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5일 수요일 

2026년 8월의 HI KEEC

  🌳 KEEC 요모조모       
  # 교실의 속도를 배우다— 환경교육 강사의 다원학교 수업기
  # 불광천을 지키는 약속—「물길 따라 불광천 탐험대」 수업 참관기
  # 교실에서 옷 이야기를 시작하자 생긴 일
 
  🌳 KEEC 활동가가 전하는 이야기       
  # 수박이 보고 왔다
 
  🌳 KEEC 사람책       
  # KEEC 활동가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읽다 

  🌳 KEEC 공지       
  # 배우고 나누는 8월, 함께할 시민과 기관을 모집합니다!      
 KEEC 요모조모
🌳 교실의 속도를 배우다— 환경교육 강사의 다원학교 수업기 🌳
가족들과 성북동을 찾을 때마다 지나쳤던 ‘다원학교’ 표지판. 그곳에서 환경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잘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기대와 걱정을 안고 사전 워크숍에 참석해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과 감각활동 중심의 구성은 낯선 수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긴장한 채 시작한 첫 수업에서는 예상했던 반응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담당교사와 보조교사의 도움으로 밀랍 양초 만들기를 진행했고, 장식용 꿀벌 모형에는 학생들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두 번째 수업은 동식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학생 덕분에 한층 활기차게 이어졌고, 재생에너지 수업에서는 태양광 자동차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질문과 답변보다 몸의 감각과 만들기 활동을 통해 개념을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교구 하나하나에도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한 세심함이 담겨 있음을 수업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눈맞춤도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다시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하고 교구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반응이 천천히 나타나더라도 만날수록 커지는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수학교 학생들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번 수업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 함께한 저 역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KEEC 요모조모
🌳 불광천을 지키는 약속—「물길 따라 불광천 탐험대」 수업 참관기 🌳

안녕하세요. 환경교육사이자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봄🌸입니다. 이름은 봄이지만, 요즘은 찌는 듯한 여름 더위에 기운이 살짝 눌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물’을 주제로 한 「물길 따라 불광천 탐험대」 수업 소식을 접했습니다. 물을 중심으로 한 환경수업은 직접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 아이들과 물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참관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은평키움센터 9호점. 센터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봐주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로 시작된 수업은 금세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습니다.

불광천 탐험대의 집중력
불광천의 시작과 길이, 역사 속에 기록된 다양한 이름을 맞혀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업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어 불광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생물과 식물을 살펴본 뒤, 본격적인 물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100개의 물방울이 지구상의 모든 물의 양이라면,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은 얼마나 될까요?”
아이들은 20개, 30개, 50개의 물방울을 색칠하며 저마다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은 단 1개의 물방울뿐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아이들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은 얼마나 될까요?
‘놀라운 여행’ 시간에는 아이들이 물방울이 되어 아홉 개의 지점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주사위를 던지고 구슬을 하나씩 끼워 팔찌를 만들며 물의 여행을 체험하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불광천을 아프게 하는 것들’ 코너에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비점오염원*을 알아보는 ‘할리갈리 게임’에서는 그야말로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불광천의 환경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깨끗하게 지켜질 불광천의 미래가 그려졌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과 직접 불광천을 탐험하며 수업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비점오염원: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
 KEEC 요모조모
🌳 교실에서 옷 이야기를 시작하자 생긴 일 🌳
—〈의로운 탐구생활〉 강사들이 기록한 학생들의 질문과 변화

올해 상반기 모집을 통해 만난 학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의로운 탐구생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옷의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살펴보고, 폐의류가 새로운 자원으로 순환하는 과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을 마친 뒤 강사들에게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의 인상적인 말과 장면을 물었습니다.

