누구에게 있든 양측 모두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각론은 상이할 지언정 현재의 분쟁이 더 확산되는 걸 경계합니다.

  • 이집트가 중재자로 오르내리며
  • 놀랍게도 중국은 ‘원론적 입장’만 반복할 뿐입니다.
  • 이란은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하마스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 사우디는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라 미국과도 통화를 하며 사태 종식을 고민합니다.
  • 일본은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고, UAE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중동입니다.

[Tea Talk]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하마스’라 부르는 이유
  2. 팔레스타인 독립을 원하지 않았던 ‘중동국가들’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직접적 원인은 민간인을 방패 삼아 기습 공격을 단행한 하마스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확히는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차별적 정책에도 정치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하마스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초래할 게 자명한데도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습니다. 스스로 명분을 잃어 버린 건데요.

  하마스는 본질적으로 2세대 테러리스트입니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즉, 이들 기준으로 가장 성공한 작전은 국제사회로부터 주목 받는 겁니다.

  때문에 레임 음악 축제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공격은 확실히 성공했습니다. 하바드 대학만이 아니라 한국사회도 하마스를 두고 여론이 분열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하마스의 목표가 무엇이었는가를 묻는다면 언론에서도 이미 알려졌듯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 간에 진행되는 국교 정상화 논의를 중단시키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말의 앞뒤가 안맞습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지금보다는 팔레스타인의 입지가 개선될 게 자명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쉽게 풀릴 문제였다면 애당초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국교 정상화를 맺는 게 문제인 게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정상화’가 팔레스타인을 위한 조건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서로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체결하는데 장기말의 하나로 활용됩니다.
이런 방식입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독립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점차 극우적으로 변모하는 네타냐후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양측은 팽팽히 맞설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중재자인 미국이 새로운 협상카드를 제시합니다.

  사우디가 미국에게 원하는 건 (이란으로부터의) 안전보장입니다. 정식 안보 협약은 아니더라도 이스라엘처럼 혹은 나토(NATO) 동맹국은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지위를 미국으로부터 받길 원합니다.

  현재 미국이 판단하는 중동에서의 안보적 취약점은 이란입니다. 이는 사우디와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은 사우디의 안보적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사우디는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과 관련해 선결 조건의 수위를 낮춥니다. 쉽게 말해 사우디는 더이상 팔레스타인 독립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관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는데요. 이번엔 이스라엘이 사우디에게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 등을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관련 조건을 완화합니다.

  이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31일입니다. 현재 서안 지구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안 지구의 통제권 확보와 이스라엘이 사전 승인 없이 설치한 불법 전초기지 철거를 요구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독립국가 건설로부터는 한 발 뒤로 물러선 것인데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 이스라엘과 사우디, 미국이 이란이라는 새로운 공동의 적이 생긴 만큼 국교 정상회를 위해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습니다.
  •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며 그럴 바엔 조금이라도 얻어 가자.

  즉, 모두가 수용 가능하리라 여겨지는 협상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공간을 확보합니다.
문제는 하마스입니다.

  급진적이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즉 파타(PA)는 물론 사우디와도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과는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만약 위와 같이 협상안이 타결된다면 팔레스타인 이전에 하마스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가장 낭만적인 방식은 하마스도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는 거겠죠. 그래서 앞서 설명했듯 파타(PA)와도 화해위원회 구성해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로 약속키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마스는 1991~4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데땅뜨 당시 이를 반대하는 급진주의자들이 모여든 무장단체입니다. 하마스가 만들어지고 유지된 그간의 역사를 비춰봤을 때 이들에게 가장 가성비 높은 협상 방식은 대화가 아니라 무력에의 사용입니다. 흡사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잦은 무력 시위가 (과거처럼) 이념형이 아니라 생활형으로 전환되어 버린 것처럼요.

  즉,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 독립 그 자체를 제1 목적으로 두지 않습니다. 원하지 않아서든,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든 그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고의 협상 결과를 얻어 내기 위해 말하고 행동할 뿐입니다.
(팔레스타인 일부 구성원을 제외하고) 중동의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 건 하루 이틀의 역사가 아닙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기원엔 영국의 무책임도 있지만 중동 국가들의 각기 다른 욕망도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겠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둘러싸고 서남쪽으로는 이집트, 동으로는 요르단과 사우디, 북으로 시리아와 레바논이 위치하는데요.

  이들 국가들은 이 지역을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영토로 간주했습니다. 이를 테면

  • 요르단은 본디 사우디 지역을 지배하던 가문이었지만 사우드 가문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밀려나 만들어진 국가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적통성은 본인들이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 레바논은 프랑스가 시리아로부터 강제로 분리해 만든 국가입니다. 때문에 시리아 역시 이 지역을 자신들의 일부로 간주했습니다.
  • 아랍 통일 공화국을 꿈꾸던 이집트도 이 지역은 반드시 수복해야 할 땅입니다. 실제로 이집트는 가자 지구를 20년 간 통치했습니다.

