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월 사람들은 어디를 가고싶어했을까 🍂
한눈에 보는 가을 인기 식당 40

가을은 참 특별한 계절 같아요. 이 일을 하고는 계절에 특히 더 예민해졌는데요. 봄에 꽃이 필 무렵엔 사람들이 멀리 다니기 시작하는게 보이고, 여름이면 휴가철 멀리 이동하는 것이 느껴지고, 연말은 모임이 가득하죠. 그럼 가을은? 가을은 방어를 기다리며, 전어를 먹고, 마지막으로 야장 맥주를 즐기고, 추운 날이면 국물 음식을 찾아가죠. 기다림의 계절이랄까요... 뭔가 있을 것 같으면서 살짝 아쉽고 그리운 계절인 것 같아요. 

그치만, 11월이니까요. 연말 모임 장소를 일찍 생각해보고 계실 구독자분들을 위해, 올 가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식당들을 소개해볼게요. 데이터는 뽈레 '핀 데이터'에서 가져왔고요 (잠깐 설명 드리자면, 제가 만드는 앱 '뽈레'에는 포스트 작성 외에도 '핀'이라는 걸 하는데요. 사람들이 가고 싶은 식당을 잊지 않기 위해 지도에 핀과 메모를 해두기도 하고, 글은 안 쓰더라도 방문 후 얼마나 좋았는지 안 까먹기 위해서도 평가 핀을 해둔답니다. 핀 데이터는 살아있는 데이터죠.)

