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수동이 힙한 상권으로 떠오르며 성수동 일대에 크고 작은 F&B 공간들이 빠른 속도로 생기고 또 사라지고 있습니다. 같은 성수동 안에서도 공업지대 사이사이 빈칸을 메우듯 생겨나는 연무장길의 재기 발랄한 공간들 대비 서울숲을 곁에 두고 있는 커먼모티프의 상권은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먼모티프는 도심 속 쉼이 되어주는 서울숲과 같은 존재처럼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사소한 일상부터 순간의 영감까지 모든 모티프가 디저트가 되는 커먼모티프'에서는 일반적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베이커리는 물론이고, 매 시즌 새로운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아 고유의 시각으로 해석해 낸 새로운 디저트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디저트와 베이커리류의 적절한 조화처럼 인테리어 안에서도 클래식하고 우아한 베이스 곳곳에 크리에이티브 한 터치를 가미해 자칫 올드해 보일 수도 있는 콘셉트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서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상치 못했던 미지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앤티크 한 그린 컬러의 바 테이블과 체커 보드 바닥은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앤티크 가구와 소품들은 공간에 클래식함을 더해 안정감을 주며 밸런스를 이룹니다.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자연광과 흐드러지는 녹음이 서울숲 인근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잘 드러내 줍니다. 매장은 특별히 유럽의 어느 지역이나 공간을 표방하거나 현지의 매장을 옮겨온 듯 그대로 구현하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이야기와 같은 무드, 동화 속 한 장면과 같은 아기자기한 포인트들을 연출해 이곳에 있는 시간만큼은 일상을 잊고 자유롭게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이블보, 화병, 앤티크 장, 샹들리에와 같이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소품들은 공간에 방문한 이들에게 같은 시간도 조금 더 가치 있게 보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날씨나 무드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생화들은 공간에 활기를 주어 조금 더 생동감 있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가구와 조명, 소품들은 빈티지 제품들로 셀렉 했습니다. 처음 커먼모티프라는 공간을 기획했을 당시 공간이 주는 이야기와 모티프를 담고 있는 메뉴들의 스토리가 고객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길 바랐고, 그런 맥락에서 공간의 획일성을 강조한 기성 제품보다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빈티지 제품들이 적합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커먼모티프의 첫 디저트 라인은 서울숲을 모티프로 만들어졌습니다. 

풍성한 맛과 향이 우거진 숲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통나무 비슈'는 블랙베리 잼과 바닐라 크림을 채운 케이크에 플로럴 향의 진한 초콜릿을 두껍게 덮어 통나무의 거친 껍질 면을 표현했습니다. 잔잔한 서울숲의 거울 연못을 떠올리게 하는 '연못 케이크'는 부드러운 말차 크림, 시원한 사과 크림, 향긋한 멜론의 조합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가볍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 '돌멩이 무스'는 흰깨로 만든 리치한 텍스처의 무스 속 직접 담근 청귤 진저 콩포트로 상큼함을 더한 디저트입니다. 숲속 돌멩이들의 제각기 다른 무늬처럼 글레이즈로 감싼 개성 있는 표면이 매력적입니다. 12월 한 달간은 돌멩이 무스가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컬러와 맛의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출시됩니다. 크림치즈 무스에 라즈베리와 엘더 플라워 콩포트를 넣어 보다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돌멩이 케이크는 영롱한 붉은빛으로, 기존의 흰깨 무스 속 청귤 콩포트 돌멩이는 초록빛으로 재탄생하여 연말 분위기 가득한 쇼케이스를 채웁니다.

디저트 라인보다 조금 더 캐주얼한 베이커리 라인은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들로 매장에 재미를 더합니다. 오렌지 파운드케이크, 솔티 초콜릿 휘낭시에, 체리 브리 스콘 등 가볍고 익숙한 구움 과자들부터 인절미, 레몬 크림, 헤이즐넛 초코와 같이 다채로운 가니시를 올리거나 든든한 한 끼 식사 대용이 되어주는 햄과 치즈를 채워 넣은 크루아상까지 조금 더 다양한 분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커먼 모티프 랩 일원들의 고민의 산물들이 지속적으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올겨울엔, 지난 크루아상 라인에서 반응이 좋았던 '퀸아망'을 메인으로하여 말차 크림, 바나나, 베리 등과 함께하는 '퀸아망 라인'을 출시함과 동시에, 이들을 보기 좋고 먹기 좋게 포장해 갈 수 있는 패키지까지 준비되었다고 하니, 이제 매장뿐만 아니라 포장으로도, 배달로도 커먼모티프를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다양한 상황에서 즐기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식으로 오픈한지 3개월 정도 된 에피타이트엔 벌써부터 공간과 음식이 좋아 지속적으로 이곳을 찾는 재방문 고객분들과 직원들에게도 익숙한 단골 고객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한번 에피타이트에서 식사를 하신 분이 친구, 동료, 가족들을 다시 모셔와 "이 맛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 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처음 에피타이트를 기획했을 때 "즐거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본연의 의도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듭니다. 이런 마음들에 보답하기 위해 에피타이트 또한 고객분들의 요청에 따라 단체 혹은 대관 고객을 위한 식사 메뉴 구성,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을 위한 코스 구성, 케이터링 및 도시락 주문 등 원하시는 형태나 유형에 맞게 에피타이트의 맛있는 요리를 즐기실 수 있도록 문의하시는 내용에 맞춰 다각도로 검토하고 최대한 진행을 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브는 예약이 다 차고 크리스마스 당일도 몇 자리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스페셜 코스도, 연말 단체 모임 예약, 대관 및 케이터링 문의도 에피타이트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해 주세요.

블랭크체크가 커먼모티프와 에피타이트를 오픈하며 같이 해 온 프로젝트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뉴스레터를 읽어오셨다면 아실 수도 있을 텐데요. 바로 이 두 브랜드가 있는 건물의 브랜딩 및 임대 자문을 진행한 것입니다. 

건물의 외관이 반쯤 펼쳐진 책등의 모습을 닮은 것에서 착안하여 OUAT(Once Upon A Time)라는 이름을 짓고, 1층엔 가볍게 둘러보고 갈 수 있는 리테일 숍을, 2층엔 에너지를 충전하고 쉬어갈 수 있는 디저트 카페를, 3층에는 몰입하고 심취할 수 있는 와인바를 넣어 점진적인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획했던 처음의 의도 그대로 2-3층엔 블랭크체크의 두 브랜드가 멋지게 구현되어 운영 중에 있고, 1층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 루에브르의 첫 오프라인 쇼룸 'HOTEL LOUEVRE'의 임대 자문을 진행해 오픈시키며 OUAT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서울숲에 오신다면 여기 작지만 알찬 OUAT에 방문하셔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개의 브랜드가 내는 목소리들을 잘 들어주시고, 앞으로 써내려갈 이야기들과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말동안 OUAT 마당에 있는 서울숲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에 밝게 불을 켜두고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더불어 니츠는 남은 연말 휴식을 가지고, 조금 더 유익하고 재미있게 업그레이드 된 Brand New Kneets로 신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즐거운 연말 되시고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