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낙찰액 22억!! 어떤 작품들인지 알아볼까요?
2024.1.24 - 케이옥션 1월 메이저 경매
안녕하세요🖐️
아트스퀘어의 뉴스레터, 예술한입🥄입니다

수요일엔 주요 옥션경매 결과
알아두면 쓸모있는 작가 소개,

금요일가볼 만한 전시 추천
'무물보' 답변 컨텐츠로 찾아올게요!  
💬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

케이옥션은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 플랫폼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매주 위클리 경매, 격주로는 프리미엄 경매, 달에 한 번은 큰 규모의 메이저 경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클리와 프리미엄 경매는 온라인으로, 메이저 경매는 라이브로 진행되는데요!

오늘은 1월의 메이저 경매 결과를 요약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전 경매 결과 보기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 합계와 낙찰률최고가에 낙찰된 작품, 그리고 비딩(bidding)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작품들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까지!
흥미로운 정보들을 소개해드릴텐데요 :)

한번 시작해볼까요?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은 2,291,700,000(약 22억)원입니다.
총 87점이 출품되었고 그 중 65점이 낙찰되어, 낙찰률은 74% 기록했습니다.
이번 경매의 최고 낙찰 작품은 리차드 페티본 작가의 'Andy Warhol, 'Flowers', 1965, White-Blue, 16 Variations'이고, 3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리차드 페티본의 작품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팝 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차용하는 것인데, 이미 대중문화 속 이미지들을 차용한것인 팝 아트를 다시 한번 복제하는 것으로 또 다른 형태의 ‘차용 예술(Appreciation Art)’개념을 탄생시켰습니다. 

그의 첫 복제품은 1964년에 제작된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로, 그 시기에 가장 뜨거웠던 작품을 그대로 재현하며 논란 속 재치와 엉뚱함을 담아냈습니다. 당시 상업화와 함께 빠르게 대중문화가 확산되면서 차용과 복제가 난무했었는데, 차용한 작업을 통해 오리지널리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이번 낙찰작은 마찬가지로 앤디 워홀의 ‘플라워 1965'라는 작품을 차용한 것으로, 총 16개의 개별 캔버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라워 1965' 시리즈는 레드, 오렌지, 블루 세가지가 있고, 워홀의 작품을 그대로 담아냈지만 미니어처로 축소했다는 지점에서 패티본의 재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앤디 워홀, 플라워 >  
이번 경매에서 가장 많은 비딩을 달성한 작품은 전광영 작가의 '집합 11-AP029 (Blue&Red)' 입니다. 총 35회의 입찰 경쟁이 있었습니다!
전광영 작가는 동양의 정신서구적 조형 및 철학과 결합하고자 했는데, 이를 위한 매개로 ‘한지’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작가의 큰할아버지는 한약방을 운영했는데, 한약방 천장에는 약봉지가 가득 달려 있었고, 봉지마다 한자로 정성스레 약재명이 적혀있었습니다.
한국 고유의 정서로 세계와 소통하고자 했던 작가에게 약 봉지는 더할 나위 없는 표현수단이었고, 이것을 모티프로 본격적으로 한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전광영 작가에게 한지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그 너머의 정신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삼각 스티로폼 조각을 한지로 싸서 동여 맨 유닛을 모아, 일정한 질서 속에 집합시켰고, 이것이 바로 그의 대표작인 ‘집합(Aggregation)’ 연작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다소 성긴 구조였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밀도있는 구성이 되었고, 점차 다양한 형식으로도 확대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삼각, 마름모, 부채꼴 등의 모양 잡힌 캔버스(Shaped Canvas)를 사용하였고, 중반 무렵에는 시각적 환영(illusion)에 의한 환시적 풍경을 작업하게 됩니다. 이는 평면에서 벗어나며 입체가 되는 것이 아닌, 환영을 통해 평면 속에서 입체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전광영 작가는 하나의 모티프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였고, 작가로서의 심상을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이번 경매에서는 김종학 작가의 작품이 총 4점 낙찰되며 최다 판매 작가가 되었습니다!
‘설악의 화가’라 불리는 김종학은 그의 별칭처럼 사시사철 변하는 설악산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왔습니다. 1979년 설악산에 정착한 이래로 지금과 같은 작업 방식을 만들기까지 다채로운 경험과 시도가 있었는데요.  
김종학 작가도 초기에는 앵포르멜의 추상 작업을 하다가, 추상 미술의 한계와 고식적인 화단의 중압감, 그리고 개인적인 가정사까지 겹치며 새로운 작업 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러다 새로운 안식처로 ‘설악산’을 찾게 되는데, 설악산에 살며 맞이한 모든 자연물은 작가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가 되었고, 다시금 생명력을 소생시켰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지각색의 빛깔과 모양을 한 이 그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이상 이념에 종속된 미술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화가의 길을 가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김종학 작가는 눈으로 보고 익힌 자연을 그만의 의경(意境)으로 표현합니다. 즉, 실재하는 꽃과 나무를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새롭게 조성하여 그리는 것입니다. 색채 또한 어두운 색조에서 벗어나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원색을 사용하며 화사한 분위기로 변모했고, 설악산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바를 작품에 표출하듯 꽃과 어우러진 나비, 곤충, 새 등의 생명체를 곳곳에 그려 작품 전반에 기운생동한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여러 고단했던 시기를 작품의 변화와 발전으로 승화시킨 김종학 작가, 그가 사랑했던 설악산의 풍경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1. 총 낙찰액2,291,700,000(약 22억)으로, 지난 메이저 경매 총액인 51억 원에 비해 약 30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2. 낙찰률74%(87점 중 65점 낙찰) 입니다.
  3. 최고낙찰가3억 에 낙찰된 리차드 페티본 작가의 'Andy Warhol, 'Flowers', 1965, White-Blue, 16 Variations' 입니다.
  4. 최다입찰작전광영 작가의 '집합 11-AP029 (Blue&Red)'입니다.
  5. 최다 판매 작가김종학 작가로, 총 4점이 낙찰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도자를 주매체로 작업하는 거니림입니다. 도자를 포함한 다양한 재료로 진위와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생각, 관습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 닉네임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짓게 되셨나요?


