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방연극제
2026 Seoul Marginal Theatre Festival
잡말레터 시즌 4 (Feat. 잡담)

안녕하세요. 잡말레터 시즌4 에디터 서령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정말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동시대. 동시대성이란 무엇일까요? 흔히들 같은 연도와 같은 사회를 살아간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 않죠. 결국 동시대란 같은 시계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상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잡말레터 시즌4는 글 대신 영상으로 찾아갑니다.

같은 시대 안에서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데요. 아마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조금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특별한 결론이 있는 이야기도 아닐 거예요. 그냥 틀어두고 밥을 먹거나, 이동하면서 듣다가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하고 지나가셔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축제를 보러 오는 길에 함께해도 좋겠네요. 그럼 2026 잡말레터 (feat. 잡담) 잘 부탁드립니다.

어이서연/서염 | 주로 관객이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꿈꾸는 시민

서염을 정식으로 만나기 전에 서염이 일하는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집회'에 다녀왔어요. 사람들 무리 속에서 사진을 찍는 서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서염의 얼굴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만 단박에 느낌이 오더라고요. '저 사람이다.'

발언 내내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서염은 거리 행진이 시작되자 긴 행렬의 앞뒤를 오가며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꽤 더웠는데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라고요. 저 에너지는 어디서부터 솟구치는 것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서염과 만나서는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 이야기로 물꼬를 터서 연대와 환대, 다양한 광장, 생각의 전환들, 잊지 않는다는 것, 과거에 있었던 일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정말 넓은 범위의 잡담을 나눴어요. 시간이 모자라 헤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팔레스타인이 해방된 미래의 시간을 꿈꾸고 바라지만, 아직 오지 않았기에 그때의 기쁨조차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서염. 개인의 미래보다는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꿈꾸고, 그것이 자신의 미래라고 말하는 서염은 깡총걸음으로 미래의 시간을 향해 달려나가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비장하다거나 치열하기보다는 총총 뛰고 웃으며 세상을 향해 꿋꿋하게 씨앗을 뿌리는 모습이랄까요. 그런 모습이 어쩌면 오래 싸울 수 있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염이 말한 여러 문장이 마음에 남아서 하나만 꼽기 어렵지만, 그중 하나를 나누어봅니다.


“근데 사실 환대나 연대가 되게 저항적이고 싸우는 일과 붙어있는 말인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게 엄청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중략) 사실 환대도 연대도 되게 울퉁불퉁하고 불화인 것 같아요. 그걸 하기 위해서, 싸우기 위해서, 함께 하기 위해서 견뎌야 되는 너무나 다양한 것들, 서로 다름들을 견뎌야 되니까요.”


[에디터 잡담_ 진짜 잡담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다! 그리고 축제의 시작]

서염과는 이번 잡말레터를 통해 처음 이야기를 나눴어요. 알고 보니 각자 준비한 공연에 관객과 공연팀으로 몇 번 마주친 적은 있더라고요. 여튼 제대로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었습니다. 낯선 사이라는 걱정이 무색할 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사실은 매우 솔직하고 거칠 것 없는 대화였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비방용인 것 같고 유튜브에 박제시키기에는 저희의 이미지가 걱정되어 편집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정말 잡담은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요? 이 비공식 대화를 비공개로 남기는 것이 아쉽네요. 그 외의 살아남은 대화 중에서도 약간의 날것이 섞여있으니 저희를 너무 삐뚤게 보지 마시고, 그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 인간 두 명이지만,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고, 그러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어떻게 축제는 좀 즐기고 계신가요? 이제 시작이긴 합니다만,

저는 그저께는 밀양에서 <반도챗 episode 1 : 뭔 얘기를 하다 만담>, 어제는 <노래방 디플로마시>에 다녀왔답니다. 오늘은 홍성에 왔어요. 밀양에서의 경험은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축제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너무 귀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 늘 감사하네요. 

<노래방 디플로마시>는 정말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이라 강추드립니다. 그 외에도 <없어지고, 있는 것들, 아주 느리게, 부딪히기>와 <낯선 은신처>가 오늘부터 관객을 만납니다. 공연과 전시, 과정 공유회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있으니 부지런히 따라와주시길!

축제 소식  
짜잔-!
올해의 축제는 굿즈가 있습니다. 
손수건과 양말, 가방 3종류의 굿즈를 축제 현장에서 만나보세요! 실물이 정말 예쁘답니다. 한정수량! 

사진_혜정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축제 손수막이 올해도 곳곳을 돌아다닐 예정이에요.

만일 손수막을 마주치게 된다면 당신은 행운 가득한 관객이니 인증샷 찍으시길 바래요! 📸
현장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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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ginal_theatr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