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4.1.5 | 69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모든 사람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세계는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가속화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불행하게도, 내가 예상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관련글).”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의 일부입니다. 자신의 전략 실패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어요. 감이 오시나요? 이 글을 쓴 사람은 메타버스를 꿈꾸며 사명까지 바꾼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메타버스는 세간의 주목을 받습니다. 실제로 많은 일이 메타버스라는 공간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메타버스는 동력을 잃습니다. 공상과학(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던 메타버스 구현은 쉽지 않았어요. 헤드셋은 크고 무거웠고, 응용프로그램도 많지 않았습니다. 정의도 명확하지 않았죠. 이어 VR, XR, AR 등 구분할 수 없는 용어들이 난립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출시됐던 메타버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접해본 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신기하네. 자 다음”

주춤했던 메타버스가 달라지는 것일까요. 올해 CES에서는 침체됐던 메타버스가 기지개를 켜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요. 메타버스는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에디션  
  1. VR, AR, MR, XR... 
  2. “2024~2025년, 메타버스 기지개 켜는 원년”

  3. 다시 뛰는 메타버스
  4. CES 디브리핑 세미나
메타의 주가 추이입니다. 2022년 바닥을 찍은 뒤 슬금슬금 회복했어요. 메타버스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일까요... 그나저나 저때 샀어야...

VR, AR, MR, XR...


시작하기 전에 메타버스와 관련된 용어 정리부터 간단히 하고 갈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메타버스가 큰 힘을 잃었던 원인 중 하나는 용어의 난립이라고 생각해요. 다 비슷한 말 같은데 말이에요. 아래 용어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수준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VR : 가상현실
  • AR : 증강현실(현실 세계에 가상의 세계를, 포켓몬고)
  • MR : VR과 AR을 합한 혼합현실
  • XR : VR과 AR과 MR의 특성을 모두 가진 확장 현실

그림과 함께 보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아요. 
일단 VR은 가상의 공간을 보는 장면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VR헤드셋을 쓴 상태에서 집에서 바라본 에펠탑이나, 혹은 가상현실에 들어가 게임을 하는 VR게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VR게임 IRONMAN VR 의 장면입니다. VR은 가상공간을 뜻하는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 세계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뜻해요 <사진=플레이스테이션>

AR 게임의 대표격 포켓몬고 <사진=나이앤틱>


AR은 현실 세계에 VR을 입힌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포켓몬고를 꼽을 수 있어요. 배경은 현실인데, VR이라 할 수 있는 귀여운 포켓몬들이 등장합니다. 

VR도 있고 AR도 있고... MR이란 이런 것이라고 해요 <사진=Pcmag>


MR이란 VR과 AR을 혼합… 그냥 더 나은 기술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XR은 또 뭘까요. VR과 MR의 특성을 모두 가진,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에 구현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매리엄 사부르 플랫폼·헤드셋부문 비즈니스 총괄 


“2024~2025년, 메타버스 기지개 켜는 원년”


앞서 포켓몬고를 말씀드렸는데요, 2016년 7월 출시된 포켓몬고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특정한 장소를 비추면 포켓몬이 나타나고,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 포획할 수 있어요. 저도 게임이 처음 출시됐을 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포켓몬고는 구글에서 분사한 나이앤틱이 개발했습니다. 나이앤틱에서 플랫폼헤드셋부문 비즈니스 총괄을 맡은 매리엄 사부르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과연 AI는 AR과 같은 메타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볼게요. 

🤔나이앤틱은 어떤 회사인가요
👩우리는 기술회사에요. 우리의 AR플랫폼인 ‘라이트십(Lightship)’은 유니티와 웹 모두에서 위치기반 AR경험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기술은 포켓몬고를 비롯해 인그레스, 페리도트, 몬스터 헌터 나우 등 다양한 게임을 구동할 수 있어요. 개발자들은 라이트십을 이용해 게임, 교육, 엔터테인먼트, 관광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구축하고 있답니다. 

🤔애플과 메타의 헤드셋이 출시돼요. 다가오는 XR 시장 어떻게 보시나요
👩퀘스트3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해요. 비전프로 출시도 기대가 큽니다. 올해는 MR의 해로 빛날 거예요. 이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겁니다. 다만 개발자들이 이러한 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는 여전히 개발 중입니다. 다음 24개월 동안 출시될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봐요.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헤드셋은 MR, 즉 AR과 가상현실을 혼합합니다. MR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할까요
👩물론이죠. VR의 장점은 집에서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입니다. 파리의 에펠탑을 집에서 보고, 에베레스트산을 집에서 등반하고… 하지만 이는 고립적인 행동일 수 있어요. AR을 VR과 함께 사용하면, 즉 MR이 되겠죠. 이러한 고립의 장벽을 깨트릴 수 있어요. 이제 진짜와 가상을 함께 경험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요. 

🤔XR헤드셋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와 같은 다양한 하드웨어 구성요소의 지원이 필요해요. 하드웨어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나요
👩MR기기에 대해 얘기한다면 메타는 이미 500달러 미만의 기기를 제공하고 있어요. 농담이 아니라, 이 관점에서 기술은 충분합니다. 비전프로는 기술적으로 달라요. 출시되는 첫 번째 세대는 가격이 비싸죠. 하지만 비전프로는 높은 해상도, 사양을 갖추고 있어요.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가 나올지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올해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어퍼런스의 팬텀이라는 햅틱 장비입니다. 인공적인 촉감을 만들어 내는 장비라고 해요. 이 기술은 다양한 메타버스 기술과 결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CES> 


다시 뛰는 메타버스

  

앞서 인터뷰에서 보셨다시피 올해는 애플의 비전프로와 메타의 퀘스트3가 출시되는 해에요. 따라서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던 메타버스 시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삼성전자 역시 구글 퀄컴과 XR헤드셋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CES로 눈을 돌려 볼게요. CES의 ‘안방’으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는 게이밍, XR관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비햅틱스'를 비롯해 '울트라립' 등 XR 관련 기업들이 대거 부스를 차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햅팁’ 기술이 눈에 띕니다.


