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짜리 약
T O D A Y  C L A S S 

4월 26일 클래스 
by 어바웃파마

직장인 과 기업인
안녕하세요. 어바웃파마 편집자 Jay 입니다. 
회사 생활을 월급을 받기 위한 경제적인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두 삶의 방식에 대한 가치판단은 논외로 하더라도, 문제는 둘의 차이가 꽤나 선명하다는 것 입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더 큽니다. 한동안 회자 되었던 워라밸 선호 기조는 서서히 워라블 (Work Life Blend)로 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블렌딩의 관점에서 나의 자세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 CSO

CSO 는 Contact Sales Organization 의 약자로 판매대행사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 판매 대행을 해주고 제약회사로 부터 수수료를 받는 회사를 말합니다. 예전의 의약품 도매상과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도매상이 유통에 방점이 찍힌 사업 모델이라면 CSO 는 영업에 중심을 둡니다.

이러한 CSO 는 제약회사들 입장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자사의 부족한 영업력을 보완해주는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지만, 타사의 CSO 가 의약품 시장을 지나치게 교란하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사 영업조직을 폐지하고, 판매를 전량 CSO에 의존하는 제약사가 나올 정도로 보편화 되었습니다.

이러한 CSO 행태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약업계에서 있어왔고, 그 구체적인 대안으로 CSO 에게도 지출보고서 작성을 의무화 하는 방안이 논의 되고 있습니다. 지출 보고서는 의약품 영업에 쓴 비용에 대한 기록을 상세하게 남겨 놓는 것인데, 현재까지는 제약회사에게만 그 의무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의사단체가 이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유는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2. 20억

바이오 의약품 중 유전자 치료제는 최근에야 하나 둘씩 그 결과물들이 나오는 최신 분야 입니다. 특정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특정 단백질이 결핍되거나 과잉되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해당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된 것이 유전자 치료제 입니다. 

현재 이 분야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은 척수성근위축증(루게릭병과 유사) 치료제인 보노바티스의 '졸겐스마' 입니다. 2세 이하에 진단된 환자에게 평생 1회 투여하는 약제인데요, 유전자 치료제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이 약제가 유명해진 이유는 그 살인적인 약가 때문입니다. 1회 접종 약가가 26억원입니다.

적은 환자수와 연구개발비 지출을 고려하여 약가를 책정한 것이겠지만, 문제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것 입니다. 그 와중에 일본 정부는 과감하게 보험 적용을 결정했습니다만, 본인 부담 비율이 20%이기 때문에 여전히 환자의 부담은 3-4억원대가 됩니다. 혁신신약의 명과 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케이스가 아닌가 하네요. 마찬가지로 맞는 방향인지 생각해 볼만한 주제입니다.

이상, 어바웃파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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