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와 관습' 성료 기념, 배우&스탭 인터뷰!
(멋진 공연을 선사해 준 시나페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인터뷰 제공:
광주여성민우회 페미니즘 연극 소모임 시나페
사진 촬영: 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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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사막 법정 활극 '예외와 관습', 모두 재미있게 보고 가셨을까요? 멋진 연출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1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던 만큼, 그 뒷이야기가 더욱 궁금할 수밖에요.. 그런 이유로 시나페 단원들의 연극 준비 과정과 공연 후기를 한분 한분 담아 왔는데요..! 우리 함께 읽어보며, 단원들에게 어떤 감상과 고충이 있었는지 슬쩍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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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나페 캡틴이자,
최고의 디렉터!
각색·연출: 망구(나창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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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구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연극하고 있습니다. 2008년,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과 성폭력 생존자를 다룬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참여한 배우들이 여성이 처한 다양한 현실을 연극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민우회 연극 소모임 '시나페'를 만들어서 지금도 영업중입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달력에 표시된 남은 연습 날짜를 확인할 때마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지 않아서 좋습니다. 시간에 쪼들리며 허덕이던 날들이 그립습니다.
Q3. 희곡 '예외와 관습'을 선택한 이유는요?
A. '예외와 관습'은 95년 전에 나온 작품으로 계급적 약자의 죽음이 법정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얘기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법정에서 대변해 온 공익변호사모임 '동행'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찰떡같은 작품이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법 카르텔이 시민적 상식을 벗어난, 심지어 국민주권을 침해하는 판결을 내리기까지 합니다. 법조엘리트와 기득권이 장악한 사법시스템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통제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Q4. 시나페 기존 다른 작품과 달리 '예외와 관습'을 준비하면서 연출가로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함께 사업차 사막을 횡단하다 발생한 살인사건을 재판하는 이야기로, 개발 독재와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의 계급간 폭력을 다룹니다. 스토리나 사건은 극적이지만 대본은 조금 건조해서 연기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배우들이 조금 더 인물에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게 인물들간의 관계는 좀 더 긴밀하게 만들고 갈등 구도를 최대한 부각시켰습니다.
Q5. 고생한 시나페 단원들에게 한마디!
A.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눈을 감기 전,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기를...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지금처럼 늘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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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길-길-길을 찾아서~♪)
극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는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 주신!
음악감독: 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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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영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소영이라고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연극팀 시나페에서 음악 창작 및 실연, 개미필름에서 영화음악 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시나페 기획 공연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좋은 몸 나쁜 몸 이상한 몸]'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항상 공연을 하기 전에 연습 과정의 변화를 보며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공연이 완성될때까지 배우들의 열정이 느껴지고 좋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Q3. 시나페의 기존 다른 작품들에서도 음악을 맡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작품들의 음악작업과 이번 예외와 관습 음악 작업에서 달랐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느낌을 전하고 싶었나요?
A. 창작극이 아닌 작업에서의 음악 작업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확실히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이게 맞나?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길을 찾아서' 라는 곡을 쓸때 약간 꿀렁꿀렁한 리듬, 셔플리듬, 레게 김건모 핑계같은 느낌이면 좋겠다 하고 썼는데 작품과도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Q4. 이번 작품 중 가장 공들이면서 작곡이 어려웠던 곡은 무엇이었나요?
A. 짐꾼들의 걸음 작업이 많이 어려웠고, 결국 두 번의 작곡한 곡들은 극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영화음악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다큐를 보고, 음악도 다 찾아 들어보고, 작업한 영화들도 찾아 보았습니다. 연출 선생님이 이 작곡가의 곡을 샘플로 들려주셔서 현악 느낌, 서정적인 느낌으로 작업했는데, 엔딩의 장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곡은 마음에 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안무와 함께한 엔딩장면을 보니 어떤 작업을 했어야 했을지 답이 나왔습니다. 언제나 연극, 영화에서의 작업에서는 나만의 장면을 상상하는데 그게 맞을 때의 기쁨과 맞추지 못했을 때 아쉬움 사이를 오가는 것 같습니다.
Q5. 고생한 시나페 단원들에게 한마디!
A. 10년 정도 시나페와 함께 해오며 배우들의 열정에 놀라고 감동받을 때가 많아요.
배우들의 열정만큼 나도 음악이 어떻게 연극에 어울리게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잘 만들어서 작품에 어울리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동행과 이번 작업에서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또 좋은 만남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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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입 배우라고요?
그러나 베테랑 못지 않았던!