이 핀 데이터로 지난 3개월 가장 많이 핀이 일어난 곳들을 뽑아보았어요. 아무래도 이미 알려진 곳들보다는, 덜 알려진 곳들이 많으니까 지금 가면 줄 안서고, 나중에 유명해질 예정인 곳들을 먼저 가는 느낌이랄까요. 보석 같은 가게들도 있고요. 그럼 소개 시작할게요~ 😉
🎖 2023년 가을 뽈레 '최다 인기 핀 장소 40' 
*()는 뽈레 유저 평점,  뽈레 설치 후 링크 클릭 시 지도에 바로 저장 가능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타이 다이닝. 오픈 1년 남짓만에 미쉐린에 선정되었어요.
무화과 멜바로 히트쳤던 올레무스의 2호점. 쾌적해진 매장에서 보다 편하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희소식. 
8종의 시그니처 위스키와 함께 먹는 스몰 디저트. 호텔 라운지가 떠오르는 감도 좋은 공간. 을지로에서 모임 가진다면 2차는 무조건 여기입니다. 쾌적한 좌석, 넓은 라운지, 와인은 물론 직접 만드는 위스키까지. 
을지로에 문을 연 그 유명한 헬카페. 오디오 카페다운 음악 퀄리티, 그리고 여전히 깊고 진한 헬라떼의 커피 맛. 
큼직큼직 잘라낸 지리산 흑돼지의 서걱한 고소함. 마곡점 인기에 힘입어 을지로에도 문을 연 산청. 올해의 고깃집!
툭툭누들타이와 소이연남의 세 번째 브랜드. 이번 매장은 특별히 강남에 오픈했으니 파티원 모아 메뉴 격파를 추천! 
신림에서 보기 힘들었던 딤섬과 창펀 맛집. 홍콩 현지맛을 잊지 못해 직접 문을 열었다는 사장님. 가격도 착해요 
갸또, 밀푀유가 맛있는 구움과자집. 성수에서 홍대로 재오픈 후 포포의 귀환을 반긴 손님들이 그렇게 많았다고!
크래프트 맥주 명가 맥파이가 훨씬 넓고 멋져졌어요. 음악, 공간 뭐 하나 부족한 점 없는 지금 여기의 '힙플'. 
호불호 드문 피자계에서 맛집 칭호를 달긴 쉽지 않은 법! 그 어렵다는 일을 해낸 서초 피자 맛집의 광화문점. 
뽈레 N차 방문 후기가 끊이지 않는 이자카야. 제철 사시미와 파스타, 안키모까지 이키만의 개성으로 인기몰이 중. 
밝은 낮에 가더라도 우아한 저녁의 기분이 느껴지는 공간. 분위기는 물론 칵테일과 커피맛도 굿. 감도가 좋은 곳. 
'송'사장님의 '정과 뜻'이 담겨 있다는 돼지국밥. 기본기 깔끔하고,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고기가 잡히는 넉넉함까지.  
오마카세 열풍에도 굳건히 판초밥씬을 캐리하고 있는 홍대 스시집. 아귀간, 참치, 고등어 초밥 모두 평이 좋은 곳. 
티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으며 준비된 다기로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공간. 차분하고 느긋한 차의 쉼이 필요할 때. 
미쉐린 서울 2024 라멘집. 외관은 소박하지만 시오 라멘의 변주 메뉴들이 비범. 유자 시오라멘을 특히 추천합니다
대만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할머니의 손맛을 잇고 싶었다는 사장님. 식도락가들이 좋아할, 흔치 않은 대만 가정식집. 
기본기 탄탄한 프랑스식 식사 빵과 페이스트리. SG다인힐에서 시그니엘 출신 막심 파티셰님과 함께 열었어요.
프랑스 소금을 가마솥에 볶아 만들기로 유명한 영종도 소금빵의 성수점. 4개 세트로만 구매 가능하다고. 
아낌없이 넣은 바닐라 빈과 캐러멜 시럽의 커스터드 푸딩이 맛난 곳. 드립 또한 여느 스페셜티 카페 못지 않은 맛!  
상향평준화된 홍대라멘씬에서 여전히 존재감 강한 오레노. 닭육수 토리파이든 라멘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하는 맛. 
서울에서 이런 폭포뷰 카페라니! 근교 안가도 돼요. 근처 안산 산책로까지 거닐며 찐 자연 힐링할 수 있는 공간.
배를 타고 들어가는 태국의 수중 마을 컨셉의 타이 다이닝. 손대면 핫플의 글로우 서울이 오픈한 곳. 
서강대 근처에서 작업하기 좋은 공간을 찾는다면 여기. 경의선 숲길이 내다보이는 통창 광합성까지 일석이조! 
쌍문에서 이전했는데, 쌍문 주민들 계속 찾아온다는 곳. 우마카세 못지 않은 고기 퀄리티와 깔끔한 밑반찬. 
타지 않으면서 식감 좋게 구워지는 미나리와 삼겹살의 이렇게나 좋은 궁합. 바삭한 미나리전도 이 집 별미. 
센스 좋은 사장님이 꾸며놓은 공간과 소품들. 여름의 소란이 베어있는 듯한 와인바. 비건 옵션도 가능. 
현직 태국 대사관 셰프님이 대사관 쉬는 날이면 운영한다는 식당. 메뉴는 심플 이즈 더 베스트! 덮밥과 국밥 2종. 
망원에서 이전한 아담한 분위기의 부부 운영 브런치집. 고덕산 둘레길 산책 후 산뜻하게 브런치하기 좋은 곳. 
도우의 쫀득함이 곧바로 고수임을 알게하는 충무로 핏제리아. 하프앤하프 피자 메뉴에 오징어 튀김 조합 추천.
합정 맛집 최강금돈까스가 그간의 노하우로 오픈한 돈가스 토스트집. 토스트 먼저 맛보고 카츠정식도 도전해보기!   
치킨이 땡길 때 우이락의 고추튀김을 먹어보세요! 치킨에 못지 않은, 입소문난 망원의 고추튀김 맛집. 
