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만들기 #재테크 #도약계좌 #ETF
2022.3.16 (수)
새로운 정부가 어떤 일들을 해나갈지 궁금한 요즘, 정책들을 살짝 미리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마다할 필요가 없겠죠. 어제 보낸 <디그>의 경제공약 정리 1편에선 부동산 공약을 전했는데요, 오늘은 우리들의 ‘통장’에 관련된 공약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청년기의 경제적 삶에서 가장 중한 게 목돈 마련과 재테크 아니겠어요?
290만명 적금 갈아타셔야겠어요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청년희망적금’을 들어보셨나요? 약 2주 만에 청년 290만명이 가입한 이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5% 이상이고, 은행별 우대금리와 정부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최고 연 10% 수준의 이자를 주는 만기 2년짜리 상품이에요. 요즘 웬만한 적금의 연이율이 3~4%를 넘기지 못한다는 걸 고려하면 꽤 좋은 혜택이죠.
그런데 올해 3월 초까지 가입한 290만명, 곧 적금 갈아타셔야겠어요. 차기 정부가 청년을 위해서 아주 파격적인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하거든요.

'희망'으론 부족해, '도약'을 해야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에서 제시했던 ‘청년도약계좌’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 계좌는 희망적금보다 훨씬 혜택이 커요.  청년도약계좌는 소득이 있는 만 19세부터 34세 청년이 매달 70만원 한도 내에서 정해진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10만~40만원 정도 지원해주는 적금이에요.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가 2년으로 짧았지만 도약계좌는 만기를 10년으로 길게 잡았어요. 청년이 10년 동안 꾸준히 적금을 하게 하고, 정부가 지원해서 목돈 1억원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죠.

도약계좌, 얼마나 좋은 건데?
청년도약계좌는 소득이 적은 청년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데요,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연 소득 2400만원 이하 청년이 매달 30만원씩 저축한다면 월 70만원의 저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요. 돈을 넣으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거예요. 만약 이 소득 구간에 해당하는 가입자가 10년간 꾸준히 저축해 만기를 채울 경우 정부지원과 이자를 더한 혜택이 최대 5754만원에 달한다고 해요.
‘도약’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희망 정도는 넘어서는 금액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아직 출시된 상품이 아니라서 향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공약대로만 출시된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상품인 셈이에요.

잠깐 언급했듯이 290만명에 달하는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도 이 상품에 가입하고 싶을 거예요.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혜택도 훨씬 크고 ‘1억 만들기 통장’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까요.
공약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유사한 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다면 중복 가입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는데요, 이미 논란을 예상해서인지 희망적금에 했던 사람들은 예외적으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해요.

근데 정말 출시될 수 있을까?
청년들 입장에선 목돈 마련의 기회를 주는 정말 좋은 상품으로 느껴지겠지만, 청년도약계좌의 현실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많아요. 정부가 너무 많은 돈을 써야하기 때문이에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죠.

돈이 얼마나 들지 한번 예상해볼게요. 일단 기존의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사람은 도약계좌로 대부분 갈아탈 확률이 높으니까 290만명은 가입한다고 보고, 정말 보수적으로 잡아서 모두에게 월 최소 금액인 10만원씩만 지원한다고 계산할게요. 이러면 10년간 총 34조8000억원이 들어요. 실제로는 더 큰 금액을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많을 테니 수십조원 이상 더 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래요.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이 기존의 희망적금보다 많기 때문에 가입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요. 희망적금은 연 소득 3600만원 이하만 가입할 수 있었는데, 도약계좌는 연 소득 3600만~4800만원인 청년도 가입이 가능하고 매달 최대 10만원 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럼 정부 돈은 더 들어가게 되겠죠.

