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폴러! 뉴욕, 파리, 런던 같은 도시들은 이름만 들어도 그곳만의 분위기나 이미지, 랜드마크가 쉽게 떠오르잖아요.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도시 브랜딩’이 성공했기 때문인데요. 오늘 레터에서는 성공한 도시 브랜딩과 조금은 아쉬운 도시 브랜딩까지 모두 정리해 봤어요.

도시 브랜딩으로 이어가는 지역 문화

도시 브랜딩에는 단순히 멋진 디자인이 아니라, 로컬만의 개성과 가치관, 스토리가 잘 담겨 있어야 하는데요. 지역 문화를 잘 담아낸 대표적인 도시 브랜딩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 🇬🇧 도시 브랜딩 1위, 런던: 런던은 2023년 도시 브랜드 지수 1위에 선정되었을 만큼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 사례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전철 노선도를 개편하면서 각 지상철의 노선 이름을 영국 여자 축구팀의 별명 ‘Lioness line’, 다문화 도시를 의미하는 ‘Windrush line’, 자유를 뜻하는 ‘Liberty line’ 등으로 바꿨는데요. 단순히 ‘숫자 몇 호선’처럼 노선을 구분하기 위한 실용적인 가치를 넘어, 전철 노선도까지 지역 문화를 반영한 브랜딩으로 활용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 커피 마시러 강릉 갈래?: 강릉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있는데요. 바로 카페거리, 테라로사, 박이추 커피 같은 커피 맛집 투어입니다. 강릉이 ‘커피 도시’가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는데요. 예로부터 강릉에는 양반이 많이 살아 다도 문화가 발달했고, 이 문화가 자연스럽게 지금의 커피를 즐기는 문화로 이어진 것. 또 우리나라 1호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도 강릉에 자리 잡았는데요. 강릉시는 이렇게 생겨난 로컬 문화를 놓치지 않고 ‘강릉커피축제’를 여는 등 강릉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로 발전시켰습니다.

이 캐릭터도 도시 브랜딩이었다고?

인터넷 많이 하는 ‘도파민 중독’ 노폴러! 혹시 이 쿠마몬 짤 한 번쯤 본 적 있지 않나요? 이렇게 열일(?)하는 쿠마몬은 사실 일본 쿠마모토현의 도시 브랜딩 캐릭터였다는 사실.

• 🐻 쿠마몬이 먹여 살린 도시: 쿠마몬은 쿠마모토현이 위치한 큐슈 지역에 개통될 신칸센의 로고를 만들던 디자이너가 제안하면서 탄생했는데요. 이 쿠마몬 덕분에 쿠마모토현 관광객이 2배 이상 늘고, 인지도도 일본 47개 지역 중 32위에서 18위까지 올라갔다고 해요. 신칸센의 시종착역도 쿠마모토현으로 바뀌었고요.

• 🗾 지역 특색을 덜어낸 캐릭터: 일반적으로 지자체 캐릭터들은 ‘지역 홍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캐릭터에 반드시 지역 특성을 담아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캐릭터 자체의 개성이나 신선한 디자인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그에 비해 쿠마몬은 지역의 특색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장난기 많고 맛있는 걸 많이 먹어 살이 찐 공무원’이라는 아예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시킨 거라고.

• 💕 쿠마몬이 사랑받는 비결: 쿠마몬 캐릭터의 런칭 초기에는 쿠마몬 캐릭터가 다른 지역에 가서 ‘유명해지고 싶어’, ‘무제한 사진 촬영’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벌였는데요. 지역 특색을 떠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든 다음,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를 하면서 쿠마모토현의 인지도를 높인 성공 사례예요. (노폴레터 에디터: 이렇게나 중요한 캐릭터 브랜딩 역량, 노트폴리오 워크숍에서 갖춰보세요!)  

한국 도시 브랜딩에는 ‘이게’ 부족하다는데...

이번 주 놓치면 아쉬울 소식

🇨🇳 : AI가 그린 이미지, 저작권 침해야!

얼마 전 중국 법원에서 세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그린 이미지, 기존 이미지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거야!’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앞서 중국의 한 AI 회사는 생성형 AI로 캐릭터 ‘울트라맨’을 만들어 냈는데요. 이 캐릭터가 기존의 ‘울트라맨’ 캐릭터 저작권을 가진 중국 회사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본 겁니다. 이번 판결로 중국에서 AI 투자와 개발이 움츠러들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는 친구 지도

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쓸 수 있는 ‘친구 지도’ 기능을 개발 중이에요. 이 기능만 있으면 인스타그램에서 실시간으로 내 위치를 알려주거나, 친구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내 위치는 팔로워,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고 해요. ‘친구 지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남기거나 새로운 장소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고. 새로운 기능이 SNS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해 봐도 좋겠어요.

🚦 해치 캐릭터, 신호등에서 만나실게요

사람이 아닌 귀여운 캐릭터 실루엣이 들어간 신호등, 상상이 되시나요? 국내 최초의 캐릭터 신호등을 ‘서울시 해치 보행 신호등’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치는 서울의 공식 캐릭터로, 최근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얼 소식을 알렸는데요. 새로운 해치를 알리기 위해 신호등까지 진출시키게 된 거라고.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는 교통안전에 문제가 없을지, 다른 나라의 캐릭터 신호등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따져 도입을 고민하겠다고 했어요. 

💡 내가 만든 제품 디자인, 제작까지 해보고 싶어!

생각해 본 노폴러를 위한 소식을 들고 왔어요. 서울디자인재단에서 ‘DDP디자인론칭페어’와 함께할 디자이너를 4월 12일까지 모집합니다. ‘DDP디자인론칭페어’는 국내 최대의 디자인 산업 비즈니스 론칭쇼로, 디자이너와 제조기업을 연결해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데요. 이곳에서 리빙, 뷰티 제품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고 전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해외 거주하는 디자이너 주목

서울디자인재단에서 해외 각국의 공공디자인 사례를 수집할 ‘서울디자인리포터’ 20명을 모집합니다. 전 세계 도시에서 주목할 만한 공공디자인 사례를 발빠르게 모아서, 서울시의 공공디자인에 접목하기 위한 거라고. 서울디자인리포터에게는 활동비가 지원되고, 활동 내용은 ‘2024 서울디자인리포터 보고서’에 담겨 저자로 등재됩니다. 모집 기간은 4월 11일까지라고 하니 관심 있는 노폴러라면 신청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