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호차는 분량이 다소 많아 PC버전으로 읽는 걸 추천해요( ・ิω・ิ)

소셜온난화 찰스 아서, 위즈덤하우스
비문학/사회이론/교양


소셜미디어는 우리를 연결시킬 뿐, 책임지지 않는다.


- 소셜온난화 
북플러님은 SNS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나요? 저는 심심할 때 인스타로 문구 쇼핑을 즐기고 식사 시간에는 유튜브를 틀어 두기도 해요. 그렇게 SNS로 바깥 세상을 구경하다 보면 한두시간은 우습게 흘러버려 놀라곤 하죠. SNS를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소셜 네트워크는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상에 처음 선보여졌어요. 실제로 우리는 이것을 통해 더 많은 정보와 지식, 경험을 공유하고 축적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이 '연결'로 세상이 나아지지만은 않았어요. 일부 사람들은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분노, 혐오 등 부정적 의견을 마음껏 표출했고,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효율적으로 공유했어요(이런 문제는 현재진행형!). 책의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여러 문제를 이야기하며, 소셜 네트워크의 부정적 흐름을 '소셜 온난화'라고 이름 붙였어요. 산업 혁명 이후 생산성의 증가가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로 발현된 것처럼, 소셜 미디어로 인한 연결의 폭발적 증가가 사회 전체의 분노와 갈등을 끓어 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

책에서 설명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문제는 '윤리 의식의 부재'에서 시작해요. 우리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듬은 참과 거짓, 차별과 편견 등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며 단 하나의 기준으로 작동해요. 사용자가 네트워크 상에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지, 이것이 알고리듬의 유일한 목표이자 기준이에요. 우리가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공유한다면 알고리듬은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주며, 우리는 그것을 보고 또다시 분노하죠.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점점 더 자극적, 노골적인 방향의 콘텐츠를 소비하며 네트워크 상에 계속 머무르게 돼요. 

이렇게 우리도 모르게 극단으로 치달은 감정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모습으로 수면 위에 드러나요. 알고리듬이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편식한 사람들은 확증 편향을 띄게 되었어요. 또 세계 반대편에 있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알고리듬에 의해 연결되어 조직화되기도 했죠.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이런 현상을 문제로 여기지 않아요. 그들이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활동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와 휴대폰을 이용해서 ‘좋은’ 쪽으로 조직화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들을 ‘안 좋은’ 식으로 이용해서 점점 자유를 갉아먹을 독재정치를 지지하게 될 것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 소셜온난화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있는 세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우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개인의 차원에서는 소셜 미디어에 매몰되지 않도록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 에디터 영원 🌳

최선의 삶 임솔아, 문학동네
성장 소설/영화가 된 소설/겨울 


언제 그칠지는 알 수 없지만, 쉽게 녹아 사라지진 않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상하고, 무섭고,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좋은, 함박눈이었다.


- 최선의 삶 

가끔은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죠?😥 아쉬운 마음에 다시 돌아가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금세 자신이 없어지곤 해요.


이 소설도 노력과 관계없이 나빠지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도움 없이 무작정 집을 나온 강이, 아람, 소영은 겨울의 추위와 배고픔을 그대로 마주해요. 더군다나 그들 사이의 관계도 멀어지게 되고 말죠.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 🙆‍♀️


인물들이 각자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나빠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면서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떠올랐어요. 단지 삶을 결과만 보고 쉽게 재단할 순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삶=결과 값의 모임' 이 아니라 '삶=최선을 다하는 과정 그 자체'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의 선택에 깊은 후회가 들더라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요.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나요? 


소설 속 인물처럼 정말 어려서였을 수도, 잠깐 어리석었을 수도 있겠죠 아무렴! 하지만 이젠 후회하는 마음마저 놓아줘야 하는 때인지도 몰라요. 그렇게 전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임솔아 작가의 수상소감

"소설을 완성하고 한 가지를 알게 됐다. 그토록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녔던 악몽은 '왜'냐고 묻길 바라지 않았다는 사실. 내가 악몽에 시달려온 것이 아니라 악몽이 나의 질문에 시달려왔다는 사실. 오랜 내 다그침으로부터 내 악몽을 풀어줄 때가 되었다. 이 소설의 완성도보다 내가 이 소설을 얼마나 절박하게 썼는지를 더 주목해 주신 것임에 분명할 세 분 심사위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래서 후련하다." 


