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데이터로 관찰한 미국 주식 시장 현황

2021년 11월 5일
[준법감시인심사필 제 21-0044]
[미국 주식] 퀀트 데이터로 관찰한 미국 주식 시장 현황

미국 주식 시장이 실적 호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살펴보고 각 산업의 이익추정치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에 단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S&P 500 지수와 S&P 1000 (중소형주) 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 컨센서스는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으며 실제 이익이 코로나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개선돼 지난 6월부터는 발표 실적이 1년 전 예측했던 기대치 이상으로 좋았다 (차트 1). S&P 1000 지수의 경우 중소 기업 특성상 코로나 이후 이익 감소와 회복의 폭이 더 가파른 V자로 나타나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차트 2). 
[차트 1] S&P 500 기업 이익 추정치 (평균) vs. 실제 이익

             (Source: S&P Global,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Earnings Before Tax (트럼프 정부 시기에 도입된 법인세 감면 조치로 세전이익 사용), 직전 12개월
            **개별 기업의 지수 편입편출에 따라 합산 숫자의 변동성이 커 평균치 사용 
[차트 2] S&P 1000 기업 이익 추정치 (평균) vs. 실제 이익

             (Source: S&P Global,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이처럼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인해 S&P 500S&P 10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12개월 이익 기준 PER 은 올해 4월 이후 축소되어 왔다 (차트 3). 이는 기업들의 가파른 이익 개선세에 비해서 주가 상승폭이 낮았다는 의미로, 4월 이후 반도체 부족으로 촉발된 전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과 물류 대란, 코로나로 인한 동남아시아 공장 셧다운, 천연가스 및 석탄 부족으로 인한 중국 전력난 등 변수들로 인한 불확실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차트 3] S&P 500 지수와 S&P 1000 지수 PER 추이

             (Source: S&P Global,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실제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10/18일에서 11/2(현지시각)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주요 기업 405개 중 80%324개 기업이 EPS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69개 기업만이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이 중 발표한 당분기 EPS보다 다음 분기에 더 높은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은 3개로 나타나 2분기에 많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당분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정체돼 4분기 실적 발표 때 다시 한번 전반적인 서프라이즈가 재현되거나, 원자재가 상승, 물류비, 임금 상승 등의 원가 상승을 판가에 전가하느냐 여부에 따라 기업간 실적 차별화가 커지고 기대치를 상회하는 기업군과 하회하는 기업군의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당사는 현재까지 데이터로 보았을 때 기업 실적은 주식 시장의 전체적인 추가 상승을 예상하기에 충분히 견고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매크로 변수에 변화가 많은 시기인 만큼 당사가 사용하는 퀀트 팩터 중 Revision (애널리스트 추정치 변화) 팩터 스코어가 개선된 산업과 악화된 산업을 구분해 보았다. [1] S&P 500 지수 내 총 158개 산업 중에서 스코어 상, 하위 산업과 지난 3개월간 스코어 변화폭이 큰 산업 25개를 선별해 정리한 것으로, 빨간색일수록 전 산업군에서 이익전망치 조정 스코어가 낮고 초록색일수록 스코어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표 1] S&P 500 산업별 Revision 팩터 트렌드 (3개월)

  (Source: S&P Global,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Z-score, 각 산업의 사이즈나 기업 수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3 ~ +3 범위 내로 표준화해준 수치
유가 강세 영향으로 에너지 섹터 내 산업들의 스코어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Oil E&P (원유 채굴) 산업 스코어가 전체 산업 중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추정치의 개선폭이 가장 큰 산업은 자동차 제조업으로, Tesla 효과와 생산 병목 완화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기 어려운 생활용품 기업군의 스코어가 낮게 나타났고, 인력 부족으로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 산업의 스코어가 가장 크게 악화돼 전 산업군에서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리오프닝 관련 산업 (외식, 호텔, 카지노 외)의 추정치 스코어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악화된 점 또한 상기할 만하다.

이처럼 당사가 모니터링하는 Revision 팩터 트렌드의 최상위, 최하위 산업들은 원자재 가격 강세, 금리 상승, 고용난 등의 매크로 트렌드를 반영해 바텀업 데이터와 탑다운 트렌드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는 이러한 이슈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거나 추세의 반전 가능성이 낮아 이 같은 산업 비중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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