식당 직원 & 코러스役: 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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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니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식당 직원2 & 코러스, 2025년 2월부터 참여하여 예외와 관습이 첫 무대입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폭싹 속았수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이런 판결이 어디있담.. 말이 안되는거지....
Q4. 첫 공연이신데, 연습 과정은 어떠했나요?
A. 하나의 공연을 하기까지의 준비 과정이 이렇게 힘들고, 이런 숨은 디테일이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하는 경이로움. 진짜 백지 위에서 볼펜을 잡았을 뿐인데 소설을 완성해 가고 있는듯한 경이로움.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나를 보며 나에게 위로를 받았던 과정!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상인의 대사 중
(저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맞서야 한다고 믿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받은 만큼 돌려주고 손해를 보면 불같이 맞서야 하는 게 이 시대의 평범함인가?
나도 평범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 나의 평범함 속에 눈-눈 이-이가 잠재되어 있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을까? 그것이 말일 수도 있으니 날아가 칼이 될 말이면 안으로 삼키고, 평범함을 정당함으로 포장하지 말아야 함을 느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또니와 함께하는 동행이라면 함께 그 길에 동참하고 싶고, 동행의 길 옆에서 박수쳐 주고 싶은 1인입니다. 저도 이제부터 동행이랑 깐부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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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연코 최고의 눈물 연기..!
제 눈까지 촉촉해지는 이유는.. 왜?
짐꾼의 아내役: 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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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연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십묘집사에서 작년에 무지개다리로 2묘를 떠나보내고, 8묘와 함께 살고 있는 다묘집사 '수연'입니다. 2022년 3월부터 시나페 활동을 하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무대의 뜨거운 조명을 오롯이 받을 수 있어, 스탭 및 배우들과 함께 애쓸 수 있어 벅찼습니다. 늘 연습은 고되지만 공연 후에는 고됨을 잊게 되네요~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과연 내게 가능한 역할이 있을까 고민되었습니다. '재판'이라는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법'이라는 틀에서 지루하지 않게 연기할 자신이 없었달까요?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익숙한 말투가 아닌 낯선 문장들로 구성된 대본과, 다른 행사와 같이 진행하며 오랜 기다림을 견뎌야 했던 게 달랐습니다.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전 짐꾼의 아내입니다." 제일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는 대사입니다. 평소에도 남 앞에서 잘 울지 않고, 감정을 꼭꼭 눌러 담는편인데, 무대에서 슬픔으로 울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인 파트너가 많이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10년간 동행의 활동을 늘 뒤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었는데, 관습 속에서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어야 할지 예외적인 상황으로 또 다른 힘을 받고 있을지 공연을 하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10년, 20년 그 이상 지역에서 꾸준히 그 자리에 있어 주셨으면 합니다. 열 돌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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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깨발랄하고 능청스러운 객주?
마냥 미워할 수 없다!
객주役: 쥬디(김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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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디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2024년부터 시나페에 합류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쥬디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휴게소의 '객주' 역할로 관객분들을 만났는데요, 저 기억나시나요? (호호호) 무대 위에서는 능청스럽고 이기적인(?) 객주였지만, 실제로는 마음 따뜻한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 작품을 함께 만든 시나페 단원들, 늘 와서 응원해 주신 동행 관계자분들, 그리고 객석을 채워준 관객분들께 먼저 감사의 마음이 떠올랐어요. 공연이 끝나고 한 어린이 관객이 “아니~ 왜 나쁜 상인 편을 들었어요? 진짜 실망이에요!!”라며 저에게 화를 내던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너무 귀엽고, 너무 고맙고, 또… 객주로서 좀 미안했어요. (작품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요♡) "객주"로 살았던 시간은 저에게 아주 특별했어요. 우리가 함께 만든 한 장면 한 장면이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연극이 가진 힘을,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처음엔 솔직히, '내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객주는 우리가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마주칠 법한,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제 성향은 평소에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쪽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이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대사는 언뜻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 미묘한 결이 숨어 있었어요. 객주는 겉으론 능청스럽고 가볍지만, 들여다보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절박함이 있는 인물이더라고요. 원작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살려주는 인물로 멋지게 살려주신 나창진 연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 역할을 맡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이번엔 정말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각자 바쁜 삶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모였지만, 매 연습마다 진심으로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는 팀워크가 있었어요. 특히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해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무척 기억에 남아요. 같이 열심히 해준 시나페 단원들 덕분에 이번 작품도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예전보다 더 '사람'을 깊이 느낀 시간이었답니다.♡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객주가 법정에서 증언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객주는 상인 편을 들면서도 짐꾼이 어떤 사람인지, 상인이 정확히 무슨 짓을 했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말의 방향을 정하죠. 그런데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요.
