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전 의장의 인플레이션 저감정책, 합리적 기대이론, 그리고 파월의 금리 인상.
2022.09.15
님, 안녕하세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추정치를 넘어서면서 ‘검은 화요일’이라고 할 정도로 뉴욕 증시가 폭락했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올랐다고 13일 발표했습니다. 8.5% 상승한 전월보다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긴 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얘기하며 CPI 상승률 추정치를 8.1%로 예상했지만, 생각과 달랐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지만, 의료, 서비스 등 다른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물가가 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Fed가 당분간 긴축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8월 CPI를 비롯한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긴축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고 기대했었죠. 하지만 8월 CPI가 예상과는 달리 나오면서 기대가 무산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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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과연 잡히지 않을까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GDP를 크게 희생해야 할까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저감 정책에 관해 얘기하면서 필립스 곡선과 합리적 기대이론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파월, 그의 이유 1😐’ 보러 가기 👉 https://stib.ee/kK26

 

인플레이션율을 1%포인트 감소시키려면 연간 GDP는 5%포인트 희생돼야 합니다. 이를 피하려면 합리적 기대이론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죠. 합리적 기대이론은 기존 인플레이션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충분히 반영되어 있으므로, 생각지도 못한 통화정책만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마스 사전트 교수는 “정부가 단호하고 명백하게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퇴치하겠다는 신뢰성 있는 정책 공약을 천명한다면 사람들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춘다는 것이죠.

볼커 전 의장이 취임했던 1979년에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10%를 넘어선 13%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볼커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희생 비율은 너무나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단호하고 명백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진행했습니다.

볼커는 1979년 10월 6일 기준금리를 연 11.5%에서 연 15.5%로 4%포인트나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당시 언론은 이를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 불렀습니다. 그러자 모기지 금리는 연 18%, 은행 금리는 연 20% 가까이 뛰어올랐죠. 주가와 집값이 폭락하고, 실업자는 급증했습니다.

 볼커를 Fed 의장으로 임명한 카터 대통령은 볼커 의장의 통화 정책으로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카터 대통령도 처음에는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지지했지만, 이것이 재선에 실패하는 요인이 된 것이죠. 시중에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카터 대통령은 끝까지 연준에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대통령이었던 레이건 대통령도 고금리 정책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미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빠져나오려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볼커의 고금리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저감 정책으로 금리를 연 15.5%로 인상했으나, 1980년 6월 인플레이션율이 14.8%로 되레 높아지자 볼커는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올려버립니다. 살인적이었죠. 볼커는 권총을 차고 다닐 정도로 온갖 시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꺾이기 시작합니다.

1981년에는 9%, 1982년에는 6%, 1983년에 목표치인 4%에 도달하죠. 물론 1983년 실업률은 10%로 볼커 의장이 취임한 해의 실업률보다 4%포인트나 높은 수치였습니다. 이런 실업률도 목표 인플레이션 수치에 도달하여 강력한 인플레이션 저감 정책을 줄이자 바로 떨어집니다. 이것이 1990년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미국 경제의 발판이 됩니다.

이는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한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라는 실제 사례가 되었습니다. 즉, 케인스학파에 대한 통화주의자의 승리라고 하기도 했죠.

볼커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실업률이 높아졌고 경기 침체를 불러온 것은 사실입니다. 부실기업은 망했으며, 주가가 폭락하는 등 예상했던 희생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은 짧았죠. 즉, 희생 비율이 추정치보다 작았습니다.

합리적 기대이론에서 얘기한 ‘단호한 정책 의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볼커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통화 긴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는 점도 있습니다. 합리적 기대이론에서 ‘생각지도 못한’ 정책이라는 것이죠.

파월의 정책, 볼커의 정책

 

파월 의장은 볼커 전 의장의 정책을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최근의 금리 인상도 볼커의 인플레이션 저감 정책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볼커 의장처럼 급격히는 올리지 못하고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서서히 올리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정책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잡힐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1%포인트 올린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제대로 ‘단호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합리적 기대이론이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죠.

1980년 초의 상황과 정책의 흐름, 그 결과들을 보면서 우리의 앞을 예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합리적 기대이론에 따라 ‘단호하고 명백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통화정책을 펼칠까요? 그렇다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까요? 아니면 그 이상? 그 여파는 시장의 혼란과 경기 침체를 동반할 것이고 카터 대통령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으로 이어지겠죠.

어쨌든 지금 상황에선 과거 볼커의 인플레이션 저감정책과 합리적 기대이론을 살펴보면서 예측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9월 테샛이 다가왔습니다.

혹시 9월 테샛을 치는 분은 꼭 외워가야 할 용어가 있습니다.

(테샛 안 치는 분도 한번 보세요~)

◆리니언시(Leniency)=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을 자진 신고한 기업에 과징금을 감면해주는 등 처벌을 경감하거나 면제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점 기업의 카트렐 및 담합 억제가 목적이며 리니언시는 관대, 관용, 너그러움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자진신고자는 과징금 완전 면제, 두 번째 신고자는 과징금 50% 감경된다.

◆X2E(X to Earn)=걸으면 포인트나 코인을 지급하거나 운전할 때도 안전거리 준수, 적정속도 유지 등 안전 운전을 하면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것과 같이 특정 활동을 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사업의 영어 약자다.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경제 규모가 크거나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 미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높이면서 달러화의 통화가치가 세계 주요국에 비해 높아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고 있다.

◆밈 주식(Meme Stock)=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투자자의 눈길을 끌어 유행을 타게 된 종목을 뜻한다. 사업성과 등 기업 실적에 상관없이 개인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한다. 변동성이 커서 도박에 가까운 특성이 있다


이 용어 외에 더 있으니 테샛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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