햅틱이란 사용자에게 일종의 ‘촉감’을 전달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 느껴지는 ‘진동’을 꼽을 수 있어요. 몰입감을 더해주는 거죠.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오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술입니다.  


올해 CES 최고 혁신상을 받은 미국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 ‘어퍼런스(Afference)’의 ‘팬텀(Phantom)’’을 예로 들어 볼게요. 장갑 형태로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인데요, 이 기기는 XR 환경에서 인공적인 촉감을 만들어 준다고 해요. 다만 압력이 아닌 전기 신호를 이용해 감각을 뇌로 전달해 줍니다. 


현재 XR 산업과 관련해 업계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는 월드와의드 XR의 트래비스 클로이드 CEO의 말입니다. 저희가 인터뷰 했습니다. 


👨‍🔬트래비스 클로이드 = CES2024에서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진화를 목격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주목할 다섯 가지 키워드는 공간·개발자·햅틱·인터렉티브 콘텐츠·생성형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각적 몰입감을 향상하는 데 있어서 촉감을 느끼도록 돕는 햅틱 기술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어요. 


XR 대중화의 ‘키’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어떤 상황일까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님의 말입니다. 


👨‍⚕️이청 부사장 = 작고 얇고 가벼우면서도 초고해상도, 초고휘도 특성을 가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이 XR 산업 발전에 있어 아주 중요한 기술적 과제입니다. XR기기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눈앞에 위치하는 만큼 그 역할이 절대적이죠. XR기기는 고글이나 안경, 헤드셋 형태가 일반적인데, 이런 기기들은 사람의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시청 거리를 유지하는 TV, 모니터, 스마트폰보다 해상도가 훨씬 더 높아야 합니다.

특히 AR 기기는 현실과 단절되는 VR 과는 달리 실외에서 사용하고 실제 세계 위에 가상 세계를 덧입혀 휘도도 훨씬 더 높아야 해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미국 내 유일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업체인 이매진을 인수한 이유 역시 이런 차세대 기술을 보다 빨리 확보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입니다.

테크 업계의 설날 CES, 심층 브리핑 받아보세요


1️⃣ 테크놀로지 업계의 설날로 불리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가 오는 1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요. 팀 미라클레터가 CES에 참석하지 못한 핵심 기업 주요 임직원을 위한 온라인 해설 서비스인 'CES 2024 디브리핑 라이브 세미나'를 열어요. 현장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못했거나, 참가뒤 별도 보고가 필요해 분석이 필요한 임직원을 위한 강연입니다. 무료는 아니지만, 강연 내용을 파일로 담아 전달드립니다.

 

  • 일정: CES 직후인 2024116일 오전 9~오후 1230(한국시각)
  • 형식: 온라인 강연

 

디브리핑 세미나는 크게 총론과 각론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론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헬스케어, 모빌리티, 로봇을 각각 심층 분석합니다.

 

  • 총론 & AI: CES 2023~2024 혁신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이상덕 기자가 마이크를 잡습니다.
  • 메타버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빅테크를 취재하고 있는 이덕주 실리콘밸리 특파원이 심층 분석을 합니다.
  • 모빌리티: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가 해설합니다. 방 대표는 테슬라, 애플,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면서 전기차 시대를 목격하고 첨단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를 개발한 CEO입니다.
  • 로보틱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가 맡습니다. 하 대표는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로봇 스타트업을 창업해 유니콘에 버금가는 스타트업으로 육성한 인물입니다. 특히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서 로봇 잠재 고객들의 고충을 파악한 일화는 유명!
  • 바이오·헬스케어: 김덕호 존스홉킨스의대 의생명공학과 교수겸 큐리바이오 창업자가 해설합니다. 김 교수는 인공장기인 오가노이드 플랫폼 '큐리바이오'를 창업했습니다. (신청은 여기)👇 

2️⃣ 또 있습니다. 매일경제가 디브리핑 외에도 18일에 80페이지에 달하는 CES 2024 스페셜 리포트를 발간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사전 결제하시면, 당일에 비밀번호와 함께 이메일로 발송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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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지막으로 현장 가이드북을 무료로 드립니다. 현장 배치도와 키노트 스피치 일정 캘린더 등이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 한 번씩 읽어보시면 유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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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과학기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거에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류는 오프라인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부랴부랴 온라인에 모였는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회사는 움직였고 우리의 삶 역시 흘러갔습니다. 재택근무도 그렇고요. 


기술의 흐름을 보고 있다 보면 오프라인과 디지털 시대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로 보여요. 


물론 저커버그의 말처럼 코로나19를 겪으며 축배를 빨리 들이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남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류의 기술은 메타버스를 향하고 있습니다(바닥 찍었을 때 샀어야...). 


디지털 공간에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생산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으며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올해 CES에서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어떠한 최신 기술이 등장할까요. 코로나19 당시 주춤하게 던 기술적 장벽이 얼마나 해소됐을까요. 


서울에 있는 팀미라클랩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팀미라클랩은 5일 비행기에 몸을 싣고 라스베이거스로 향합니다. 


현지에서 알찬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그동안 한국을 잘 지켜주세요!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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