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이달의 소송:
포항 촉발지진 손해배상청구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 5월 포항에서 서울 대법원까지 걸었습니다.
(수능을 하루 앞둔) 2017년 11월 15일과 2018년 2월 11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포항 시민들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국가에 청구했습니다.
1심은 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건은 대법원에 가 있습니다.
지열발전에 대해 들어보셨을 텐데요. 원래는 화산지대 땅속에서 뜨거운 증기를 끌어올려 발전기를 돌립니다. 그런데 증기가 안 나오는 지역에서도 지열발전을 합니다. 충분히 뜨거운 깊이까지 땅을 판 뒤에 강한 압력으로 물을 주입해서 암반을 깹니다. 인공적으로 땅속에 물을 담아두는 공간을 만들고, 증기가 생기면 끌어올립니다.
비화산지대 한국에서 지열발전을 처음 시작한 곳이 포항입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확인했습니다.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한 촉발지진*이라고 2019년 결론 내렸습니다.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항소심 재판부도 연구단 결론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맡은 업체와 공공기관, 정부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지열발전 방식은 지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진 안전관리가 필요한데요.
미세한 진동을 관리할 방안을 세워 보고하고, 특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물 주입을 멈추고 위험성 평가와 승인을 거치게 하는 시스템 등입니다. 1심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과실이 있다고 본 것이고요.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형사재판(업체 대표 등 5명의 재판)도 곧 1심이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지진 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이 어떻게 가려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유발지진과 촉발지진은 모두 '인위적인 활동' 때문에 발생한, 자연지진이 아닌 지진을 의미합니다. 촉발지진은 인위적인 영향이 최초 원인은 맞지만, 영향받은 범위를 크게 벗어난 규모의 지진이라는 점에서 유발지진과 차이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