거위털 패딩의 생산 과정을 보며 “작년에 새로 산 패딩, 못 입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학생, 파란색 염색 폐수가 강을 뒤덮은 모습을 보고 “저거 물이었어요?”라며 놀란 학생도 있었습니다. 화면 속 이야기가 자신이 입고 있는 옷과 연결되자 교실의 분위기도 한층 진지해졌습니다.
GPS를 따라 국내에서 배출된 헌옷의 행방을 살펴보는 시간에도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헌옷이 다른 나라에 쌓여 환경과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유행이라고 바로 사지 않고, 정말 필요한지 먼저 생각해 볼래요”, “있는 옷부터 최대한 오래 입을래요”라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수업에서 시작된 생각은 교실 밖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한 학급은 방학식에 옷을 교환해 입는 ‘21% 파티’를 열고 싶다며 담임 선생님께 직접 제안했고, 집에서도 안 입는 옷을 버리지 말고 기부하자고 가족에게 이야기해 보겠다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의로운 탐구생활>은 이제 9월에 예정된 하반기 교육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남은 교실에서도 옷 한 벌을 둘러싼 새로운 질문과 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이 글은 〈의로운 탐구생활〉 수업을 진행한 강사님들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KEEC 활동가가 전하는 이야기 - 수박이 보고 왔다
🌳 좋은 사람은 에펠탑을 낳을 수 있을까? 🌳
7월의 마지막 날, 옆자리 파슬리님과 저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퇴근 시간이었지만 무더위는 가시지 않았고, 뜨거운 열기를 뚫고 극장에 도착했어요.
이날 관람한 작품은 연극 〈렁스〉입니다. 인턴 봄님이 포스터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며 소개해주셨는데요.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파슬리님과 단둘이 다녀왔습니다.
공연 당일 캐스팅보드입니다. 두 배우 모두 연기 차력쇼를 보여주셨어요👍
〈렁스〉의 시놉시스는 단번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 한 명의 탄소발자국이 얼마인지 알아? 이산화탄소가 자그마치 1만 톤이야. 그건 에펠탑의 무게라고! 나는 에펠탑을 낳는 거야.”
지구환경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여자와 음악을 하는 남자. 두 사람 사이에 ‘아이를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지면서 90분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소품도 배경도 없는 원형 무대 위에서 배우 두 명은 쉴 새 없이 대사를 주고받습니다. 한 사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이 이어지고, 생각과 감정은 빠르게 방향을 바꿉니다. 촘촘한 대사와 흡입력 있는 연기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 사람의 시간을 따라갔어요.
특히 두 사람이 자신들을 계속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공정무역 제품을 사고,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하고,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사람들이니 자신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죠. 아이가 남길 탄소만큼 나무를 심어 지구가 숨 쉬게 해주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선택을 설명하기 위해 그동안 해온 좋은 일들을 하나씩 꺼내놓습니다. 하지만 삶의 중요한 선택은 실천 목록을 더하고 빼는 계산처럼 정리되지 않습니다. 연극은 ‘아이를 가져도 되는가’에 대한 답을 내리는 대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두 사람이 불안과 책임을 어떻게 함께 마주하는지를 숨 가쁜 대화 속에 보여줍니다.
커튼콜이 끝난 후 빈 무대 사진. 벽에 쏜 조명만으로 울창한 숲이 표현되었어요.
공연이 끝난 뒤에도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환경을 위해 올바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완벽한 선택을 증명하는 것보다 서로의 불안과 선택을 함께 감당하는 일이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뜨거운 7월의 마지막 밤, 수박과 파슬리는 꽤 많은 질문을 품고 극장을 나섰습니다. 봄님, 다음 공연은 꼭 함께 봐요!
📚KEEC 사람책📚
🌳KEEC 활동가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읽다🌳
“졸업한 지 두 달 만에 제가 연구했던 장소가 사라진 셈이죠.”
KEEC 사람책의 아홉 번째 주인공은 (사)환경교육센터 류종성 이사님입니다.
오랫동안 바다와 갯벌을 연구해 온 류종성 이사님은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연구 현장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뒤,
과학적 사실이 어떻게 현실의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실과 대학을 넘어 해양환경운동의 현장까지 오가며
바다의 생명과 해양쓰레기 문제를 이야기해 온 이사님.

바다는 정말 ‘물’일 뿐일까요?
과학자는 왜 연구실을 나와 정책과 환경운동의 현장으로 향했을까요?
📙 사람책 살짝 미리보기 📙
Q. 처음에는 자연과학자로 출발하셨지만 이후 미국에서 해양정책을 공부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정책으로 관심을 넓히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새만금이었어요. 제 박사논문 주제가 새만금 갯벌에 사는 저서생물의 분포였어요.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 새만금 현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죠. 당시에는 새만금 방조제를 막는 문제를 놓고 개발과 보전이 아주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었어요.

제가 박사학위를 받은 것이 2006년 2월이고,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 것이 같은 해 4월이에요. 졸업한 지 두 달 만에 제가 연구했던 장소가 사라진 셈이죠. 우리는 연구 장소를 ‘스터디 가든’이라고도 부르는데, 저의 스터디 가든이 없어진 거예요. 마치 댐 건설로 내가 살던 고향이 물속에 수몰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과정을 겪으며 ‘과학자가 밝혀낸 사실들이 왜 현실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어요.

Q. 지난 사람책에서 김추령 이사님은 ‘우리가 지구에서 가장 모르는 곳이 바다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단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세요?

A. 저는 ‘바다는 생명 그 자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리는 바다를 보면 그냥 물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바닷물 자체가 생명이에요. 바닷물 안에는 생명의 씨앗들이 가득해요. 우리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물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수많은 생명이 있어요.

바다에 돌이나 어떤 구조물이 놓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들이 하나둘 붙기 시작해요. 따개비도 붙고, 조개도 붙고, 해조류도 자라면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져요. 바다를 물로만 보지 않고 살아 있는 생명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해요.

※ 인터뷰 답변 중 일부를 발췌하여 구성했습니다.
👇 바다를 연구하고 지켜온 류종성 이사님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홉 번째 사람책을 펼쳐보세요!
KEEC 공지
🌳배우고 나누는 8월, 함께할 시민과 기관을 모집합니다!🌳
✉️ 중구 기후재난 대응교육 주민활동가 양성과정
8월 6일 모집 마감!
기후재난에 대한 이해부터 대응 행동과 기후행동 실천까지 함께 배우고,
이를 시민들과 나눌 주민활동가를 모집합니다.
중구민 또는 중구 소재 기관에서 활동하는 환경교육사 등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다시, 용기로!」 재활용 자원순환교육 교육기관 모집
지역사회 시민들이 자원순환과 순환경제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합니다.
20세 이상 시민 12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이라면 신청 가능합니다!
교육은 신청 기관 내 교육장에서 무료로 진행됩니다.
※신청 기관 혜택으로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됩니다.
2026년 8월 초록지 에디터 소개

🍀네잎클로버 기후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쏙쏙 찾아 나누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네잎클로버처럼 여러분에게도 행운을 전할게요!

🌸봄 새싹이 뾰로롱 돋아나고, 여리여리한 연두빛 나뭇잎이 자라는 봄에는 이유 없이 한껏 들떠 사계절 봄으로 살고 싶답니다!

🍉수박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달콤한 수박을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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