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클리: 오염수, 위험한 게 맞아?
정수 요원: 어떤 걸 위험으로 보느냐에 대해선 다양한 판단이 있을 수 있어. 그래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러워.
휘클리: 그럼 과학적으로는 안전하다고 입증됐다고 봐야 해?
정수 요원: 130만톤이 넘는 원전사고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야. 그런데 그것이 환경에 끼칠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지. 그런 상황에서 안전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태도는 아닐 것 같아.
휘클리: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거지?
정수 요원: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삼중수소만 해도 그래. 지금까지 그와 관련한 논문이 70만건인데, 삼중수소가 유전자(DNA)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논문은 130여개 밖에 안 돼. 발암 영향을 다룬 연구 논문은 14개 뿐이고. 이렇게 관련 연구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야.
휘클리: 그럼 오염수에 대한 불안은 괴담이야, 아니야?
정수 요원: 괴담이라고만 할 수는 없어. 아까 말했듯이 과학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야.
휘클리: 그럼 어떻게 봐야하는 걸까?
정수 요원: 우선 방사성 물질의 환경과 건강 영향에 대해 우리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걸 인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 이번 사안을 볼 때 꼭 기억해야 할 말이 있는데, 그게 ‘사전 예방의 원칙’이야. 그 원칙 안에서 좀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휘클리: 사전 예방? 보수적으로 본다는 건 무슨 뜻이야?
정수 요원: 다른 대형 재난도 그렇지만 특히 환경오염 사고 같은 것은 일단 일어나면 수습이 너무 어렵거든. 그래서 조금 불확실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아니더라도 미리 미리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거야. 방사능 오염은 말할 것도 없겠지.
휘클리: IAEA가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한 최종 검토 보고서를 곧 발표한다던데.
정수 요원: 원자력기구의 검토는 일본의 해양 방류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야. 검토할 범위도 일본과 사전 논의해서 시작했어. 이렇게 진행된 검토 결과에 오염수 방류를 어렵게 할만한 내용이 담기긴 어려울 거야. 어찌보면 원자력 이용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무리가 아닐까 싶어.
휘클리: 그럼 IAEA 대신 이 문제를 좀더 객관적으로 검증해줄 곳이 있기는 해?
정수 요원: 유럽연합도 지금 원전의 위해성을 두고 원전 찬성파 대표격인 프랑스와 원전 반대파의 중심에 선 독일이 논쟁 중이야. 결국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원전 위해성 검토를 하게 됐지.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JRC), 보건환경과학 전문가 그룹, 방사능폐기물 전문가 그룹 등인데, 최소한 오염수 방류의 환경 영향만이라도 이런 데다가 의뢰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일본은 반대하겠지만.
휘클리: 이번 달 안에 IAEA 보고서가 나오면 일본은 방류한다는 거 아냐?
정수 요원: 최근 외신을 보면 보고서가 이번 달을 넘겨 다음달 초에 발표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와. 보고서 발표가 늦어지면 방류도 더 늦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