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다큐 추천, 계엄, 미디어 리터러시)
찬비      "벌써 2월이라니 믿기지 않아요.... 😮"
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긴 연휴 잘 보내셨나요? 어거스트도 1월 설 연휴를 잘 보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갑니다. 2025년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

이번 레터는 작년 12월과 1월에 발행한 정규 레터와 보내주신 피드백을 모아 보내드려요. 
1. 이 작품 같이 봐요
2. 2024년 대한민국을 돌아보며
3. 에디터's Pick

🎥 이 작품 같이 봐요

연말·연초엔 역시 콘텐츠죠. 책, 영화, 다큐멘터리 등 주목하고 싶은 콘텐츠를 소개하며, 함께 고민하면 좋을 생각거리를 함께 담아낸 레터를 소개합니다.

  • Zoe 에디터는 연초임에도 영화 ⟨서브스탠스⟩를 올해의 영화로 선정하면서, 바디포지티브에 대항하는 바디뉴트럴이란 개념을 소개했어요.
  • 나나 에디터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이 기업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통찰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금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를 다룹니다.
  • 찬비 에디터(저)는 하루 8시간 일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에 의문을 던지며, 책 두 권과 함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시간 문화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 올해 최고의 문제작, 영화 ⟨서브스턴스⟩
(2025-01-21 발행, 에디터 Zoe, 링크)
💬 영화 속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나'인 수가 되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그러나 수는 과연 정말 완벽할까요? 완벽하다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건 영원할까요? 누구에게 아름답고, 젊고,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걸까요? 그 기준을 정한 건 사회일까요, 미디어일까요, 아니면 나 자신일까요?
구독자의 피드백
  • 바디뉴트럴 부분이 좋아요. 사실 바디포지티브가 좋은 개념이긴 하지만 그 대표주자인 리조를 보며 묘할 때가 많았어요. 흔히 말하는 '럽유어셀프' 라는 개념이지만 그의 댄서들을 보면 아름다운, 관리가 잘 된 플러스 사이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그렇게 유지하는 것도 강박이 아닐까? 이런 생각 자체가 바디포지티브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뉴트럴이란 개념은 보다 중립적이고 가볍게 내 몸을 볼 수 있어 좋은 개념 같습니다! (sese)
  • 고어나 바디 호러 장르를 예전만큼은 잘 못 보지만 그래도 ⟨서브스턴스⟩는 꼭 보고 싶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외모'에서 자유로워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 레터에서 바디 포지티브든 바디 뉴트럴이든 '내'가 주체가 되어서 선택하자는 이야기가 굉장히 좋았어요.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걱정해서 전전긍긍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훨씬 긍정적이 되지 않을까요. (마고)
  • 저도 지난 주에 ⟨서브스턴스⟩를 보고 충격을 받고 온 터라 오늘 레터가 더 감명깊었어요. 바디 뉴트럴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몸은 그저 몸일 뿐 예쁠 필요도 굳이 자랑스러워 할 필요도 없다는 정의가 인상깊어요. 추천해주신 책은 꼭 읽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한입)
  • 이 영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의 반복에 불과하며, 결국 극단적인 성적 이미지를 계속 노출하며 여성을 대상화하며 여성의 몸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JJ)
에디터 Zoe의 코멘트
레터를 통해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에 공감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습니다. 강박 그 자체에서 벗어나 ‘내’가 주체가 되어 자유롭게 선택하는 삶을 살자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결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저는 시니컬한 결말 때문에 이 영화가 마음에 들기도 하거든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논할 때 번번이 사회 탓을 하지만, 실제로 내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 건 나 자신이니까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괴물이 결국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를 목도하게끔 하는 이 결말이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기보다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가 왜 아직까지도 나오고 있는지 그 맥락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아가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그 오래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꼭 해야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를 지적할 뿐 아니라, 그런 사회에 오랫동안 노출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가를 시각적인 충격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구매하실 건가요? 정말로요?
(2024-12-03 발행, 에디터 나나, 링크)
💬 다큐는 ‘계획적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 제품 디자인부터 마케팅 메시지와 애플의 키노트 발표까지, 이미 스마트폰은 누구나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고 ‘새로운 것’을 욕망하도록 설계되어있다는 거예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자주 바꿀수록 회사의 매출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구독자의 피드백
  • 기업의 본질은 이윤추구이기때문에 소비자가 먼저 변화해야한다는 부분이 좋았어요. 이번 레터를 읽고 이런 멋진 레터를 발행하는 어거스트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됐을까 했네요. (엘라)
  • 저도 넷플릭스 메인화면에서 이 다큐 광고를 보면서 아이러니하다고 느꼈어요. 수년 전부터 '조금이라도 덜 사기'를 실천하려고 하면서 SNS를 통한 광고의 무서움에 대해서 더욱 실감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쉽게쉽게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 억울하기도 한데, 그런 사람들조차 판매하는 쪽의 전략에 휘말린 걸 수도 있겠다 싶네요. 소비자도 기업도 함께 변해야 하는 시기인 듯 한데, 이미 늦은 게 아니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마고)
에디터 나나의 코멘트
소비가 정체성이 된 사회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지켜내느냐가 최근 몇 달간 저에게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다큐를 보면서 어렴풋이 걱정하던 것들에 대해 더 명확하게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물건을 사더라도 너무 쉽게는 결정하지 말 것, 이런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시간이 없다‘ 입에 달고 사는 이유
(2024-12-10 발행, 에디터 찬비, 링크)
💬 책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소득 활동이 인생의 중심에 있는 현재의 시간 문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요. 은퇴하기 전까지 소득을 벌기 위한 활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사는 게 최선인가에 관해서요. 더 나아가 꼭 우리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소득 활동으로 보내야 하는 것인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하면서 살 순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요. 처음 이 질문을 마주했을 땐 멍해졌던 것 같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니까요. 작가는 왜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하나씩 쌓아갑니다.
구독자의 피드백
  • 전체적으로 글의 구성도 좋았고, 초반부에 누구나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같이 써줘서 글에 금방 공감이 되었어요, 관심있던 주제이긴 했는데 쉽게 풀이해서 써주셔서 금방 뉴스레터에 이렇게 몰입한 적은 아주 오랜만이네요 :) (다리아견)
  • 최근 관심있던 주제여서 더 몰입해서 읽었어요. 임금노동 시간을 대폭 줄이고(근데 이제 소비도 줄이는...) 돌봄노동 가치를 재평가해서 모두가 공평하게 돌봄노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까지만 하고 있었는데, 기술로 그 시간 자체를 줄이자는 의견은 처음 접해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도 결국 자본화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향단)

