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카니발 <carnaval>,Celso Dieguez©️fineartamerica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꽃놀이를 만끽하는 4월이 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어떤 축제들로 봄을 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을 테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오늘 GLIT이 가져온 곡은 축제 중의 축제, "카니발"입니다. 이 대축제의 기원과 의미에는 여러 가지가 전해지는데요, 그중 ‘죽은 이들을 위한 축제’는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별명이랍니다.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화려함 덕에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이 되어준 카니발. 오늘은 현란한 축제와 이미지들을 음악으로 그린 슈만의 "카니발"을 소개합니다🎪 🧑🏽🦱로베르트 슈만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년 독일 출생의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은 슈베르트와 함께 독일 초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작곡가로 잘 알려졌지만, 생전에는 피아니스트, 지휘자 그리고 음악 평론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다재다능한 음악가이지요. 어릴 적부터 음악과 문학을 좋아하던 슈만은 안정적인 삶을 바라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법학과에 입학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파가니니의 연주를 접하고, 음악을 향한 열정이 다시금 피어나는데요. 결국,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프리드리히 비크를 찾아가 피아노를 배우게 된 슈만은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연습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리한 연습으로 오른손 마비가 찾아왔고, 그토록 원하던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슈만의 음악에는 유독 피아노곡이 많아요. 피아노곡만큼 슈만을 대표하는 또 다른 장르에는 가곡이 있습니다. 특히 배우자 클라라와 결혼한 1840년은 “가곡의 해”라고 불릴 만큼 많은 가곡을 작곡했어요. 클라라는 선생님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이기도 한데요. 프리드리히는 이 결혼을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이 둘은 갈등(법정 소송까지 갔다고 해요)을 이겨내고 마침내 가정을 이루죠💑 📜음악신보(Neue Zeitschrift für Musik) 어린 시절부터 책을 즐겨 읽은 덕에 뛰어난 필력을 가졌던 슈만은 1834년, 24살의 나이에 음악 저널 "음악신보"를 창간했습니다📰 "음악신보"는 빠르게 성장하여 곧 유럽 음악계 전역에 파급력을 가진 저널이 되는데요. 여기에는 출판사를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슈만은 상당히 몽상가적인 면모가 강한 사람이었어요. “나는 언제나 실체와 그림자 사이에 끼어 있다.”라고 일기장에 남기는 등 언제나 자아에 관한 고민을 했는데요. 이는 그의 음악신보에서도 등장합니다. 슈만은 종종 1인 3역으로 글을 쓰며 한 현상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을 보여줬어요👀 슈만의 또 다른 자아들을 하나씩 소개하자면... 🤩플로레스탄 “자유분방하며 열정적인 성격” 😊오비제우스 “내성적이고 부드러운 심성” 🤓Mr.라로 “성숙한 내면, 폴로레스탄과 오비제우스를 중재하는 역할”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어떤 이들은 슈만의 말년을 괴롭힌 정신 분열을 여기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캐릭터들을 통해 여러 각도로 음악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여기에서 쇼팽을 비롯한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브람스 등 여러 작곡가의 작품들을 언급했고 이들은 슈만의 글을 통해 유럽에서 인기를 얻는 작곡가로 부상하기도 했어요👏🏻 슈만💛쇼팽 “여러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십시오. 천재가 나타났습니다." 슈만의 "음악신보"는 유럽 음악계 전체에 큰 파급력을 가졌고, "음악신보"에 등장한 음악가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것은 시간문제였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쇼팽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쇼팽을 유럽 전역에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슈만의 "음악신보"였어요🤭 슈만과 쇼팽은 동갑내기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오늘 소개할 슈만의 작품에도 쇼팽의 이름을 딴 곡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참고로 슈만이 쇼팽을 천재로 인정하게 된 계기는 “돈 조반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2”였다고 하네요👍🏻 🎭카니발 op.9 (Carnaval) ©️ut pictura musica “고기를 금한다”라는 뜻을 가진 사육제.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에는 육식을 비롯한 여러 유혹적인 것들을 금지하곤 합니다. 이 사순절이 오기 3일~10일 전에 마음껏 먹고 즐기자는 의미에서 생겨난 축제가 바로 카니발(사육제)이에요🎭 그럼 슈만의 "카니발" 속 축제의 요소를 함께 찾아볼까요? “서언”이라는 표제를 가진 1번 곡은 축제의 개막을 의미하며 4번 “고귀한 왈츠”는 무도회의 춤을, 7번 “코케트”는 여자 광대를 묘사하는 곡이에요. 작품에는 이처럼 축제의 정경을 표현한 곡이 있는가 하면 삐에로부터 쇼팽, 파가니니까지 실존과 가상의 인물들을 묘사한 곡도 있습니다😯 20개의 곡을 잇달아 연주하는 이 연곡의 특징은 1분 남짓한 작은 곡들 사이에서 연속성이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곡을 들으며 슈만이 그린 카니발을 상상해보세요! 슈만의 문학성 𝒄𝒍𝒊𝒄𝒌 ✈️ 친구에게 GLIT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 https://www.glit.pw/ 🚙 글릿 인스타그램 놀러가기💌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 2020. GLIT Co. all right reserved GL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