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도심 속 공원에 '농약'을 치고 있다고요? 😨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농약은 농작물에 해로운 벌레·병균·잡초 따위를 없애거나 농작물이 잘 자라게 하는 약품을 의미합니다. 농약은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토양·수질을 비롯한 우리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데요. 또한 농약은 최근 이슈가 된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서울환경연합의 실태 조사를 토대로 '서울시 공공녹지 농약 사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서울 도심에 농약 과다 사용😨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지난 6월 17일,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25개 자치구·문화재청·국립공원관리공단과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등 서울 소재 공공녹지를 관리하는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의 농약사용 현황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습니다. 정보가 누락된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서울시 자치구가 지난 5년간 공공녹지에 살포한 평균 농약 사용량은 1,098kg이었습니다. 또한 문화재청 등에서 관리하는 서울의 궁궐, 왕릉 등에 살포된 농약은 지난 5년간 6,065㎏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원의 경우 지난 5년간 남산공원(517kg), 보라매공원(269.2kg), 월드컵공원(189.4kg) 순으로 많이 살포됐는데요. 예외적으로 북서울꿈의숲·창포원 등은 산림 산책로가 적고 민원 발생량이 적어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길동생태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도 생태공원과 자연공원이란 이유로 지난 5년간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습니다.


유독 농약이 많이 쓰인 곳은 올림픽공원입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위탁해 관리하는 곳인데요. 지난 5년간 올림픽공원에 뿌려진 농약은 동부·중부·서부 3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사용한 양과 맞먹는 1,142kg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약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
ⓒ서울환경연합

최근 국내에서 꿀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일제히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겨울, 전국에서 꿀벌 약 80억 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했죠. 꿀벌의 잇단 폐사 및 실종 원인으로는 ▲기후변화 ▲농약사용 ▲병해충 ▲서식지 감소 ▲외래종 유입 ▲환경오염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은 '농약'이라고 하는데요. 환경단체들은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살충제를 꿀벌 폐사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담배 속 니코틴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네오니코티노이드는 꿀벌의 산란이나 비행 등 꼭 필요한 행동을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은 2018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3종류(클로티아니딘,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의 실외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또한 2022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해당 계열 살충제 57개 제품 사용을 금지했죠. 같은 해 6월 미국 환경보호국은 생물학적 조사 결과 클로티아니딘·이미다클로프리드·티아메톡삼 등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가 멸종위기종 동식물 약 4분의 3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는 꿀벌 떼죽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평균 267㎏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체 농약 살포량의 24.4%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정보공개청구 결과 서울의 공공녹지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우려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전방위적으로 살포되고 있었다"며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한 ‘꿀벌에 독성 강함’에 해당하는 살충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농약을 직접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주사를 꽂아서 살포하는 방식은 농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꿀벌이나 다른 생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무의 수액에 기반해서 살아가는 생물들과 토양에 영향을 미치므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가능하면 독성이 가장 낮은 등급의 농약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농약 살포 방식과 양, 횟수 등도 산림청 지침대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난 4일부터는 해당 살충제 사용을 중지하도록 했다”며 “앞으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가 아닌 저독성 농약이어도 꿀벌에 피해가 있는 경우는 다른 농약을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꼭 '농약'을 쳐야 하나요?🔎
픽사베이

이제는 농약과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 토양 등 생태계 전반에 친화적인 살충제를 개발해야 하죠. 최근에는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살충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은행과 같은 식물을 사용하는 등 화학 약품을 대체할 친환경 식물 보호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제 우리는 꿀벌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가 농약으로 인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는 농약 사용으로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농약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죠.


생태독성·생식독성·발암성 등을 야기하는 맹독성 농약 사용을 멈추고 ‘꿀벌에 독성 강함’ 농약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살포를 철저히 금지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나아가 남산공원·보라매공원·월드컵공원 등 농약 살포량이 많은 공원의 '무농약 공원' 정책을 도입하고 무분별한 농약 사용 방지와 관리·감독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 3줄 요약 <
👆.  서울시 공원·궁궐 일대에 무분별한 농약 사용😥
✌️.  생태계 교란, 생물 서식지 파괴 등 환경에 치명적 영향🐝
👌 무분별한 농약 사용 제한하고 무농약 정책 마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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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국가비상사태 선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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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닮은 멸종위기 '나팔고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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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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