간단한 스낵바 안주부터 기념일에 좋을 식사까지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퓨전 양식집. 뚝섬역 7번 출구 1분 거리.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마파 두부 라멘. 맵기 조절이 가능하니 마라러버부터 초보까지 다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웨이팅이 아깝지 않다는 오꼬노미야끼집. 겨울 타코야끼 삼천원을 품고 다니는 분이라면 소점은 꼭 가봐야하죠!
팝업으로만 만나야했던 우나스가 현백에 입점. 선물하면 곧장 센스쟁이되는 달항아리 케이크가 시그니처. 
여기 히레가츠가 오제제보다 맛있다는 후기가..부드러운 카츠와 산미 있는 독특한 우동의 조합이 좋은 곳. 
뉴욕 출신 쇼콜라티에가 직접 만드는 보석 비주얼의 수제 초콜릿. 초코덕후라면 꼭 방문해볼 것. 선물로도 추천. 
매장 곳곳에 퍼지는 은은한 레몬향, 공간과 플레이팅까지 레몬을 테마로 꾸며낸 브런치 식당. 에그 베네딕트 맛집. 
짱구에서 보던 푸딩과 메론 소다를 맛볼 수 있는 일본풍 카페. 문래에서 꽤나 핫한 카페이니 주말엔 오픈런을 추천. 
핫한 연남에서도 웨이팅 많은 프렌치 토스트집. 클래식 프토에 말돈 소금 살짝씩 곁들이면 단짠조합이 끝내준다고. 
#주간 미오 - 이번주에 다녀왔어요! 
믿고 먹는 퀄 좋은 수제 맥주 & 피자도 맛있는 '맥파이 을지로점'과 맛난 안주가 가득한 강남역 이자카야 '나에코'
수제 맥주 전문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국 크래프트 맥주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맥파이'가 작정하고 을지로에 매장을 냈습니다. 음악이 컨셉이라, 4층임에도 시티뷰에, 음악과 스피커가 좋고요. 좌석도 넓고 쾌적해요. 무엇보다 안주가 상당히 맛있는데요, 램피자, 바삭하고 요거트 소스가 잘 어울리는 텐더, 한우 기름에 튀긴 감자튀김까지 벌써 두번이나 방문한 곳!  
신논현에 조금 더 가까운, 강남역 한복판에 위치한 나에코! 강남역은 참 갈 데 없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은 곳을 알게 되었네요. 원래도 가성비 있고 맛난 안주로 인기였던 곳인데, 최근 확장을 했어요. 분위기는 하얗고 세련되구요. 고등어 봉초밥, 참치 마키, 우니 파스타, 한우차돌 토마토 스키야키 등 맛난 안주에 국산 소주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사케까지, 오랜 친구와 만나서 가도 좋을 곳.
※ 뽈레 소식 : 망고플레이트 유저들이 대거 뽈레로 이전을 했어요! 
👉 망고 플레이트의 VIP 유저들인 망고 홀릭분들이 다 같이 이주할 플랫폼으로 '뽈레'를 선택해, 일일이 글을 옮기시는 현상을 목격하고, 빠르게 앱 업데이트로 사전 작업을 한 뒤, 이전 사이트를 오픈해 '데이터 자동 이전'을 지원했습니다. '식당 기록을 남기는 것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타 서비스 종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잘 소개해주신 글이 있어 가져와보았어요. ('이번주에 일잘한 브랜드'로 캐릿에도 소개되었었답니다!) 
사실 이번주는 '망고플레이트 유저분들의 데이터 이전'을 지원해드리느라, 참 바빴던 시간이었습니다. 망고 플레이트가 서비스를 종료해 홈페이지와 앱이 모두 접속되지 않는 지금도 데이터 이전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정신 없이 마무리를 하고나니,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이와 관련된 글을 한번 써보았어요. 혹시 기획 일을 하시거나, 마케팅을 하신다면 재밌게 읽어보실만한 사례일 것 같아 공유합니다. 

사실 저는 정체성의 반은 기획자, 반은 마케터인데요.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마케터로 시작을 했거든요. 원래 '출판 기획자'가 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출판 마케터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마케터로는 꽤 성과를 잘 냈던 것 같아요) 이후 정말 기획자로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케팅도 '기획'을 하는 일이고, '기획'을 할 때는 어떻게 팔까부터 고민을 하니, 결국 이 두 개는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레터를 읽는 분들도, 저와 비슷한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번 레터에는 제 사담도 넣어보게 되네요 :)

그럼,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이번 주말도 멋진 단풍과 함께 맛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다다음 주에 더 맛난 식당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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