일부 수정 될지도, 대상자라면 꼭 가입!
청년도약계좌, 공약 그대로 출시되기엔 좀 어려워 보이긴 해요. 그래서 일부 수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요.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 따르면 추가적인 가입 조건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이미 자산을 꽤 보유하고 있는 경우, 부모 자산이나 소득이 많을 경우는 가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거죠. 구체적인 기준은 금융권과 조율해서 정할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청년도약계좌는 윤 당선인이 내놓을 ‘1호 금융상품’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추진할 가능성이 커요. 이 계좌를 10년간 유지만 한다면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정책금융 상품을 뛰어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파격적인 혜택 때문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지만 ‘1억 목돈 만들기’라는 실질적 도움을 줄 만한 도약계좌. 만약 출시된다면 파급력도 클 전망인데요, 혹시 가입 조건이 된다면 꼭 놓치지 말고 챙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축만 해서 모으긴 힘드니까..
저축만으로 목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려 나가기란 쉽지 않잖아요. 경제적 삶에서 열심히 모으고 쓰는 것 말고도 재테크가 빠질 수 없는 이유인데요, 재테크 수단 중에서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게 바로 주식이죠. 돈의 단위가 너무 큰 부동산은 아무래도 너무 멀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주식과 관련된 공약도 있습니다. 가장 크게 바꾸려고 하는 건 주식 관련 세금 제도예요. 현 정부가 내년부터 부과하기로 결정한 주식 양도소득세를 폐지하기로 했어요.
주식 양도세는 주식을 샀다가 팔면서 벌어들인 돈에 매기는 세금이에요. 주식 투자로 번 돈에서 20%~25% 정도 떼어 가는데요, 지금까지 보통 사람들은 전혀 내지 않았어요. 주식이 오르면 그냥 돈을 번 거였죠.

다만 ‘대주주’의 기준을 정해서 대주주에게는 세금을 부과해 왔는데요, 내년부터는 대주주가 아니라도 1년에 주식으로 5000만원 이상 번 사람들은 세금을 내도록 할 계획이었어요. 차기 정부는 이 결정을 뒤집어서 주식에 양도세를 물리지 않겠다는 거죠.

그런데 윤 당선인은 한발 더 나아가 대주주에게 물리는 양도세까지 전면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주식 시장에서 '큰손'들의 거래를 활성화하면 시장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정책에 대해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아무래도 부자들이 사고파는 주식 규모는 훨씬 크겠죠? 그래서 부자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는 공약이라는 비판도 나와요.

이제 암호화폐도 재테크 수단이잖아?
요즘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상자산)도 주식처럼 재테크 수단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계시잖아요, 그럼 암호화폐 관련 공약도 안 짚고 넘어갈 수 없죠.

원래 암호화폐도 내년부터 주식과 함께 양도세를 매기기로 한 상태였어요. 다만 주식보다는 조금 더 빡빡하게 매겨서, 암호화폐 투자로 연간 250만원 이상만 벌면 세금을 걷기로 했죠. 하지만 이 과세 계획도 바뀔 것 같아요. 연간 5000만원 이상 번 사람에게만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거든요. 주식처럼 양도세를 완전 없애지는 않지만, 원래 주식에 매기려고 했던 수준으로 조금 풀어주겠다는 거예요.

이외에도 윤 당선인 공약 중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내용은 꽤 있어요.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와 질서 유지를 위한 관련 기본법을 제정하고, 관련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들이에요. 모두 현 정부보다는 암호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공약이죠. 차기 정부가 암호화폐 같은 가상자산 시장을 키우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을 펼칠 거라고 예상해볼 수 있어요.

차곡차곡 쌓아가는 적금부터 주식과 암호화폐까지, 오늘은 미래의 통장 잔고에 직접 영향을 줄 만한 공약들을 살펴봤어요. 새로 들어설 정부는 대대적인 청년층 지원과 세금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국회의 입법을 포함해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변화를 택하든 국민 지갑 사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3줄 요약 ★
①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르면 차기 정부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금융 상품인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할 예정. 10년간 1인당 최대 5000만원 이상의 혜택을 주는 파격적 상품.

② 최근 인기를 끌었던 정책 금융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90만명도 대거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임. 하지만 정부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서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음.

③ 이외에 재테크에 영향을 줄 만한 금융 공약으로는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암호화폐(가상자산) 양도소득세 완화 등이 주목받고 있음.

러시아 “도와줘”...중국 “쉿”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어요. 중국은 지원 요청이 없었다며 부인했지만,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던 경제 제재가 중국 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는 거죠.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회계 감사를 거절하면서 증시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었는데요. 악재가 겹치며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JD닷컴은 주가가 최근 10% 하락했어요.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의 주가도 8% 넘게 하락했죠.

집에 고양이 30마리? 리뷰 조작 신고당한 쿠팡
쿠팡이 직원들을 동원해 허위 후기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했어요. 쿠팡이 자체 출시한 16개 브랜드 4200여개 상품에 대해 후기를 조작했다는 건데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한 시민단체는 그 근거로 한 구매자가 한 달 동안 마스크 600개를 구매한 사례, 또 다른 구매자가 고양이 30마리의 사용량에 해당하는 배변용 모래를 한 달 만에 구입한 사례 등을 제시했어요. 쿠팡은 투명하게 상품 후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어요.