저도 어떤 자리에서는,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진실을 외면한 채 '내 삶만 잘 살아가면 되지' 하고 넘어간 적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 장면을 연습할 때마다, 오열하는 짐꾼의 아내와 진실을 위해 싸우는 길잡이를 보며 마음이 자꾸 울렁였어요. 그 모습들이 자꾸 제 안의 무언가를 건드렸거든요. 정의 앞에 서는 것이 때로는 불편하고 두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 저도 동행처럼 '함께 아파하고, 함께 맞서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졌습니다.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10년을 넘어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지금, 동행이 가는 길이 누구에게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휴게소'였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유쾌하고 진지하게, 따뜻하게~ 오래오래~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동행'해요. 저도 후원으로 동행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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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찰? 도둑? 속내를 알 수 없다..!
사건의 시작은 이 인물로부터?
젬마의 새로운 도전!
경찰 & 코러스役: 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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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젬마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여성민우회에서 좌충우돌 성장기를 겪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는 반짝이고 싶은 활동가 젬마입니다. 시나페는 3년전 한빛고에서 하는 공연에 음향보조를 시작해 소모임 담당으로 지금은 평범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일단은 박수!! 이거 되는건가.. 라고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잘 해낸 시나페가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대사 까먹기 전에 다시 한번 하면 좋겠다.. 뭐.. 이런..
(대사 많은 단원들은 기함할지 모르지만.. 일단.. 잘 끝났으니까..)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너무 어렵고.. 눈치가 많이 보이고... 이거 할 수 있나... 난 주인공은 아닐테니 다행이고.. 난 그냥 주시는거라도 좀 잘해보자..라고 생각했었답니다.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첫 회의부터 왠지 비장함이 맴돌았던 것 같고.. 공연에 필요한 의상과 소품을 미리 체크하고 단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던 거.. 그리고 기존에는 군무가 거의 없었는데, 함께 대열 변경하며 군무를 맞추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고!!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저는 또니의 마지막에 했던 독백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누군가 어려움을 겪을 때 절대 돕지 말고, 옆 사람이 목말라하거든 눈을 감고 귀를 막아라, 사람 살려 외치거든 발길을 돌리고 손해 보지않으려면 제발 친절하지말아라.. 살아남고 싶다면 인간성을 버려! 라고 외치는 그 부분.. 나의 경험들과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났었더라는..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시나페X동행 한 페이지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행복했었어요. 10주년을 가능하게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동행의 구성원들이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할 것이고 지금처럼 약자의 편에서 함께해주는 동행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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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안팎 비판 고조..
판사役: 마중물(김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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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중물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마중물 김미화입니다. 이번 연극에서 판사 역할을 맡았는데요, 평소에는 법정 드라마를 TV로만 보다가, 이번엔 직접 판사 가운?을 입고 판결을 내리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시나페와의 인연은 2013년, 광주여성민우회에서 상근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사실 처음엔 "연극이 뭐라고 이렇게 바쁜데…" 하며 억지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사회적 이슈를 무대에서 다루는 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한 실력으로 무대에 붙어있습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무대에 오를 때마다 심장이 판결문처럼 쿵쾅거리지만, 관객 여러분과 함께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세상을 바꿔!"를 외칠 수 있어 정말 짜릿했습니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수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성장한 값진 시간이었어요. 동행 1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무대에 서게 되어, 판결문에 도장 찍듯 제 인생에도 한 획을 그었습니다.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대본을 받자마자 "이거, 법정 드라마인가? 아니면 사막 서바이벌인가?" 헷갈렸습니다.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머리도 낯설고 마음도 낯설었습니다. 판사 역할을 맡으면서 '정의란 무엇인가',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지만, 연습 내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미궁 속에서 길 찾는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길, 길, 길은 찾았습니다. 판사니까요!)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이번 공연은 '공익'과 '법'이라는, 평소엔 뉴스에서만 듣던 단어들을 직접 연기해야 했습니다. 감정 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사회적 맥락과 각 인물의 딜레마까지 파헤쳐야 하더라고요. 함께 한 배우 중에 진짜 법조인도 계셔서, 연습하다가 "이거 진짜 판결문에 나오는 말이냐"고 물어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이 호강하여 좋았습니다. 음식 선택에 탁월한 분이 계셔서리 ㅋㅋ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판사가 "악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짓을 하는 자가 악인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대사 칠 때마다 "내가 선한 사람인가? 오늘은 악한 짓 안 했나?" 스스로 반성하게 됐어요. 덕분에 요즘은 신호등도 꼭 지키고, 치킨도 뼈까지 깨끗이 먹고 있습니다. (법 앞에 평등하게, 치킨 앞에 평등하게!)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동행 1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10년간 세상의 정의를 위해 달려오신 여러분, 판사 가운 벗고 박수 쳐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공익과 정의의 길에, 연극으로라도 작은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동행”이라는 이름처럼 오래오래 함께 걷고 싶습니다. 동행 파이팅! (그리고 다음엔 20주년엔 뮤지컬도 한 번…?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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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법조인을 삼킨 길잡이?
