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ieveInChicken #TuTuAcademy #ChildWeddingCard #Adoptable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님, 슬슬 여름휴가 시즌인데 떠날 준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주에 휴가를 다녀온 후 한국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아마도 7월 한 달은 휴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어쩌면 8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요. 그 사이 여름휴가 잘 다녀 오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라겠습니다. 이번주는 프랑스 칸에서 칸 라이언즈가 열렸어요. 작년 이맘때는 칸에 있었는데 꿈만 같던 시간이 아주 오래전 일 같은데요. 오늘은 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사례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 믿을 건 오직 치킨 뿐

치킨 추종자들을 하나의 종교처럼 표현한 KFC의 <BELIEVE IN CHICKEN>
Credit: Mother london
이 영상을 처음 볼 때 저는 딱 😨 이런 표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안 멈추고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비트에 맞춰 몸을 비틀고 닭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묘한 닭춤을 추는 사람들로 거리는 가득해집니다. 어딘가로 모여드는 사람들, 그 중심에는 한 마리의 닭이 있습니다. 마치 닭이 건 주술에 걸린 것처럼 치킨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이 요상한 캠페인은 대체 무엇인가, 배경을 한번 찾아봤는데요. KFC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미친 세상은 결코 신뢰할 수 없는 곳이고, 실망은 어디든 우리를 따라다니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 믿을 것이 있기 때문인데 그건 바로 치킨이다! 언제나 그곳에 있고, 항상 바삭바삭하고, 어디서나 좋은 치킨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만큼 치킨을 좋아하는 민족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도 만만치 않은 걸까요? 지질학적으로 현세는 인류세이고, 지표 화석은 치킨이 될 거라더니. 우리는 정말 치킨의 행성에 살고 있나 봅니다. 

🩰 튀어야 발레다

독특한 비주얼로 45주년을 기념한 홍콩 발레단의 <Tu Tu Academy>

Credit: Hong Kong Ballet

닭 춤 영상을 본 다음 이어서 이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또다시 😳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우아하고 고전적인 발레를 상상했다가, 초록 외계인이 발레 튀튀를 가져가는 파격적 스토리와 강렬한 스타일링에 놀랐기 때문인데요. 창립 45주년을 맞아 발레아카데미를 새로 연 홍콩발레단이 색다른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웨스 앤더슨 스타일에 홍콩 스타일을 가미한 독특한 영상이에요. 홍콩 발레단의 예술 감독인 Septime Webre는 튀튀 아카데미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선함을 보여줬기에 좋았다며 이렇게 색다른 캠페인을 선보인 건 모든 사람이 발레에 접근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또 춤을 통해 소통하는 즐거움과 기발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평했는데요.

저는 이 영상을 보니까 최근에 관심 있게 본 윤별 발레 컴퍼니의 '갓'이 떠올랐어요. 갓과 족두리, 곰방대, 국악까지 한국의 전통 요소를 발레와 접목한 이 강렬한 작품을 실제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감사하게도 댄스 필름으로 유튜브에 올려주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위 영상을 살펴봐 주세요.

✳️ 캠페인 링크: https://www.hkballet.com/en/
✳️ 댄스필름 '갓'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dGhHPcSqqgE

👰🏻‍♀️ 결코 받고 싶지 않은 청첩장

어린이에게 직접 자신의 청첩장을 그리게 한 UN Woman의 <Child Wedding Cards>

Credit: UN Women

저는 처음에 이 웨딩카드를 보고, 재혼을 앞둔 한부모 가정의 어린이가 엄마 아빠를 위해 그린 청첩장인가...라고 생각했는데요. 조혼의 위험에 놓인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자신의 웨딩카드더라고요. 파키스탄은 18세 이전에 결혼한 소녀의 수가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고 하는데요. 유니세프의 발표에 따르면, 약 1,900만 명이나 되는 어린이 신부가 파키스탄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조혼 근절을 위해 UN Women은 파키스탄 국회의원들이 엄격한 금지 법률을 추진하도록 특별한 웨딩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실제로 5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렸고, 실제로 발송되었다고 해요. 이 그림을 그린 어린이 중에는 이미 결혼한 어린이 신부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은 이번 칸 라이언즈 헬스 & UN재단 그랑프리 포 굿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연방 이슬람 법원은 18세 이상이 결혼하는 것이 전통적인 이슬람 규율에 반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해요. 이를 통해 국가에서 결혼의 최소 연령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합니다.

🐕 보호견, 실시간 모델 데뷔

입양을 기다리는 실제 보호견들을 AI로 구현해 광고로 알린 페디그리의 <Adoptable>

유기견 보호에 진심인 지인에게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보호 중인 강아지들이 먹을 사료를 구입하기 위해 혹시 유기견들을 광고 모델로 써줄 수 없느냐는 내용이었어요. 마음은 물론 함께하고 싶었지만, 강아지들을 모델로 촬영하려면 특별한 훈련도 필요하고 사람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제작비나 여러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기에 선뜻 답을 줄 순 없었어요. 그런데 AI가 그 답을 찾아줬더라고요. 

Credit: Pedigree  

사료 브랜드인 페디그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유기견들을 그 지역의 옥외광고로 바로 적용하는 Adoptable이라는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할 일 많고 늘 바쁜 보호소 직원이 휴대폰 등으로 빠르게 찍은 강아지 사진을 AI는 전문가 수준으로 사진으로 싹 바꿔줍니다. 이미 수천 종의 개 품종을 인식하도록 훈련되었기 때문에 AI가 품종의 특징을 반영해서 빠르게 매핑해 주는 거예요. 그다음 실제 유기견과 똑 닮은 모습으로 제작된 이 이미지는 바로바로 옥외광고에 송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지 속 실제 강아지랑 광고 속 강아지가 정말 똑같죠. 이 캠페인 결과, 단 2주 만에 광고에 등장한 보호견의 50%가 입양되었고요. 유기견 보호소에 평소보다 6배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AI가 이런 식으로 쓰이는 건 참 좋은 일이네요. 


✳️ 링크 https://nexusstudios.com/work/pedigree-adoptable/

👀 도입이 시급한 라이트 폰

SNS는 안 되고 딱 필요한 기능만 되는 미니멀 폰 <라이트 폰>

2015년에 처음 등장한 라이트 폰, 왜 저는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요. 스마트폰 계의 미니멀리스트, 라이트 폰3가 이번 달 선보였습니다. 원래는 문자랑 전화만 주고받을 수 있는 옛날식 폰이었는데요. 올해는 5G에 OLED 디스플레이까지 장착한 스마트한 폰으로 거듭났더라고요. 솔직히 숏폼 한번 보기 시작하면 1시간 뚝딱 가는 개미지옥이잖아요. 이 폰은 이 문제의 SNS가 안 되고요. 전화와 문자, 연락처 같은 꼭 필요한 기능 외에 음성 메모, 지도, 핫스팟 그리고 음악까지도 들을 수 있대요. 또 NFC칩이 내장되어 터치식 결제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있으면 좋은 기능은 다 들어있는 것 같은데요. 이 폰의 가격은 3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55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난주 책 선물 이벤트 당첨자분들께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그럼 이번 주도 밝고 경쾌하게! 저는 긴 여름휴가를 잘 다녀오겠습니다. 8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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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