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차 기자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 뉴스레터는 2021년 12월 16일부터 발행했습니다. 47호를 속독하면 10분, 정독하면 40분 걸려요. 파란색 글씨체를 클릭하면 관련 링크로 연결됩니다. 1주년 발행기념 굿즈가 궁금하다면 클릭! 

 ☑️ 47호 목차
  • 🔔 [#출근송]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 👜 [독자코너 : 일벗들의 출근백] 웹툰을 그리는 기자, 효은님의 출근백
  • 🔔 출근지 [오늘 단어집 펴보기] - 정거장 [타인의 단어집 펴보기] 으로 독자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출근송]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벌써 세 번째 출근백의 주인공을 만나는 47호입니다. 웹툰을 그리는 기자 효은님을 소개하려해요. 17년차 기자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는데요 .네이버  웹툰과 인스타툰을 그리는 일 외에도 웹툰 행사 모터레이터, 작가, 회사 내 행사 기획까지 다양한 업을 이어가는 그녀의 바쁜 하루를 들여다볼 예정이에요.

         

    제 추천곡도 공유드려요. 공연 일정을 하루 뒤에 알게된!!! 9월 8일(일)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공연했던 '건반 위의 괴물' 앙드레 아믈랭의 연주곡을 소개합니다 .당일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리사이틀 공연 영상이 있어서 그 영상을 보며 마음을 달랬네요.(매해 봄날, 제 출근송이기도 했던 그의 곡을 에전 호에서 소개한 적이 기억나실지요)


    같은 날 그의 공연을 뒤로한 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를 관람하러 간 관객이 많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출연한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그 공연장의 무대에서 황당한 사건이 생겨 관람객 뿐만 아니라 공연계 기자와 칼럼니스트까지. 그녀에 대한 실망감을 언급한 리뷰가 많았습니다. 그녀의  행동이 합당한 것인지, 혹은 공연을 준비한 제작자와 그녀의 이견이 다른 것인지. 아래 방송기사를 통해 전합니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출근하며 자주 듣는 출근송이 있나요. 그 곡을 추천하는 이유는?


    저는 출근하며 노래를 듣지는 않아요. 지하철 소음을 상쇄하려면 이어폰 볼륨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듣고 싶지는 않아서요. 대신에 일하다가 가끔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노동요를 듣고는 합니다. 최신 노래도 듣고요, 지나간 노래도 듣습니다. 유난히 활력이 떨어지는 날, 자양강장제급 노래가 필요하다 싶을 때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을 듣습니다. 다시 에너지 레벨 눈금이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집중도 잘 되고 아이디어도 솟습니다.

    *덧붙인 말.
    이번호를 미리 준비하면서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 노트북이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어제 오후부터 증상이 있었어요). 하룻동안 입원해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트북 PC 모니터가 아닌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PC도 없는지라) 뉴스레터 작업을 하고 있어요. 최초 시도입니다. 진심을 다해 발행하고 있는 마음을 읽으셨을까요 .지난호 후기를 전하며 여러분의 피드백은 늘 환영입니다. 

    • 일벗들의 출근백과 균형의식에 대한 부분을 재밌게 읽었어요.
    • "세상의 바라보는 균형 의식을 통해 책과 독자와의 만남에서도 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 "독을 품은 사람이 되지 말라"(기억에 남는 46호 한 문장)
    • 저에게는 늘 새로운 부분이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 중입니다. 이번호도 감사해요. ^^

    모처럼 긴 연휴가 될 추석에 여러분은 무엇을 마스터할 계획을 세우시나요. 고향으로 오고가는 이동시간 혹은 오로지 충전시간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계실 거 같네요. 저는 읽고 싶었던 책들을 미리 구매해서 완독하려해요. 47호는 휴일과 상관없이 9월 16일(월)에 발행합니다. 마지막 퇴근길을 앞두었던  일벗의 출근백!의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명절 기간에 출근을 앞둔 일벗들을 위해 달립니다. 오랜만에 긴 연휴, 평안하게 보내시길요! 
     [독자코너 : 일벗들의 출근백] 
    웹툰을 그리는 기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 효은님의 출근백
    🔔간단한 자기 소개해주세요. 

    출근전읽기쓰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 기업 CBS에서 일하는 김효은입니다. 2008년 기자로 입사해서 쭉 취재 업무를 하다가, 2017년 디지털미디어센터로 넘어와 직장생활 호신술을 다룬 인스타툰 <삼우실>을 기획하고 제작했어요. 2022년부터는 사회공헌국 소속으로서 힐링툰 <시골삼우실>을 제작했고, 현재는 <2024 육아포럼 가족이 된다>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5호선을 타고 목동 CBS로 출근하고 있고요.

