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경제 뉴스를 읽다 보면, 유동성(Liquidity)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돼요. 기사에서 ‘유동성’이라는 단어를 발견했을 땐 사실 ‘돈’으로 바꿔 읽으면 대부분 맞아요. 예를 들어 ‘유동성 부족’이라는 말이 나오면 ‘돈 부족’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왜 돈 대신 굳이 유동성이란 단어를 사용할까요? 유동성이 여러 의미를 지닌 경제적 표현이기 때문이에요.

경제주체의 유동성


개인이나 기업이 필요한 순간에 바로 현금을 구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해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별로 없다’는 의미예요. 오랜 기간 경영난을 겪어왔을 경우 당연히 유동성이 부족하겠죠. 그런데 부동산이나 공장 같은 장부상 자산이 많은 기업도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환금성 높은 자산이 없으면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표현해요.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빠져 지급불능이나 파산에 이를 수도 있어요. 보유한 자산들의 유동성이 낮은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지기 쉬운 거죠. 기업뿐 아니라 국가 또한 마찬가지예요.

자본시장의 유동성


최근에는 주식 기사에서 유동성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해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펼쳤는데요. 이때 많은 사람들이 이 돈을 주식에 투자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시기가 있었어요. 이 시기를 ‘유동성 장세’라고 표현했어요. 시중에 돈이 많아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뜻하죠.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면 주식 외에 부동산 등 여러 자산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요.

자산의 유동성


필요한 자산을 필요한 순간에 손실을 적게 보고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해요. 예를 들어 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고 싶어 전문 업체를 찾아가면, 상품권에 적힌 금액보다 적은 액수만 주잖아요. 상품권은 정해진 곳에서만 쓸 수 있다 보니 현금보다 유동성이 낮고, 따라서 현금으로 전환할 때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거죠. 결국 이때의 유동성은 ‘환금성’과도 같은 의미예요.

 

현금뿐 아니라 수표와 예금, 적금, 부동산 등의 자산은 그 특성에 따라 유동성이 달라요. 당장 현금으로 바꾸거나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예금은 유동성이 높아요. 중도 해지를 하면 위약금을 물게 되는 적금은 예금에 비해선 유동성이 낮다고 할 수 있고요.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전엔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은 부동산의 경우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에요.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 매경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