아파트 생기는데 위장이혼 쯤이야?
부정한 방법으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된 사례가 대거 적발됐어요. 정부가 작년 하반기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부정 청약이 의심되는 26곳을 대상으로 주택청약 실태를 점검한 결과 125건의 위반 행위가 적발됐는데요.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례가 100건, 브로커를 통해 높은 가점의 청약통장을 사들인 행위가 14건 적발됐어요. 심지어 청약점수를 높이기 위해 허위로 이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월급은 그대로, 빚만 늘어난 청년들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청년층을 조사해보니 20년 전 같은 연령대에 비해 소득은 조금 늘고 빚은 훨씬 더 많아졌다고 해요. 한국은행이 결혼한 정규직 남성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를 보면, 1980~1995년생의 연간 근로소득 평균은 5290만원으로 나타났는데요. 2000년 보다 1.4배 늘어난 소득이래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그대로인 셈이죠. 하지만 부채는 4.3배로 훨씬 많이 늘어났어요.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끌어 쓴 결과로 보인다고 하네요. 또 10대후반에서 30대까지 청년층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보다는 직접 주식투자를 더 선호하는 특징도 보였다고 해요.

*상장지수펀드(ETF)가 뭐야?
주식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상장지수펀드(ETF)’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름은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ETF는 초보 주식 투자자에게 많이 추천하는 투자 대상입니다. 주식을 잘 모르더라도 간편하게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ETF(Exchange Traded Fund)는 증권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를 말해요. 펀드는 원래 쉽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마치 적금처럼 가입하고 해지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거든요.
ETF는 주식 투자와 펀드 투자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으로 보면 되는데요, 일단 주식투자와 펀드투자의 차이부터 알아볼게요.

  • 주식 투자
    주식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원하는 주식 종목을 고른 다음, 증권사를 통해 사고파는 투자 방식이에요. 주식 시장만 열려 있다면 원하는 시점에 편하게 사고팔 수 있어요. 다만 어느 종목에 어떻게 투자할지는 투자자가 직접 결정해야 하니까 투자 관련 지식이 없으면 쉽게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요.

  • 펀드 투자
    펀드투자는 펀드 운용사가 투자자들의 돈을 맡아서 대신 투자해주는 방식이에요. 여러 사람 돈을 모아서 투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요. 이것저것 신경 쓰기 어려운 투자자 입장에선 유용하겠죠.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돈을 대신 굴려준 운용사에게 보수를 지급해야 해요. 그리고 투자를 결정할 때나 그만하고 싶을 때도 불편해요. 펀드에 가입하거나 해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해지 과정은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수수료를 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펀드 중엔 이 운용보수가 특히 저렴한 상품도 있어요. 펀드 운용사가 복잡한 분석을 통해 돈을 굴려주는 게 아니라, 주요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주식시장인 '코스피(KOSPI)'의 지수 흐름만 따라가게 투자를 하는 거예요. 주식 시장 전체가 10% 오르면 내 펀드도 대충 10%쯤 오르게 분산투자 하는 거죠. 아무래도 국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표 주식들에 많이 투자 하게 되겠죠?

    어쨌든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면 펀드 운용사는 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운용 보수가 적어지죠. 주요 지수들을 추종하니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방법이기도 해요. 지수(INDEX)를 추종한다고 해서 이런 펀드를 '인덱스 펀드'라고 불러요.

  • 주식+인덱스 펀드=ETF
    ETF는 주식과 인덱스 펀드를 결합한 형태예요. 아무리 운용 보수가 싸고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라도 가입하고 해지하는 건 귀찮으니 더 편한 방법을 찾은 거죠. 펀드에 돈 넣고 가입하러 가는 대신에 그냥 주식을 살 때처럼 투자할 수 있게 한 거예요. 인덱스 펀드 자체가 어차피 주요 주가지수들과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여러 주식들을 묶은 거니까, 그렇게 주식을 묶어서 만든 'ETF'를 사면 결국 분산 투자하게 되는 건 똑같아요.

    그래서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사고 팔 수 있고, 가입이나 해지도 필요 없어요. 운용보수도 저렴한 편이에요. 분산 투자가 기본이니까 개별 주식 투자보다는 안전하고요. 세계에는 다양한 주가지수가 있는 만큼, ETF도 아주 많은 종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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