  • 처음으로 피드백을 남깁니다. 오늘 레터가 던지는 화두가 시의적절하기도 하고,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참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특히, 가사노동 시간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 또는 기획이 필요하다는 부분과 정치활동에도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이요! 요근래 광장에 나서면서 절망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수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효용감을 느끼기도 했거든요.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나)
  • 현재 탄핵시위에서 우리가 시간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제시한 흐름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그 시간이 우리의 노력부족 때문에 생긴게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제시한 책을 소개하며 설명이 자세한 것도 너무 좋았답니다 ~ 시험기간 때문에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제 상황이 뉴스레터를 보고 조금은 위로 받아 특히 이번 뉴스레터가 마음에 남네요. (다녤)
  • 최근에 너무 바빠 야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집안일조차 제대로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많이 자괴감이 들었는데, 이번 콘텐츠를 보면서 노동의 시간과 현대의 시간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게 너무 소중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평소엔 너무 바빠 생각하지 못한 지점들을 도서나 기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시)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공들여 쓴 레터가 잘 가닿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최근 건조기를 구매했는데, 하루 만에 빨래를 끝낼 수 있는 부분은 좋지만, 매번 건조기 돌린 후에 먼지를 치우는 것도 꽤 성가신 일이더라고요. 책 ⟪애프터워크⟫ 생각이 더 났어요. 🤪 이 레터를 쓴 후에 저는 적극적으로 가사 노동을 줄이려는 방식을 고민하고 상상하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기를!

👀 2024년 대한민국을 돌아보며

작년의 우리나라를 돌아보며 현시대를 짚은 레터를 모아 소개합니다.