제 이름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해주시는데요, 본명의 영어 이름입니다. 다른 언어권의 사람들에게 제 이름을 말해주고 편한 철자로 불러 달라고 하면 Guny를 사용하더라구요. 저는 일상에서 거니로 불리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선택이었고, 거기에 성을 더해 거니림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거닐다'라는 뜻으로 해석을 해주시거나, 이름의 뜻을 궁금해하는 점이 저에겐 흥미롭기에 더 애정이 가는 이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로 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어요. 저는 자주 그러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어쩌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내 생각을 펼쳐보겠다 하는 생각이 강했을 때 작업을 하길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Q. 쉽게 소외되고, 종종 혐오를 받기도 하는 존재들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살다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참 많아요. 나의 가족은 소중히 여기면서도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가족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거나, 우리 삶에 가까운 반려 생물을 아프게 하는건 반대하지만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생물의 죽음에는 무딥니다.


이러한 인식의 모순이 저의 관심사입니다. 조명된 것만 보고 그 뒤의 것은 살피지 못하는 것.

편향된 사고의 핵심을 바라보기 위해 소외되거나 혐오를 받는 존재들에게 시선을 두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하나하나 제작하시다보니 작업 시간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도자가 주 재료다 보니 건조되는 시간도 꽤 필요할 것 같아요. 평균적인 작업 기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대부분의 매체가 그러하듯 크기가 크거나 복잡할수록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요, 아무래도 제 작업은 건조 시간이 만드는 시간보다 조금 더 깁니다. 건조를 필요로 하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타서 건조한 시기에는 완성이 빠르고, 습하거나 추울 때는 건조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많이 제작하는 크기 기준으로는 2주 정도 기간이 걸립니다.

Q. 작가님에게 원뿔은 어떤 의미인가요?

 

뾰족한 형태는 외면되고 소외된 것들을 향한 공격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격을 향하는 대상과의 역지사지를 위한 효과적인 형태로서 원뿔을 작업에 차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원뿔 자체보다는 삼각형으로부터 파생된 것인데, 많은 고대 수학자, 철학자들이 3과 삼각형의 완전함을 이야기해왔고 그 일례로 플라톤은 물질의 최소 단위를 직각삼각형으로 판단하기도 하였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작업들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잡초에 관심이 있어 이를 주제로 작업을 하고자 고민 중에 있습니다. 비둘기나 가로수처럼 잡초도 외면되고 이름을 잃은 생명 중 하나거든요. 잡초라는 통칭보다 각자의 이름을 찾고 조명하는 작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태까지 작업해 왔던 소재들을 종합한 무언가도 구상하고 있고요. 저의 작업은 늘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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