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집주인이 돈 없대요"

계속 말해 봐 

"전세 계약이 끝났지만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요즘 이런 글들이 SNS상에 많이 떠돌고 있어요.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자 전세를 빼고 월세로 전환하려는 전세 세입자들이 크게 늘었어요. 하지만 집주인이 쉽게 보증금을 내주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주택 가격의 대부분을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한 갭투자 집주인이 많기 때문이죠.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중 갭투자 비율은 이미 40%를 훌쩍 넘었어요. 그만큼 '깡통전세'도 많아졌어요.   

이러다 보니 집주인이 새로운 전세 살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이전 계약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설사 새 세입자를 찾았다고 해도 전셋값은 크게 떨어진 상태예요.  최근 나온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전월세 계약갱신 가운데 더 싸게 재계약을 한 비율이 13%나 됐어요. 6개월만에 무려 세배나 늘었어요. 7~8건의 계약 가운데 한건은 전월세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뜻이죠. 기존 세입자를 붙잡기 위해 집주인이 반대로 월세를 주거나 보증금 일부를 반환하는 일이 늘고 있어요. 보증금 천만원에 역월세 4~5만원 수준이라는 것이 통설이에요.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각종 '당근'을 제시하고 있어요. 내부 수리를 다시 하거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흔해졌어요. 최근 '빌라왕' 같은 전세사기까지 횡행하자 세입자들은 집주인의 직업이나 재산 상황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경우가 늘었어요. 거액의 전세 보증금을 믿고 맡겨도 될지 확인하고 싶어 해요. 집주인 면접 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어요. 요즘 계약서를 쓰러 갈 때 집주인이 재직증명서와 국세 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챙겨가는 일도 있어요.

지난 9일 세종시의 국도를 달리던 전기차 테슬라가 중앙분리대를 뚫고 반대선까지 튕겨 나갔어요. 마주 오던 차가 다시 테슬라 차를 들이받았죠. 차밑에서 불꽃이 튀더니 이내 차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어요. 차 안에서는 운전자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었고요.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창문을 깨고 다리에 불이 붙은 운전자를 가까스로 빼냈어요. 전기차는 직후에 폭발했어요. 소방장비 17대와 인력 50여명이 투입돼 1시간20분만에 간신이 불을 껐어요. 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타버렸고요. 이틀 전에는 서비스센터에 가만히 주차되어 있던 테슬라 차에 갑자기 불이 붙었어요. 이를 끄는데도 2시간50분이 걸렸어요. 

   열폭주 : 전기차에는 배터리 수천개가 셀을 이뤄 실려요. 셀 안에 불이 붙으면 열이 1천도까지 급속도로 오르는 현상을 열폭주라고 해요. 수천개의 셀이 다 탈 때까지 몇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2년 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불이 난 테슬라 차를 끄기 위해 7시간에 걸쳐 물 10만톤을 쏟아부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미국의 경우는 단독 주택 형태로 개별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아 불이 나더라도 다른 곳으로 번지기 힘들죠. 하지만 한국은 아파트가 많고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 때문에 아예 전기차 주차나 출입을 금지하는 곳도 있어요.

새해가 시작된 지 이제 열흘밖에 안됐는데 암울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세계은행이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어요. 지난 6월엔 3.0%로 예측했는데 6개월만에 무려 1.3%p나 낮춘 거예요. 이는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과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에요. 미국은 0.5%, 유럽은 0%로 성장률을 각각 1.9%p 하향했어요. 선진국과 개발 대상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나라가 저성장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했어요. 선진국이 고물가를 잡으려고 고금리 긴축정책으로 자본을 빨아들이면서 개도국들도 부채 부담과 통화 약세, 그리고 투자 둔화 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있고요. "경제 침체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고 했어요.

  우리도 연초부터 빨간불 : 첫달 10일까지 수출도 지난해보다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이달까지 무역적자가 10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어요. 특히 우리 산업의 주력인 반도체 수출이 30% 가까이 줄었어요. 지난해 무역적자는 사상최대인 472억달러, 60조원이 넘었었어요. 수출이 부진하면서 서비스와 자본 이전까지 포함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어요.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경기둔화가 깊어지고 하반기쯤 좀 나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많아요.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을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달말 출시돼요. 기본금리는 연 4.65% 수준이지만 저소득 청년이거나 신혼부부라면 연 3.75%까지 낮출 수 있어요. 최근 금리가 8%를 훌쩍 넘은 시중은행 대출을 갈아탈 좋은 기회죠.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총소득의 40% 이하로 제한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주택담보비율(LTV) 최대 70%, 총부채상환비율(DTI) 최대 60% 적용을 받아요. DTI는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에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의 이자를  더한 금액으로 계산돼요. 신용대출 등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을 모두 계산하는 DSR보다는 덜 엄격한 것이죠. 특례보금자리론은 올 한해만 한시적으로 운영돼요.

세계 여권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여권 파워' 2위로 조사됐어요. 특정 여권을 갖고 있을 때 비자가 필요 없거나 상대적으로 간편한 입국 절차를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몇개인지를 순위로 매기는 것이에요. 우리나라는 199개국 가운데 192개국으로 나타났어요. 1위는 193개국의 일본이었고요. 미국은 186개국으로 17위, 중국은 80개국으로 112위였어요. 북한은 40개국에 불과해 191위로 사실상 꼴찌에 가까웠고요.

지난 연말부터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몰아쳤어요.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쓰러진 나무를 들이받아 숨진 사람이 속출했어요. 지금까지 모두 1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어요.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한 카운티에서는 4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어요. 재난 당국은 3400만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내렸어요. 북부 새크라맨토밸리와 몬터레이베이, 샌프란시스코베이 전체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어요. 샌타크루즈 카운티에선 3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명령을 받았고요. 일부 지역엔 전력이 끊어지기도 했어요. 전문가들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대기의 강' 현상 때문이라고 했어요. 최근에 생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예요. 폭풍우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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