  • Zoe 에디터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년이 온다⟫, 싱가포르에서의 언론 통제와 함께 기본권이 제한되는 사회의 심각성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 움큼 에디터는 계엄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진 '유튜브'의 공과 과를 다루었어요.
  • 나나 에디터는 창작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생성형 AI로 인한 불안을 담았고,
  • 요니 객원 에디터는 버티컬 삼대장이라 불리는 '올다무'의 성공 전략을 짚고, 앞으로 버티컬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합니다.
지금, 한강의 소설이 특히 빛나는 이유
(2024-12-12 발행, 에디터 Zoe, 링크)
💬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기본권을 제한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날 새벽 순식간에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언론통제가 일상화된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는,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는 사회에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가 조금은 다른 무게로 느껴졌습니다.
구독자의 피드백
  •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살아가면서 필요한 부분임을 소신있게 알리는 레터의 구성이 좋았습니다. (다다당)
  •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는 요즘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평화롭기만 한 시절이 있기는 했었나 싶지만 그래도 뉴스와 SNS를 번갈아 들여다보며 매일을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 시기를 2024년에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소년이 온다⟫의 동호가 살아있었어도 지금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었을 텐데 5.18을 겪고 살아남아 또다시 계엄 선포라는 현실을 목도한 분들의 심정이 지금 어떨지 상상조차 안됩니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또한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네요. (익명)
에디터 Zoe의 코멘트
고민이 많았지만, 꼭 내보내야 하는 글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습니다. 수많은 레터를 쓸 때마다 제가 항상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우리가 맞닥뜨리는 모든 사회 사건과 순간들, 미디어와 콘텐츠, 책, 그리고 레터마저도 꼭꼭 씹어 살펴봐야 한다는 다짐일 겁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저도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의미 있는 레터를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 계엄시대 유튜브의 위대?함
(2024-12-17 발행, 에디터 움큼, 링크)
💬 틀리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막는 일이나, 필터 버블에 둘러싸여 자기가 보는 것만 믿는 사람이나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많이 말하고, 많이 듣고, 많이 다투되 상대방을 잡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나아갈 방향을 합의하기 위한 토론. 지난하고 괴롭고 귀찮고 지겨운 그 과정 자체가 있지 않으면 '민주주의 체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피곤하게 합의해가는 과정은 우리나라가 탄핵 이후의 한국을 그려나가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의 피드백
  • 매일 받는 수많은 메일 중에서 '어거스트'는 꼭 놓치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움큼님의 소중한 레터 잘 보았습니다. 잠시 안녕이라고 하니 벌써 아쉽군요. 늘 건승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어거스트도 파이팅입니다. (움큼님고생하셨습니다/buymeacoffee)
에디터 움큼의 코멘트
이 레터를 보내드릴 땐 막연하게 새해에는 많은 일들이 정리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요. 아직도 계엄과 관련해 혼란한 상황이 수습되지 않아 마음이 아픕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경험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시민의식을 성숙하게 하는 성장통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제가 보내드린 (일단은) 마지막 레터였는데 따뜻하게 인사 보내주신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거자필반 회자정리라고 하니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지 싶습니다.

그리고 보내드린 레터에 잘못 써서 보내드린 내용이 두 가지 있어서 정정해 드립니다.
1) 자유론을 번역하신 서병훈 교수님은 서강대 소속 교수님이 아니라 숭실대 정외과 소속이셨던 다른 서병훈 교수님이십니다.
2) 계엄에 대응하는 결기 어린 공지글은 뉴스1이 아니고 아시아경제 편집국장님께서 올리신 글이라고 합니다.

잘못된 부분 피드백 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못된 내용 전달해 드려 죄송합니다.
🐄 AI 시대에 창작자로 산다는 것
(2025-01-14 발행, 에디터 나나, 링크)
💬 창작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에 대체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너무 많은 정황이 보여준 바와 같이 이들의 창작물은 이미 AI의 학습 데이터셋에 활용되었고, 그 산출물은 제한 없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렇게 학습되기까지 그 창작물의 활용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플랫폼 대상으로 줄줄이 소송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은 채로 ‘AI도 예술가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니,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에 창작물을 빼앗겼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구독자의 피드백
  • 상세히 정리해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붕어빵야)
  • 저도 소설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AI의 예술 창작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살면서 경험한 것들에 자신의 사유를 넣어 타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보고 싶은데, AI는 멋지고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어낼지언정 인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창작이라기보다 생산 같달까요. AI를 개발한 목적은 분명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오히려 인간의 삶을 위협하게 된다는 게 아포칼립스의 단면인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마고)
에디터 나나의 코멘트
어떤 면에서는 AI도 사람의 의도가 들어간 창작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고, 이미 그렇게 만들어진 창작물들이 많이 보이는 요즘이죠. 언젠가는 그것을 보는 기준도 가치도 달라지겠지만, 기술의 발전에 그저 환호하기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결국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으니까요.
💪 불경기에도 여기 세 곳은 튼튼합니다
(2025-01-23 발행, 객원 에디터 요니, 링크)
💬 버티컬 시장이 무작정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산업 환경과 트렌드가 점점 더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다무’로 통칭되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는 계속 성장중입니다. 버티컬 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막는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 버티컬 커머스, ‘올다무’는 어떤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봅시다.
구독자의 피드백
  • 작년 내내 버티컬 버티컬 했는데, 명쾌하게 정리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기업들이 돋보일지 궁금해지네요. (익명)

👀 에디터’s Pick

마지막으로, 에디터의 시선으로 짚어본 문제적인 지점을 나누는 레터를 모아 소개합니다. (+2025년 예측도 여기에 끼워볼게요. 👀)