    오후 12시가 되면 저는 두 번째 출근을 해요. 매일 주어지는 1시간 안팎의 점심시간을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쏟고 있거든요. 지난해에는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만화와 올툰에 개념 탑재 만화 <꽈따와 구갈이>를 연재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팩트스토리가 주최한 '스토리와 리얼리티: 창작자를 위한 취재와 리서치 컨퍼런스'의 사회를 맡게 되어서 각 연사들의 작품을 공부하고 사전 질문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공력을 들였습니다. 후속으로 강연 내용을 묶은 전자책을 대표 집필하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물(텀블벅 전자책)이 곧 나올 예정이라 무척 설렙니다.

    최근에는 한국웹툰작가협회로부터 강연 의뢰를 받아 틈틈이 준비하는 중이에요(덧붙인 말.오늘 그 디데이였다고 하네요!! 2024 웹툰 포럼의 강연자로, 수신지 작가와 같은 무대에). 아마 10월부터는 <꽈따와 구갈이> 시즌 2를 준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참, 오후 1시 무렵이면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회사 업무에 몰두합니다. 회사의 일도, 개인의 일도, 그 결과가 모두 '나'에게 수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부심이라는 동력으로 일하는 편이에요. (만약 글을 읽고 호기심이 일었다면💜 밑줄친 글씨체를 클릭하세요)
    🔔평소 출근할 때 자주 찾는 출근백을 소개해주세요.


    29CM에서 구입한 마르헨제이 비건백입니다. (덧붙인말. 지난호에 이어 29CM에서 구매하는 일벗들이 많네요) 사과 껍질 등을 재활용하여 만들었다고 해서 호기심이 일었어요. 색상은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매칭되는 무적의 블랙입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동시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납공간이 아주 짱짱합니다. 똑딱이 후크라고 하나요? 가방이 벌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기능이 있어서 내용물이 와락 쏟아진 적은 없었어요. 여하튼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메고 다닙니다. 

     ©효은
    🔔 출근백에 매일 담는 소지품도 궁금해요

     

    불필요한 것들은 결코 저의 가방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ㅎㅎ). 최대한 가볍게 출근하고 싶거든요. 필수품으로는 달랑 파우치 하나가 전부입니다. 팩트와 립글로스, 미니어처 향수, 콘택트렌즈, 머리끈, 지갑 겸 명함 케이스를 넣어두는 용도예요. 책도 한 권 넣어서 다닙니다.


    요즘에 읽는 책은 영국인 작가 다니엘 튜더의 『마지막 왕국』이라는 장편소설이에요. 대한제국 의친왕 이강의 서사를 풀어낸 팩션인데, 외국인이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꼼꼼한 자료 조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무려 5년 동안 집필한 책이래요! 나름 벽돌책인데 의외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서 깜짝 놀라는 중이에요. 아마 오늘 내일 완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효은  
    🔔출근하기 싫을 때 휴가 혹은 반차내고 꼭 가보고 싶은 장소는?

    사실 저에게 출근하기 싫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예요. 저는 출근이라는 행위를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왜냐면 저는 아이 셋의 엄마거든요(ㅎㅎ). 오늘 하루 집에서 가정 보육할래, 아님 출근할래?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후자 쪽입니다. 마침 오늘 회사가 쉬는 날인데 아이들은 학교와 유치원에 갔고 저는 집 근처 카페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어컨 바람에, 잔잔한 배경 음악에, 그 위에 얹히는 타닥타닥 타자 소리...💜️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가 이런 말을 했다죠. "음악가는 음악을 만들고,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써야만 궁극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요. 저는 글쓰는 행위와 창작하는 행위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공간보다는 행위를 더 중시하는 사람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고 싶은 장소를 꼽자면, 판타지 촌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남해의 '팜프라촌'에 가고 싶어요. 인스타툰 <시골삼우실>의 배경이기도 한 곳인데, 팜프라촌의 인프라도 훌륭하지만 팜프라가 있는 두모마을이라는 공간이 굉장히 근사하고 아름답거든요. 추천합니다.


    🕰️영업시간 매일 09:00~18:00(팜프라촌 체험 프로그램 해당)
    💰이용료 유료(1개 체험 프로그램 : 3만원~6만원/1일 숙박 10만원~14만원) 
    정거장  [타인의 단어집 펴보기]
    마침내 마지막 '출근'

    희망퇴직 신청 메일이 날아왔다. 커리어 여정에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 내게 생기다니. 메일을 받은 순간에는 별 고민없이 퇴사하는 쪽으로 결론을 꽤 빨리 내렸다. 한 달 뒤 있을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끝나면 이직을 준비하려 했는데, 애매하게 조직에 남을 바에야 이참에 쉬는 쪽이 낫다고 봤다. 글 플랫폼 ‘브런치'에 ‘결혼식 한 달 전 백수된 썰 푼다'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면 조회수가 잘 나오겠다며 들뜨기도 했다.


