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8 금요일, 첫번째 남는채소레터


🙌안녕하세요, 남는채소연구소입니다!🙌

제주의 남는 채소 문제에 관심을 보여주신 구독자님에게 <남는채소레터>의 첫번째 레터를 보내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레터가 처음으로 발송되는 10월 8일은 절기상으로 '한로(寒露)' 인데요,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라고 해요. 추수에 한창인 육지의 농촌과는 달리, 월동무를 많이 재배하는 제주는 8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파종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총 4회에 걸쳐 보내드릴 남는채소레터에서는 제주의 남는 채소에 대한 문제들과, 문제들이 생겨난 배경과 원인을 차근차근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남는 채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제주의 시민들이 '직접' 농업의 현장으로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집한 제주 남는 채소의 이야기, 함께 들어주실거죠?🙇

🥕🥕🥕남는채소레터 1호 미리보기🥕🥕🥕

1. 남는 채소가 대체 뭐야?
2. 제주의 남는 채소 현황, 문제는?
3. 남는 채소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말말말!

  
남는 채소가 대체 뭐야?
💭여러분은 이런 말들을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풍년의 역설' 제주서 다 자란 무, 양배추 각 300만개 산지폐기💥
💣가격 폭락한 양배추 시장격리에 22억 투입💣
🙅어렸을 때부터 밭에 나뒹구는 버려진 채소들을 많이 봤지만 그냥 파치인 줄 알았어요!🙅
😥마트에서 채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만 들어서, 남는 채소 문제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제주에서는 이렇게 남는 채소에 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어왔는데요. 육지에 비해 농가가 시내와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제주시민들은 남는 채소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쯤은 접해볼 정도로 익숙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거나 관계된 사람이 아닌 이상 정확히 남는 채소가 어떤 개념이고,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남는 채소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그렇다면 남는 채소가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부터 알아볼까요? 

1.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팔리지 않을 채소💦
이 경우가 보통 우리가 기사로 많이 접하는 남는 채소에 속하는데요. 상품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양한 이유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서 수확을 위한 인건비/유통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산지폐기를 하게 되는 채소들입니다.

 2. 아예 시장에 가지 못한 채소💨
이상기후/병충해 문제로 인해 상품성(맛이 떨어지거나 모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이 없어 파기되는 채소, 혹은 흔히 못난이 채소/파치라고 불리는 채소들입니다. 이런 채소들은 보통 산지폐기 등의 정책/지원조차 없이 그냥 버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이 채소들을 소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기도 해요. (백종원님이 출연한 '맛남의 광장' 못난이 감자 방송,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만 판매하는 쇼핑몰 '프레시 어글리' 등이 있어요!)


💬 남는 채소 문제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기후/기상 문제, 혹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해 생겨나는 농산물의 급격한 가격 변동, 1인 가구의 증가와 식생활 문화의 변화로 인한 채소 소비시장 위축, 해외 농산물이 수입되며 좁아진 국내 농산물의 입지, 농부들의 노령화, 육지보다 작은 제주의 소비시장과 복잡한 유통시스템 등 정말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답니다. 

하나의 해결책으로 모든 남는 채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겠죠. 남는 채소에 얽힌 다양한 문제들은 모두 각각 나름의 원인을 가지고 있어요. 연결된 사람도 정말 많고요. 농부, 농협, 정부, 소비자.. 결국은 모두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한 하나의 해결책, 하나의 주체만 나서서는 해결이 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정말 어렵네요😂


제주의 남는 채소 현황, 문제는?
💭그럼 남는 채소 문제들은 얼마만큼의 피해를 발생시킬까요?

1. 산지폐기를 진행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요😰
  • 2016년 전국 6만 2천톤 산지폐기 실시, 2018년 7만 4천통 실시. 14~18년 5년간 산지폐기 비용 500억 원 사용
  • 21년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한 제주산 양배추 가격 지지를 위해 시장격리(산지폐기)에 20억원 예산 투입
  • 21년 3월 10억원(도비 6억원, 농협과 자부담 각 2억원)을 투입해 3300t을 시장격리(산지폐기)한데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12억원(도비 9억원, 농협 1억1000만원, 자부담 1억9000만원)을 투입하여 800t 시장격리
 
2. 산지폐기 정책 자체가 전체 농업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도 있어요.
  • 산지폐기 정책 자체는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방법이지만, 효과가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정부가 시장에 너무 깊숙이 개입해 시장 자체의 문제해결력을 낮춘다는 우려가 있어요.
  • 남는 채소의 발생을 처음부터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데, 현재 진행되는 산지폐기 정책은 농산물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추진되기 때문에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요. 

