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호 미리보기
# 작은도시이야기 소식
# 신동철 이야기
# Art x Shift 이야기
# 다시 보는 예술가 이야기
# 자립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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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예술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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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두입니다.🦚
무더웠던 8월의 끝자락에 왔습니다. 아침과 저녁, 그리고 그늘에 가을이 찾아온 것이 느껴집니다. 어느 순간, 산과 들도 형형색색 본연의 색깔을 찾는 때가 성큼 와 있을 듯합니다.
어릴 적, 막내 고모네 집엔 수조가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수조엔 형형색색의 구피가 있었습니다. 금슬이 좋은지 계속해서 새끼를 낳아 수조는 항상 화려한 색이 가득했습니다. 고모는 부지런히 입양처를 구하셨습니다. 가을의 초입, 안정적인 수조 안에서 많은 자손을 남기는 구피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이 야생에 있었다면 얼마나 자손을 남길 수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가임기 암컷 구피의 눈엔 화려한 구피 수컷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짐작됩니다. 매력적인 수컷은 이성을 만나 더 많은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포식자의 눈에 띄는 비늘로 인해 더 빨리 생을 마감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것은 비단 구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암컷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대다수의 다세포 생물종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컷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존재가 더 많은 것을 세상에 남겨 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삶에 어려움이 많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계속 정성을 들여줘야 하며, 언제든지 있을 위협을 감수해야 합니다. 인간은 얼마나 다를지 생각해 봅니다. 아이와 어미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게 진화해온 인간은 어느 생명군보다 고도화된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서로의 존재로 인해 살아가기도 하며,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날 화려한 털과 비늘이 인간의 신체에 남아 있지 않지만, 대상이 확장되었을 뿐 수만 년의 진화 속에서도 아름답고 화려한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습성은 남아 있습니다. 우리 선조의 어느 시점에 마음이 탄생했을 것입니다. 이후 사회가 점차 고도화되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더 다변화되어 비시각적인 요소들까지 확장되어 왔음을 짐작해 봅니다. 아름다움, 화려함, 매력의 여러 영역이 관계 맺음, 사회적 역할의 영역으로 전환되어 여전히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살게 되면서 마음이 탄생하며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것은 '관계'와 '공감'입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자신의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이는 인간의 생존 조건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관계'를 대해온 시간 때문일 것 입니다.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인간이 살면서 세상에 남겨놓고 가는 것은 생물학적인 DNA 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문화적인 유산, 기술적인 유산, 정치적인 유산 등 방식과 역할이 다양하게 생겨났습니다. '나의 자식과 같은'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여전히 화려하고 특별하며, 때론 특이한 존재들이 여러 형태의 '자손'을 남길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들은 대표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떤 지점에서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고, 그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이 이해한 세상을 표현합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그들은 사회 안에서 눈에 띕니다. 때론 그 정도가 과해서 위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위태로운 경우도 많습니다.
예술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식'을 남깁니다.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고 기술이 발전한 오늘날, 각자의 방식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발생하기에 무궁무진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렇게 탄생한 '자식'들 중 일부는 사회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자극합니다. 공감하게 합니다. 그 공감이 문제의식일 수도 있고, 위로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 있지 않고 마음을 주고받을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예술을 통해 관계 맺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예술가의 팬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그가 만들어낸 작품을 대하면서 느꼈던 내 안의 공감 때문일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위로에 고마워하기도 하고, 동지애를 느끼기도 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역할 때문에 예술가는 개인을 넘어 공공성을 가지게 되고, 예술 작품은 소유의 권한을 넘어 공공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원하지 않았을지라도 어떤 군집을 대변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아끼게 하고, 소속하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기에 사회엔 다소 화려한 예술가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힘들게 살든지 말든지.
그럼 오늘도 야생에서 고생하는 그들을 응원하고, 여러 형태의 자손을 남김을 축복하며, 화려해서 힘든 그들의 이야기 8월 호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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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시이야기는 시인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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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PARADISE ART LAB FESTIVAL, JANG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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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배에 이야기를 담아 나르는 화사 《신동철》
피자와 치킨을 그리는 작가가 있습니다. 원형의 피자는 균등하게 분할해 사람들과 함께 먹을 수 있으나 치킨은 날개, 가슴, 다리로 구성되어 다수가 원하는 부위가 존재합니다. 때문에 치킨 앞에서 누군가는 다리를 양보하고, 누군가는 다리를 차지합니다. 작가는 음식 앞에 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회 구조 전체를 그려냅니다.
(중략)
현상을 발견하고 세계관을 구축합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쌓여 책이 되고 물성을 가진 조형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점점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어디까지 커질지. 흥미롭고 기대됩니다. 그림을 통해 동시대의 관찰자이자, 기록자이며, 창조자가 된 신동철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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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그려나간 예술가를 위한 플랫폼 《Art x Shift》
계속 바뀌는 공간이 있습니다. 예술가 부부가 운영하는 공간은 온통 그들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공간 한편에선 사람들은 예술 속에서 차를 마시면 시간을 보냅니다.