  • 오리진 에디터는 쉬워지는 주식 서비스가 가질 수 있는 위험성과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다루었어요.  
  • 구현모 에디터는 디지털 범죄를 방지하고, 특히 취약한 10대의 보호를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임을 이야기합니다. 
  • 하은 에디터는 우리의 삶에서 효율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논합니다. 
📈 주식, 야수의 심장으로 투자하고 있나요? (2024-12-19 발행, 에디터 오리진, 링크)
💬 고위험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토스 증권 주식 홈에서 해외 주식 '실시간 차트', '지금 뜨고 있는', '가장 많이 얘기되고 있는' 카테고리들을 보면 바로 상위권에 TSLL(테슬라 2배 레버리지),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CONL(코인베이스 2배 레버리지 ETF) 등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위험 상품임을 속이고 노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 다만, 레버리지를 별도로 구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일반 주식 사이에 섞어 노출하고, 바로 전면에 전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한 사람들의 대화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우리에겐 디지털 면역력이 필요하고 답은 가정교육입니다 
(2025-01-07 발행, 에디터 구현모, 링크)
💬 저는 그동안 미디어(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콘텐츠, 디지털 기기 등)를 둘러싼 여러 논쟁에 있어서 상당히 높은 자유와 관용 혹은 욕먹을 자세를 속으로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접하는 세상에는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제 어릴 때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80년대생 그리고 지금 90년대생들이 어릴 때의 악행은 지금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 지금의 10대들이 접할 수 있는 범죄의 위험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자신의 양심이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전에 딥페이크의 가해자가 될 수 있으며, 객기 어린 호기심으로 인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 카르텔에 종사할 수도 있습니다.
구독자의 피드백
  • 미디어를 전공한 1인으로 미디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늘 강조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미디어를 이해하고 미디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이요. 그러면에서 이번 레터는 참 좋았습니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이요. 앞으로도 의미있는 컨텐츠 부탁드릴게요! (문웍)
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어쩌다 광화문을 지나쳤는데 집회 현장에 계신 노인분들도 각자 유튜브 라이브를 키고 다니시더라구요. 꽤 흥미로운 풍경이었습니다. 키오스크보다 쉬운 유튜브 라이브 혹은 갈이천정인가 싶었습니다. 기기를 넘어서 내용 자체도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보는 능력은 노년층 말고도 전 세대의 과제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 효율적인 게 좋은 걸까요? (2025-01-09 발행, 에디터 하은, 링크)
💬 이러한 업무 강도를 노동자 개인이 조율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IT 업계뿐일까요? 대다수의 노동자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죠. CJ 대한통운은 며칠 전 1월 5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고, 시작 첫날부터 택배 기사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과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제도적 보호와 시스템 개선, 그리고 노동 환경의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리 흘러가고 있죠. 사회가 발전할수록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 강도는 오히려 높아만지고 있습니다.
구독자의 피드백
  • CJ 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지금도 당일 배송, 익일 배송이 가능하고 토요일 밤까지도 배송이 되는 현실인데 굳이 일요일에도 택배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어느 순간 이 편리함이 나에게도 해가 될 거라는 걸 알기에 전혀 반갑지 않았습니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마고)
에디터 하은의 코멘트
개인의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가속화가 계속된다면, 결국 그 부담이 모두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더 좋은 삶을 위해 속도를 높이며 살아가지만, 때때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주위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빠른 속도만이 답은 아니니까요.
3️⃣ 키워드 3개로 미리 보는 2025년 (2025-01-16 발행, 에디터 찬비, 링크)
💬 국내에서는 OTT와 방송사가 모두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MBC에서 주말 밤 시간대에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무빙》이 방영되었습니다. 지상파가 OTT에 콘텐츠를 제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처음으로 글로벌 OTT의 작품이 지상파에 방영된 것입니다. (...) 위 사례는 모두 글로벌 OTT와 국내 기업 간의 파트너십으로, 모두 생존을 위해서 자사 멤버십을 차별화하고 국내 유저들을 확실하게 붙잡아두려는 일환으로 보입니다. 콘텐츠를 독점해 구독을 유도해 왔던 과거와는 달리 앞으로는 생존을 위한 다양한 협업 시도가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말에는 연말 특집 레터를 보내드렸는데요, 제이미님께서 이렇게 남겨주셨어요.

"에디터 별로 각자의 시기별 관심사와 애정을 듬뿍 담은 갖가지 주제로
레터를 발행해주셔서 질리지 않고 볼 수 있었어요!"

올해 2025년에도 어거스트는 재미 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레터를 보내드릴게요. 올해는 기필코 사부작사부작 작당모의를 통해 많은 시도를 해볼 예정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윤문 | 오리진

Watch The Top Moments From The 2025 GRAMMYs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볼거리가 유난히 많았던 올해 그래미 시상식이었습니다. 썸네일에서 보이듯 비욘세가 드디어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고요, 얼마 전 요니 에디터가 추천하기도 한 도치도 베스트 랩 앨범상을 받았어요. 의도된 실수 연발이 귀여웠던 사브리나 카펜터의 무대와 자넬 모네의 퀸시 존스 헌정 공연이 기억에 남았어요. 어서 공식 영상이 올라오기를! 여러분도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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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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