이보다 정의로울 수는 없다!
길잡이役: 또니(이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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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니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동행의 이소아입니다. 이번 예외와 관습에서 길잡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시나페는 원대한 뜻을 품고 2023년 경부터 본격 합류하였고, 그 전에도 2020년 인권그림전시회 때 '그래도 춤을' 2019년 민변 광전지부 20주년 행사 때 퍼포먼스 작업을 함께 하면서 경험이 있었습니다.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해냈다. 그러나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서 아숩다.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이걸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종전 대본들은 직접 창작한 것으로 우리의 일상에서 겪거나 보았을 인물을 묘사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정통 희곡에, 가상의 세계에, 대사도 문어체고, 등장인물 대부분이 남성인데, 이것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다른 차원의 연습이었다. 대사 외우기도 더 힘들고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는 것도 참으로 막막했다. 망구의 디렉팅을 받아도 이번에는 처음에 아예 이해가 안 되어 어려웠다. 다른 때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니까 도전하시는 거겠지?'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초중반까지는 그 믿음도 흔들렸다. 그래도 결국 망구의 마법은 일어났고, 모든 배우들이 더욱 끈끈하고 치열하게 연습해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뜻깊었다.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드는 장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소품이 어떻게 의미를 갖게 되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가.
Q6. 마지막으로 시나페 단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다시 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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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억울하다 억울해!
죄가 있다면 너무나 선량한 죄..?
짐꾼 & 법정정리役: 햇살(정지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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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주인공길만 걷고 있는 약자 전문배우 햇살입니다. 결국 죽는 역할에 이르렀군요. <예외와 관습>에서 '짐꾼'과 '법정정리' 역이었습니다. (시나페 입단은 2020년 1월 16일)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내 도가니 내놔!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첫 대본리딩 때부터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짐꾼'을 읽을 때 그랬는데요. 솔직히 말하자면 욕심나는 역할은 아니었어요. 더 솔직히는 욕심나는 역할도 자신 있는 역할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 내기도 어려울 것 같아 적은 분량의 캐릭터가 주어지길 바랐어요. 그런데 그렇게 부담이 없어져서였을까요? 평소보다 업이 되면서 좀 까불고 싶은 기분이 들더라고요.ㅎㅎ 이 때 '해뜰날'을 응용해서 짐꾼 대사를 쳤는데 그게 마치 수능금지곡처럼 멤버들의 머릿속을 맴돌며 공연까지 가게 된 것이 신기하네요. 아무튼 처음으로 긴장 없이 재미있게 읽은 대본이었습니다.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리딩때는 까불었지만,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 오히려 더 예민해졌던 것 같아요. 보통 망구가 대본을 어느 정도 배우에게 맞춰 써주시는데 그게 아니니까 평소보다 합이 더 늦게 맞아지는 것 같아 초조해지기도 했어요. 멤버들도 저도 길을 찾는 데 오래 걸렸죠. 연습도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할애를 해야했고 추가적으로 2~3시간씩 연습을 더 하기도 했어요. 정말 체력적으로 힘든 연습이었습니다. 특히 짐을 메고 연습해야 했기에 원치 않는 다이어트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힘든 만큼 멤버들끼리는 돈독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겪은 멤버십 중 최고였습니다.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뭔가 감동을 줘야 할 타이밍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어쩌죠? 배우로서 변화의 지점은 있었어요.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것이 관객에게 말 걸기거든요. 대본에 있을 수도 있고 애드립이 될 수도 있는데요. 대본에 있는 것도 어렵고 애드립은 더더욱 어려워요. (시도해 본 적이 있던가…)
무대에서 보여지는 역할로서만 존재하면 어렵지 않은데 인물로 존재하면서도 순식간에 깨고 말을 걸었다가 다시 상황에 몰입해야 되는 것이 상상만 해도 어렵더라고요. 너무 창피한 기분인데, 그 인물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예요. 프롤로그에서 관객에게 던지는 대사가 하나 있는데 집에서 혼자 연습도 못 할 정도로 창피했어요. 멤버들이 괜찮다고 말해줘서 결국 해내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그게 뭐라고 그렇게 창피했을까' 싶어요. 연습과 멤버들 격려 덕분에 이겨냈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으로 안 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이 부족해서 자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제 첫 작품이 동행과의 합동 퍼포먼스 <그래도 춤을>이었습니다. 동행의 10주년 공연에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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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상인에게는 안 되는 것이 없다!