3. 우리나라의 해외 농산물 의존도를 높여요💥
  • 해외 농산물의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수입농산물은 대량생산체제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뛰어나서 점점 구매량이 늘고 있다고 해요.
  • 농업은 나라의 기반산업입니다. 해외 농산물의 입지가 점점 커지고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농업은 점점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거에요.

4. 농부들의 생계와 소득이 보장되지 않아요.
  • 애써 기른 농산물들을 산지폐기하는 농부들은 실의에 빠지는 것은 물론,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해 다음 해 농사를 짓기 막막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 생계비용이 보장되지 않으니, 땅과 기계 등 농업에 필요한 자본을 가지고 있지 못한 청년들이 농업 생태계에 뛰어들기 어렵고요. 자연스럽게 농부들의 나이는 고령화되고, 청년들의 일손은 줄어들고, 농업 자체가 사라질 위기라는 의견도 있어요.
  • 특히 여성농/소농/특용작물재배농은 산지폐기 정책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농산물이 잘 재배되더라도 유통업체에 채소를 판매하려면, 대규모 농사에 비해 물량과 가격 모두 경쟁력이 없고요. 스스로 판로를 찾지 못하면 너무나 힘든 상황이에요.

5. 소비자들은 유통을 거쳐 비싸진 가격으로 농산물을 만나게 돼요😥
  • 농부들은 보통 유통업체나 농협을 거쳐 농산물을 일괄적으로 판매합니다. 그러니 직거래보다 당연히 비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어요. 


남는 채소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말말말!
💭그래서 남는채소연구소는 남는 채소 문제에 연관된 사람들을 찾아가서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의 이해관계자들, 각자의 사정을 들어보면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소비자 👱
      산지폐기라구? 아까운 채소를 대체 왜 그냥 버리는 거야? 
      싸게 팔던가 차라리 나를 주지!

      🌾 농부 🌾
      아이고.. 사람 고용해서 수확해서 포장하고, 배송해서 팔면 남는 게 하나도 없네! 
      이럴거면 그냥 산지폐기를 하는 게 낫겠어. 

      👔 정부 👔
      그래서 저희가 채소가격안정제를 실시 중입니다. 
      계약을 맺고 재배를 하면서 저희와 상의해 출하량을 조절하면, 
      평년 가격의 80%를 보장해 드린다니까요? 
      이러면 풍년이든 흉년이든 가격 폭락과 폭등을 막을 수 있다고요!

      🌾농부 🌾 
      아니, 그러면 단가가 너무 안 맞는다니까! 
      현지 유통 상인들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너무 낮고, 
      풍년과 흉년을 예측 못 할 바에야 자유롭게 농사를 짓고 말겠어. 

      👔 정부 👔
      농협은 대체 뭐하는거야? 농부들과의 사이를 중재 좀 해봐!

      👷 농협 👷 
      저희도 난감합니다. 예산이 적은 상태로 채소 수급과 가격 조정을 통제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요. 
      농산물 가격이 올라 수급 계약을 맺은 농부들이 계약을 파기해도 사실상 불이익을 줄 수도 없고요. 
      반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을 때 계약재배가 아닌 농가들이 산지폐기를 요청해도 
      지역 내에서 다 아는 사이이니 거절이 너무 어렵습니다.

      🌾 농부 🌾
      유통 구조도 문제야. 대량이 아닌 소량의 농산물은 받지도 않고, 
      제주에서 나는 농산물들이 서울의 가락시장을 거쳐서 다시 제주로 돌아온다니까? 
      이러면 당연히 가격도 비싸지고 신선도도 떨어지지!

      🏃 유통 🏃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주시장은 작고, 농산물이 다 가락시장으로 몰리니 저희도 거기서 낙찰받아서 사는 상황이에요!
           

      농부와 소비자, 정부와 농협, 그리고 유통까지. 이렇게 모두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양한 의견들을 직접 들어보니, 남는 채소 문제는 하나의 원인과 해결책으로는 풀 수 없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거대한 문제였어요. 

      하지만 남는채소연구소가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겠죠🙊

      이번 레터에서는 남는 채소가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연관된 이해관계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레터에서는 남는 채소 문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산지폐기>에 대해 더욱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다음 레터도 기대해주세요!


      오늘 남는채소레터에서 전해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여러분은 이번 레터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정확히 남기려고 노력했지만 사정상 모두 담지 못한 부분들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레터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여러분의 생각을 보내주세요! 
      레터에 대한 피드백, 오류/맞춤법 지적도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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