    막상 신청서를 열어보고 나니 호기로운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불안이 올라왔다. 결혼과 동시에 백수라니.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건 아닐까. 인생에서 자주 겪을 만한 일 또한 아닌지라 불안한 마음에 며칠을 주변에 물었다. 포털에 ‘희망퇴직 후기', ‘쉬고 이직', ‘프리랜스 에디터' 같은 단어를 숱하게 검색했다. (난생처음 전화사주도 봤다.)


    불안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퇴사가 결정되고 나서도 찜찜함이 남을 게 뻔했다. 그간 블로그와 일기장에 끄적인 글을 읽으며 힌트를 찾았다. “내가 시장에서 먹힐까?” 란 막연한 두려움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연차 대비 에디터 경력이 짧아서 포지션이 애매하진 않을지, 아직 에디터로서 무기가 많지 않은데 괜찮을지 막막함이 컸다. ‘바깥은 겨울’이라며 얼어붙은 채용 시장을 걱정하는 주변의 목소리도 한몫했다. (체감상 늘 겨울이긴 하지만.) 


    💡 “여기가 좋아서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저기로 가기 두려워서 여기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저기로 가야 한다.” (지우 작가의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마름모 출판사)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책으로 도망쳤는데, 이런 운명 같은 문장을 만났다. (내 선택이 옳다고 긍정해주는 문장이 나오길 내심 바랐다.)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 쉬운 쪽보다 어려운 쪽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등을 살포시 밀어주는 것만 같았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자!’란 내 지론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수중의 돈으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유의미한 경력 쌓기에 도움이 되는 쪽은 어딘지 등 갖가지 기준으로 이것저것 따져보니, 역시나 결론은 ‘퇴사'였다. 그뒤로 홀가분하게 신청서를 제출했고, 퇴사일이 빠르게 정해졌다.


    미지의 세계는 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기꺼이 한 발 내디뎌야 높게만 보이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고, ‘해 볼 만한' 세계로 넘어갈 수 있다. 조급함은 내려놓고,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하나씩 실험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마침내 금요일. 마지막 출근길에 나선다. 

    발걸음이 가볍다.


    writer. 온

     

    '소네'의 덧붙인 말. 

     지난 8월 <나의 사적인 도시 생활기>라는 주제로 이주를 경험한 기혼 여성의 소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자발적 '이주'가 아닌 배우자와 아이 교육으로 낯선 도시에 둥지를 틀고 살아야하는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들으며 '이주'의 긍정적인 어감을 찾고 싶었습니다 .어찌보면 직장 또한 또 하나의 삶의 이주지가 아닐까 싶어요.

    직장 근처의 식당, 쉼터 등 집과 오고가며 익숙한 길을 만나고 그 속에 여러 사람들과 교차점을 걷고 있으니깐요. 그렇기에 누군가는 한동안 퇴사 후 긴 휴지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금방 새로운 공간으로 일터를 잡는 이도 있습니다. 긴 삶의 여정에 출근과 퇴근이 일상의 연속처럼 느껴지지만, 한 때 였다는 방점을  찍게 되면 그 시간이 감사하고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는 거죠.

    이 글을 읽고 우연히 아래 영상을 마주했어요. 여러 번 돌려보며 시청했습니다. 이국 땅에서 12년간 공부했던 가수 스텔라장. 그녀가 가수로 성장하기까지 그 여정에 프랑스, 파리가 있었습니다. 꿈도 못 꾸었겠죠. 늘 한국 사람들 앞에서 낯선 언어로 노래를 부르던 그녀가 이제는, 한국에서 사는 프랑스 사람들 앞에 노래를 부릅니다. 더 자유로이 불어로 부르는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 공감하는 관객을 보며, 연신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파리란. 애증의 도시이자 그리움의 청춘 고향이었거든요. 

    .여러분이 보는 '출근전읽기쓰기'뉴스레터가 '출근'이란 단어를 긍정적으로 혹은 그리움의 단어가 될 수 있도록 도움되는 매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채워봅니다  .한동안 찾지 않게 될 출근길을 공유해주신 온님의 새로운 출발과 변화도 응원드립니다. 마지막 퇴근길을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그녀의 마지막 출퇴근길을 응원 해주세요.


    [오늘의 필사문장]

    “떨어진 오디션 영상으로
    계획된 게 아니라 잘못 딸려간 이유로.
    그러니까 운명이 어디로 갈지 몰라.
    그래서 우리는 매순간 최선을 다 해야해.
    어디서 손을 내밀지 몰라."
    (파친코 '선자' 주인공 오디션을 딴
    김민하 배우 이야기 중)

     (엄메이징 데이트 EP.04 with 김민하 인터뷰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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