그 어렵다는 무죄마저!!!
상인役: 도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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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에게 묻는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성공을 위해 길잡이와 짐꾼을 무자비하게 쥐어짜서, 공연 시작하자마자 관객들에게 "진짜 나쁜 사람" 소리를 들은 상인역의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도담입니다.
시나페 활동은 2013년 여름부터 시작했어요. 원래 자원 상담원 양성 교육을 들으려고 민우회에 왔는데, 점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서 폐강됐어요. 여성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어서 자원 상담원 교육을 신청했던 거라 "그럼 전 어떡하죠" 했더니, 일단 민우회 사무실에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마침 <좋은 몸, 나쁜 몸, 이상한 몸>이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연극에 관심 있냐는 질문을 덥썩 물어서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어요.
Q2. 공연을 마친 소감 한마디!
A. 무사히 끝냈다!
Q3.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망구(연출가)는 어떻게 귀신같이 이런 대본을 찾아왔을까. 원래 시나페는 창작 공연만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기존에 있던 작품을 하게 됐잖아요. 그런데 작품의 내용이나, 담고 있는 메시지가 동행의 활동과 찰떡콩떡이어서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4. 시나페 기존 다른 공연과 이번 공연 연습 때 달랐던 점은?
A. 시나페는 페미니즘 연극 소모임이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연극을 하더라도 젠더문제를 다루는데, 이번 공연은 아니었어요. 이전에도 남성역할은 많이 맡아봤지만, 이번 공연처럼 주요인물이 다 남성인 적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전 작품은 주로 젠더폭력을 주제로 했어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제가 경험하기도 했고 피해자가 이해가 되니까, 역으로 가해자가 어떻게 행동하면 피해자가 저런 반응이 나올지를 비교적 이해하기 쉬웠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은 이런 면에서 연습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인이라는 인물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동기라든가, 대본에는 없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을까를 더 상상해본 것 같아요. 물론 상상해본다고 표현이 되지는 않더라구요.
Q5. 예외와 관습 연습 중, 나를 가장 변화시킨 대사 혹은 장면이 있었나요?
A. 원작에는 없는 장면인데, 짐꾼과 길잡이가 처음으로 서로 이름을 소개하는 장면이 있어요. 짐꾼이 자기 이름이 '소남'이라고 하니까, 길잡이가 '복을 짓는 이름'이라고 받아주면서 자기 이름은 '가초'라고 말해요. 역할로만 불리던 인물들의 이름을 알게 되니까 찡하면서, 갑자기 상인이 더 못되게 보이더라구요. 요즘 보면 모두가 화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아, 저 사람도 이름이 있는 사람이지.' 하면서 서로 존중해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6. 마지막으로 10주년을 맞이한 동행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A.
동: 동행과 함께 하면 행: 행복하다!
지역 유일 공변 동행,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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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소감 ]
처음 시나페를 만나기 전날 저녁, 집에서 '예외와 관습' 대본을 읽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읽었던 문장들이 배우들의 목소리로 뱉어져 나오는 것을 귀로 듣고,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궁금했던 장면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며 동선과 소품이 생기는 과정을 눈으로 보는 것은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당일, 배우들의 목소리와 표정, 눈빛, 무대 세팅, 조명과 음향 그리고 관객들의 시선과 마음이 모이니 하얀 종이에 적혀있던 글씨는 마음을 울리는 커다란 메시지가 된 것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연습을 구경했지만, 모든 장면이 매일매일 특별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었는데, 연습하는 것을 보다 보면 저는 저도 모르는 새 조마조마해하고 있었고, 분노하고 있었고, 눈물이 매여 있었고, 웃고 있었습니다.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이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매 순간 다정하게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명랑소녀극단 시나페'의 동력인가 싶었고, 시나페의 앞날이 더욱 빛나고 창창할 게 마구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반짝반짝한 눈빛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어서, 그리고 제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운 연극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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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극단 시나페! 멋진 공연 만들어주어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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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법적인 조력자를 넘어 세상을 향한 첫걸음에 함께하는 ‘동행’이 되고 싶습니다. |
E-mail: companion.lfp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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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일러스트는 Lazypink Whale(신주욱)의 작품이며, 일러스트와 로고 저작권은 '동행'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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