  꼭 영토 때문은 아니더라도 이슬람 문명권에 유대교・유대인이 자리잡는 건 상당히 이질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스라엘이 사라지길 바라는 건 모든 국가들의 열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멸망이 팔레스타인 독립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땅은 자신들이 다시 회복해야 할 옛 유산입니다.

  그래서 중동 국가 누구도 팔레스타인 독립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지원을 하는 것도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몰아내기 위해서였던 거죠.

  역설적이지만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의 적이 존재했기 때문에 중동이 평화로웠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랍 국가들 간에는 지정학적 분쟁이 거의 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현재의 중동을 만든 지역적 복잡성입니다.
클리쉐같은 표현이지만 국제정치에 일방적 선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흡사 인간처럼 국가도 저마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갈등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종교와 민족적 구성이 상이한 두 집단의 대립이기도 하지만 팔레스타인 내부의 파타(PA)와 하마스 간의 내전적 성격도 일부 갖습니다.

  아랍 국가들의 각기 다른 ‘유산’에의 열망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시계추를 조금 뒤로 돌리면 냉전 시대 미소 간의 대립이 가로 놓여 있으며,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 지역을 지배했던 영국의 무책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한 세기도 더 전으로 올라가면 19세기에 유럽에서 국민국가라는 개념이 대두합니다. 오랜 기간 남의 나라를 떠돌았던 유대인들이 이에 감응하여 옛 선조들의 고향으로 몰려 들었는데요. 흥미로운 건 당시 유대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던 이 지역의 땅을 합법적으로 사들였습니다.

  결론은 중동 정치는 이토록 복잡합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하마스를 편들 것이냐 말 것이냐로 온라인 댓글 논쟁에 휘말리지 말고 혹은 이스라엘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무참히 휩쓸어줄 상상에 신나해서도 안 됩니다.

  언제나 가장 먼저 쓰러지고 크게 다치는 건 인종과 관계 없이 민간인입니다. 지금으로선 더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력 행위가 중단되길 바라는 게 최선일 겁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다음엔 이란 비밀작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추석맞이 특별작전]
  • 보일러, 이제 누가 고치나? ft. 어느 시골 수녀의 일기 LINK
  • 추석이라는 특별한 총선 시간표 ft. 여의도 문법 LINK
[9월 4주]
  • 다른 나라는 한국을 어떻게 볼까? ft. 캐나다-인도 LINK
[AI 특별작전]
  • AI, 모든 길은 클라우드로 통한다. LINK
  • 돈은 버는 기업이 계속 법니다? LINK
😎델타 월딩 접선 일정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산들강으로
탐험을 떠납니다.
🌠블루아워 18th.

“후암~회현~종묘” 메트로폴리스 LINK

  • 2023년 10월 21일(토) 10~15시(KST)
  • 서울역 12번 출구~종묘 세운상가

일반적인 서울 도심 투어가 아닙니다. 6~70년대에 지어져 올해 혹은 몇 년 안에 철거 예정인 아파트들을 돌아봅니다.

  • 70년대부터 시작된 강남 개발의 의미
  • 강북의 한강변 사업(마포~이촌동~옥수)이 미완에 그치게 된 이유
  • 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된 신도시 건설 사업의 맥락이 선명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 블루아워 전체 일정과 후기는 이곳에서 확인!
카메라를 끄고 편하게 몸만 오세요.
외교안보 전문가가 요즘 국제사회 이슈를 쉽게 설명합니다.
👋🏻선데이 시소 64th.

문과생을 위한 과학지식 LINK

  • 2023년 10월 22일(일) 20~22시(KST)
  • only 줌

PART1. “스마트폰 카메라
  • by 오주영 그림 그리는 엔지니어
PART2. “개발도 스타일이다
  • by 엄의섭 고뇌하는 개발자
PART3. “본격 우주시대, 위성!
  • by 오나영 글 쓰는 개발자


👉🏾혼자서도 복습 가능한 녹화링크와 후기노트 제공
또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우리만의 지적 여행
🏔 시에라 소사이어티, 무엇을 하나요?
  • 4주에 한 번,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만나
  • 전문가와 함께 글을 읽고 대화를 나눕니다.  

💬 어떤 내용들을 다루나요?
  • 테마 1. 세계지도 다시 그리기, 세계 루트파인딩, 아날로그 책읽기, 하드코어 독서모임 등 외교안보 집중 코스
  • 테마 2. 정책공작소, 미디어 모자이크, 빅테크 느와르, 중산층 모더니티, 지속가능성(교육・노동・환경) 등 한국사회 딥다이브 코스
  • 테마 3. 갈등디자인, The First Zero 글쓰기, 델타 월딩 마법학교, 처음 만나는 영화 등 일 하는 사람으로서의 ‘ 재충전하는 코스

🌈 무엇을 가져갈 수 있나요?
  •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나를 성찰하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갑니다.
  •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들여다 보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합니다.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갤갤・🧠별샛별
delta.worlding@gmail.com
우리은행 126-549892-02-001 (후원)

네 번째 세계를 향해! 델타 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