(중략)
미국에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은 두 예술가는 한국에 터를 잡았습니다. 예술가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길 바라며 공간을 매개로 플랫폼의 한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예술가가 만든 공간 안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브랜딩 하고, 그 공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합니다. 함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 Art x Shift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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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을 버려지게 두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투여하는 그는 자신이 손수 만든 카드지갑을 보여주었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그의 작업실엔 누군가의 손으로 버려졌었을 물건들이 소중히 쌓여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발견되는 각양각색의 사물이 가진 특성을 통해 이로움을 주고 싶어 하는 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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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집을 찾은 여행자 《아트룸 블루》
우리 사회는 전환을 맞이합니다.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불확실한 미래를 서로 의지해서 열어가야 했습니다. 그때 을지로 5층에 방 하나가 파랗게 바뀌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찬 숨의 대가로 파란 방에 들어섭니다. 내가 나로서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내가 나로서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온통 파란색으로 시작한 두 여행자가 찾은 집, 아트룸 블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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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곳곳에 있는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곧 알게 되었습니다. 편안함을 느끼게 만든 결과는 내 안에 나를 이해는 힘으로 내 밖에 있는 이들을 애정 어리게 볼 수 있게 된 한 예술가의 노력의 성과였다는 것을. 차곡히 쌓인 정성으로 작품엔 작가가 애정하는 것들이 담기고, 보는 이로 하여금 애정을 전이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 애정으로 잠시나마 행복한 그리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림이라는 언어로 애정의 다양한 형태를 나누는 이마리아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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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발견하는 유쾌한 그래픽 디자이너 《최동준》
오래된 글자를 모티브로 작업하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재미있어서."라는 명쾌하고 짧은 답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그 일을 통해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재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쌓인 재미는 귀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귀하게 만듭니다. 자신으로 시작해 우리가 되는 최동준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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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건축
올해 상반기 부터 ACoop은 연세건축 studio X_UNIT 2, 을지로의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가들이 어떻게 자신에 맞춰 건축을 바꿔왔는지 조사해왔습니다. 조사한 8개의 공간 중 7개 공간에 쌓여온 이야기와 건축가의 해석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 로컬 아트 프로그램 ❮이웃, NEIGHBORHOOD❯ 현장에선 자립건축이 정리한 각 공간에 대한 정보를 지면 형태로 열람하고 소장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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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디제잉을 더하는 플렛폼 ⟪gig⟫
※ 로컬 아트 프로그램 ❮이웃, NEIGHBORHOOD❯ 전시 공간의 무드를 만들어줄 DJing & BGM을 감독합니다.
DJ LIN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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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시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프로젝트 소식을 전합니다.
※ 공간, 프로젝트, 참여 아티스트,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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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 장충동 일대 9개 프로젝트, 2024.08.31일(토)–09.13일(금)
- 서울 컬쳐 클럽, 아트 페스티벌, 을지공간, 2024.09.06(금)-09.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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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형, UNFREEZE, 유화수 전장연 신종민, 2024.08.28(수)-09.14(토)
- 그블루갤러리, 아틀라스와 승객들 Atlas and some passengers, 정하진, 2024.08.31.(토)-09.14.(토)
- 갤러리 소소, 당신과 나, 류해윤 류장복, 2024.08.16(금)-09.13(금)
- 갤러리 소소, WAS IST DA DRIN?, 곽지유, 2024.08.16(금)-09.13(금)
- 스페이스 카다로그, 말 없는 눈, 이동근, 2024.09.06(금)-09.26(목)
- 상업화랑, 사라지지 않으니까, 구성연, 2024.08.27.(화)-09.14(토)
- 스페이스미라주, 모공환상통 Phantom Poresis, 고지성 김아침, 2024.08.21(수)-09.01(일)
- 을지로오브, 푸가의 즐거움, 정지은 방소윤 임세영 이나윤 오제성, 2024.08.17.(토)-09.15(일)
- 중간지점 하나, 크레딧노혜리 엄지은, 2024년 8월 24일 (토)–9월 22일 (일)
- 포켓테일즈, Map and Wind, 리코 키노시타, 2024.08.20(화)-09.07(토)
- coso, 이상한 화병: 이상한 대화, 서은정 장원영, 2024.08.30(금)-09.20(금)
- everyart, FOCUS, 최선, 2024.09.03(화)–09.28(토)
- n/a, Vampire Problem?, Alex Margo Arden 외 13인, 2024.09.02(월)-10.05(토)
- ps center, 제일 뒤가 가장 앞이다, 정현 고요손, 2024.08.27(화)-09.27(금)
- YKpresents, He’s Got A Nose, 강민서 원민영, 2024.08.30(금)-09.30(월)
- YPC SPACE, 가시 뽑는 소년, 잭슨홍, 2024.08.28(수)-09.2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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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 音樂都市 no.37, 쾅프로그램, 아나킨 프로젝트, 2024.09.07(토) 20:00
- 작은물, 구마의식, 2024.09.14(토) 20:00
- acs, 저주파低周波/詛呪波 CURSE WAVE/LOW FREQUENCY VOL.V, Nahua나와 외 5 아티스트, 2024.09.07(토)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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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8월 작은도시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2024 PARADISE ART LAB FESTIVAL, JANGCHUNG은 오늘 저녁 개막하여 9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거리에는 미디어 파사드가 실내에는 설치 작품과 오픈 스튜디오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예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신 화려한 모든 분들께 응원과 감사를 보냅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남겨온 것들이 한데 모입니다. 그 정성이 담긴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감정적인 교감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무엇 보다 길을 걷다 시인들의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길 바래봅니다.
다가오는 가을, 다양한 색과 감정이 함께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시인들이여 조금 더 시원해져 있을 9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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