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개의 이름을 불러주세요2016년 6월, 당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애쓰던 '꼬두물정류장'을 취재하러 간 일이 있었어요. 꼬두물정류장 옆으로는 잔잔한 화정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바로 그 화정천 건너 합동 분향소가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사고 이후 2년 만에 저는 처음으로 분향소를 방문하게 됩니다. 평일 낮이어서 그랬는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제가 유일했어요. 숫자로만 접해왔던 희생자의 얼굴이 그 넓은 곳을 빼곡 채우고 있었습니다.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볼 때마다 까마득했어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그 날의 슬픔과 애끊는 마음, 스러진 꿈과 희망이 뒤섞여 그곳에서 내딛는 걸음마다 눈물이 맺혔습니다. 숫자는 아무것도 전해줄 수 없구나. 슬픔의 실체를 비로소 마주하고 난 뒤에야 어리석은 깨달음을 얻고야 마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다시 304개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함께 울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어 또 미안합니다.
강대희, 강민규, 강수정, 강승묵, 강신욱, 강우영, 강한솔, 강혁, 고우재, 고창석, 고하영, 고해인, 곽수인, 구보현, 구춘미, 구태민, 국승현, 권민경, 권순범, 권오천, 권재근, 권지혜, 권혁규, 길채원, 김건우, 김건우, 김건우, 김건호 김기수, 김기웅, 김다영, 김담비, 김대현, 김도언, 김도현, 김동영, 김동혁, 김동현, 김동협, 김문익, 김민규, 김민석, 김민성, 김민수, 김민정, 김민정, 김민지, 김민지, 김민희, 김범수, 김빛나라, 김상호, 김선우, 김성빈, 김성현, 김소연, 김소정, 김송희, 김수경, 김수경, 김수빈, 김수정, 김수진, 김순금, 김슬기,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김시연, 김아라, 김연혁, 김영경, 김영은, 김영창, 김예은, 김완준, 김용진, 김웅기, 김유민, 김윤수, 김응현, 김인호, 김재영, 김정민, 김정현, 김제훈, 김주아, 김주은, 김주희, 김주희, 김지윤, 김지인, 김진광, 김창헌, 김초예, 김초원, 김한별, 김해화, 김현정, 김혜선, 김호연, 나강민, 남수빈, 남윤철, 남지현, 남현철, 리샹하오, 문인자, 문중식, 문지성, 박새도, 박선균, 박성미, 박성복, 박성빈, 박성호, 박수찬, 박수현, 박시찬, 박영란, 박영인, 박예슬, 박예지, 박육근, 박인배, 박정슬, 박정은, 박정훈, 박주희, 박준민, 박지영, 박지우, 박지윤, 박진리, 박채연, 박현섭, 박혜선, 박홍래, 방현수, 배향매, 백승현, 백지숙, 백평권, 빈하용, 서규석, 서동진, 서순자, 서재능, 서현섭, 선우진,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송지나, 슬라바, 신경순, 신승희, 신호성, 심숙자, 심장영, 안주현, 안준혁, 안중근, 안현영, 안형준, 양대홍, 양승진, 양온유, 양철민, 오경미, 오영석, 오유정, 오준영, 우소영, 우점달, 유니나, 유미지, 유예은, 유혜원, 윤민지, 윤솔, 윤춘연, 이가영, 이강명, 이건계, 이경민, 이경주, 이광진, 이근형, 이다운, 이다혜, 이단비, 이도남, 이묘희, 이민우, 이보미, 이석준, 이세영, 이세현, 이소진, 이수빈, 이수연, 이수진, 이승민, 이승현, 이연화, 이영만, 이은별, 이은창, 이장환, 이재욱, 이정인, 이제창, 이준우, 이지민, 이지혜, 이진형, 이진환, 이창현, 이태민, 이한솔, 이해봉, 이해주, 이현우, 이혜경, 이호진, 이홍승, 인옥자, 인태범, 임건우, 임경빈, 임세희, 임요한, 임현진, 장수정, 장주이, 장준형, 장진용, 장혜원, 전수영, 전영수, 전종현, 전찬호, 전하영, 전현탁, 전형우, 정가현, 정다빈, 정다혜, 정동수, 정명숙, 정예진, 정원석, 정원재, 정이삭, 정중훈, 정지아, 정차웅, 정현선, 정휘범, 제세호, 조봉석, 조서우, 조성원, 조은정, 조은화, 조지훈, 조찬민, 조충환, 지상준, 지혜진, 진우혁, 진윤희, 천인호, 최남혁, 최덕하, 최민석, 최성호, 최수빈, 최수희, 최순복, 최승호, 최윤민, 최정수, 최진아, 최진혁, 최창복, 최현주, 최혜정, 편다인. 한고운, 한금희, 한세영, 한은지, 한정우, 허다윤, 허유림, 허재강, 현윤지, 홍순영, 홍승준, 홍종영, 황민우, 황지현.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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