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같은 분홍색은 없다고, 진달래도 밝은 분홍에서 보랏빛 분홍까지 색이 다양하다. 이 차이는 진달래의 천연 색소인 안토시아닌의 함량과 토양, 수분, 일조량 등 자라는 환경(마치 떼루아처럼!)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은 이 분홍빛 꽃잎이다. 꽃술에는 독성이 있어 반드시 제거한다.
수확한 진달래는 먼저 돗자리 위에 넓게 펼쳐 둔다. 미처 꽃에서 탈출하지 못한 벌레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이다. 이후 꽃술과 꽃받침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하나하나 손질하기 전에 굵은 체에 꽃을 넣고 가볍게 흔들어 보자. 그러면 꽃술이 어느 정도 분리된다. 그래도 남은 것들은 손으로 하나씩 떼어내야 한다. 이쯤 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진달래로 (왜) 뭘 하려고 했지?'
손질을 마친 진달래는 바람이 잘 드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린다. 직사광선에는 꽃잎의 영양 성분이 손상되고 가변이 일어나 꽃이 가진 풍미가 사라지니 주의할 것!
꽃이 어느 정도 마르면 살청 작업을 하기도 한다. 약하게 달군 팬에 진달래를 올리고 면장갑을 낀 손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살충 효과가 있다. 또한 산화효소의 작용을 줄여 변질을 막고, 비린맛을 줄이면서 향을 더욱 응축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4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충분히 건조하면 보관성이 좋아진다.
이렇게 말린 진달래는 차, 음식, 술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언젠가 두견주를 빚을 날을 기다리며 고이 보관중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 생화일 때는 한가득처럼 보여도 막상 말리고 나면 손에 한 줌밖에 남지 않는다. 필요한 양을 미리 계산해서 생각보다 넉넉히 수확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