임솔아 작가님처럼 북플러님도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게 있다면 후련하게 털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마 작가님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결말을 쓰며 그랬을 것 같기도 해요!  ❄️❄️)

🎬영화로도 만들어졌어요! 최선의 삶(2021)-이우정 감독, 방민아, 심들기, 한성민 출연

부제인 'snowball' 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며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에디터 쏘피 📓

🧀 북플러 추천 도서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한겨레출판사, 조수경
소설/한국소설/인생

부엉이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꿈은

당신의 죽음을 의미한다.


부엉이 꿈은 좋은 징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흉몽일지 몰라도 나에게 그것은 분명 길몽이었다.


-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中

이번 호차에서 소개하는 북플래터 구독자 추천 도서는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 장편 소설이었는데요. 그 진한 여운을 기억하며, 북플러님에게도 소개해 드려요. (스포일러 없음!!!🤗)


소설은 주인공 ‘이서우’가 부엉이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꿈을 꾸며 시작돼요. 이 꿈은 죽음을 예견하는 꿈으로 흉몽으로 여겨진다는데요. 주인공은 오히려 이를 길몽으로 여길 정도로 죽음을 갈망하고 있죠. 


사실 ‘이서우’는 오랫동안 마음을 앓아왔어요. 학창 시절 집단 괴롭힘과 그로 인한 다른 몇몇 사건들이 깊은 상처를 남겼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그는 자발적인 죽음을 바라는 이들이 머물다가 원하는 때에 안락사를 받을 수 있는 센터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요. 죽음을 간절히 원했던 ‘이서우’는 바로 입소를 결심하죠.

센터는 ‘이서우’처럼 제각기 다른 사연들로 인해 죽음이 최선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었어요. 


👤치매 같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두려워. 60세가 되면 삶을 마치고 싶어.
👤난 작가가 천직인데... 글을 못 쓰게 된 이후로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렸어.
👤평생 외롭게 살았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얘기를 너에게만 털어놓고 싶어.
👤회사에서 만난 사람에게 데인 이후 사랑도, 사람도 믿기 힘들어졌어. 
👤가족들의 잇따른 자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나도 그럴까 봐 무서워. 

안락사 센터에서 '이서우'는 예상치 못하게 많은 입소자와 만나게 되는데요. 그는 어떤 일들을 겪고 어떤 이야기들을 듣게 될까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요? 

죽음을 생각하는 건...


죽음을 생각하는 건 언제나 삶을 생각하는 일이다.


-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中


북플러님은 북플러님의 죽음을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삶을 어떻게 살지는 자주 생각했지만 어떻게 죽을지,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또, 살아갈 권리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면서 죽을 권리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죠. 죽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질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이 책 속 등장인물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과 선택은 삶과 죽음이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요. 역설적으로 죽음에 대한 사유가 생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낼 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죠. 평소에는 잊기 쉽지만, 삶과 죽음은 한 덩어리와도 같은 오묘한 관계가 아닐까 해요. 

최선의 공감에 관하여


누군가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사람들. 말 대신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사람들. 말 대신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


-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中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 상처로 괴로워하는 이를 위한 최선의 공감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서우’를 비롯한 인물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와 이들이 맺는 관계를 통해 어렴풋이 알 것 같았어요. 말없이 전하는 온기가 때로는 말보다 묵직할 수 있다는 것을요. 섣부른 위로나 화려한 말보다도 그저 아무 말 없이 귀 기울여주고, 손을 꼭 잡아주고, 안아주는 것이 최선의 위로가 될 수 있음을요. 


손을 꽉 붙잡아주는 존재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의 말’ 중 한마디를 북플러님께 공유 드려요. 


삶이란 소중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안락한 죽음이 필요하다. 타인의 삶에 대해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으므로, 어떤 이에게는 죽음이 최선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누군가 생의 끈을 놓으려 한다면, 나는 그의 손을 꽉 붙잡을 것이다.

 

-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中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저 말없이 손을 꽉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삶을 살아갈 북플러님에게, 붙잡고 붙잡히는 이들의 온기와 생과 사의 의미가 깊이 담긴 이 책을 추천해 드려요💝


- 에디터 민트 🌱
북플러님을 위한 북플래터 깜짝 소식🎉

저희 북플래터에 이번 호차부터
신입 에디터 '쏘피'가 함께하게 되었어요!

에디터 소개글은
아래 북플래터 메뉴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앞으로 쏘피가 담을 책 이야기,
기대해 주실거죠?🤗🙌

BOOK PLATTER's BEHIND STORY


🧀북플래터, 왜 맛봐야 하나요?
💡북플래터,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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