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로비는 출입금지입니다.
By. 사라 마슬린 니어르
(Pushart/The New York Times)

뉴욕 – 제노 스타이너씨는 10년 동안 뉴욕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58층 버클리 타워에 거주하고 있지만 빌딩의 화려한 로비에서 보낸 시간을 그리 길지 않다. 스타이너씨는 수공예 석재 모자이크로 장식된 대리석 바닥과 프랑스산 석회암 처마 장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일본 타모와 티크 나무 라운지가 있는 로비를 가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스타이너씨의 룸메이트가 로비의 반 원통형 둥근 천장 아래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타이너씨의 10살 된 몽실몽실한 시푸 백스터는 오직 서비스 입구를 통해서만 빌딩에 출입할 수 있다. 버클리 빌딩 자치규약상 모든 견종은 배달원과 자전거, 이삿짐 직원 사이에서 이동해야만 한다. 스타이너씨 말에 따르면 반려견과 함께 로비로 이동하고 싶으면 안아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남편과 함께 페티시 웨어 회사를 운영하는 스타이너씨는 (54세) “익숙해졌어요. 심지어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도 서비스 입구로 출입한 적도 있었죠.” 라고 말했다. 스타이너씨는 백스터와 함께 오후 일과를 보내기 위해 우편 배달원과 가정브를 지나쳐 로비에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사이드 출구로 나오면서 말을 이었다.

(Karsten Moran/The New York Times)

스타이너씨는 방 하나짜리 아파트 기준으로 7,000불 (880만 원) 렌트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백스터, 그리고 본인이 로비에 출입을 금지당한 것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은 더 나쁠 수도 있었다. 스타이너씨가 처음 이곳에 이주했을 때 이 빌딩은 반려동물이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는 펫프리 빌딩이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어요.”

 

아파트라는 공동주거지를 더 살기 좋게 하기 위해 빌딩 내 자지규약과 단속이 있지만 반려동물과 관련된 규정들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경우가 있다. 어떤 곳은 노펫 규정, 또 다른 빌딩은 반려견의 사이즈와 견종에 따라서 규제를 받을 수 있고, 펫프렌들리 빌딩일 경우 프론트에서 반려견 간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건물에서는 회색지대가 저마다 있기 마련이다. 강아지가 환영받을 수 있지만 건물 내 모든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엘리베이터와 건물 내 반려인과 비반려인 출입을 구분 짓는 고급 빌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Karsten Moran/The New York Times)

어떤 이들에게 이 문제는 부동산 시장을 알아봐야 하는 골칫거리에 비해 사소한 것으로 여겨지며 거주 공간 내 평화를 위해 용인되는 불편함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개와의 접촉을 피하는 다른 세입자들과 동일한 비용을 내지만 하층 출입구로 내몰렸다는 사실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페릭 페인스테인 LLP의 파트너이자 코압 및 콘도법에 특화된 브루스 콜스트씨는 양측을 모두 대변하고 있다.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대부분 보호자는 반려동물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렇기에 이 문제를 반려동물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소송과 저항

어떤 이들은 공개적으로 내부 규칙을 무시하기도 한다. 링컨 센터 근처에 스파가 있는 22층 건물에서 며칠 전 오후 한 남성이 흰색 스탄다드 푸들과 함께 거대한 유리 샹들리에가 있는 로비를 거느린 적이 있다. 건물 세입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규칙은 어긴 것이다. 빌딩에서 개가 로비를 통과하려면 보호자에게 안겨서 이동해야 하거나 아니면 서비스 통로를 통해서 이동해야 한다. 버클리 빌딩의 자치규약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이너씨 역시도 어기는 규칙이 있다. 사이드 통로를 이용하는 그들이지만 서비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로비의 고급 메인 엘레베이터를 사용한다. (스타이너씨는 “백스터는 제가 기른 개 중에 최고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어떤 이들은 반려견이 건물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콜스트씨는 법적으로 제한 없이 주인이 필요로 한 곳에 어디든 출입이 가능한 서비스견을 제외하고는 법정에서 이 같은 소송이 승소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상상적인 솔루션’으로 개인이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다. 반려견과 견주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도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탔을 경우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경우가 그 예시이다.

 

일부 건물에서는 반려견 전용 입구 사용을 거부하는 견주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작년 말 리아 페티그루씨는 그녀가 거주하는 어퍼 웨스트 사이드 아파트 관리팀으로부터 사이드 입구가 아니라 로비를 통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보호자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 이메일을 받았다. 비상근무 중이었던 컨설턴트 페티크루씨는 이 이메일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개를 키우고 있지 않지만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Karsten Moran/The New York Times)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일이라고요. 만약 집주인이 반려견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거나 로비에 발을 디딘 것에 대해서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다음은 무엇일까요?” “강아지가 짖었네? 벌금 50불. 아이가 소리를 질렀네?”


로버를 위한 레드카펫?

금리 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 부진해졌다. 작년 하반기 뉴욕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매매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부동산 중개인이자 중개업체 설한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라이언 설한트씨는 건물주들이 세입자 유치를 바라기 시작하면서 반려견과 관련된 제약을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물주이면서 반려견 제약과 관련된 자치규정을 가할 예정이라면 이는 많은 가구에게 제한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추후에 건물의 가치는 낮아질 수 있어요."


뉴욕은 현재 반려견 제한규약의 끝자락에 있으며 로버를 위한 레드카펫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주거 협동 건물인 스튜어트 하우스에서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애완 물고기와 햄스터도 사육을 금지한 적이 있지만 2018년에 와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허용하도록 규칙을 변경했다.


탤런트 에이전트인 샤논 맥헤일 쉑터씨는 (50세) 다른 보호자들과 그녀의 반려견 마일로와 함께 링컨 플라자에 있는 건물을 출입할 때 서비스 출구를 통해 출입하는 것을 거부한다. 샤논씨와 마일로만의 출입 방법이 따로 있다. 바로 로비에 가까워지면 마일로는 자연스럽게 작은 돌고 쉽게 들릴 수 있도록 포지션을 잡는다. 그러면 마일로의 네발로 로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캐리어에 태워서 들어갈 수 있다.


쉑터씨가 규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마일로를 안으며 그녀가 말했다. "나이 든 개 일수도 있고 아무렇게나 짖는 개일 수도 있고, 설사병을 앓고 있는 개 때문일 수도 있죠."

Translated by Haeyoung Kong, Dialodog
c.2023 The New York Times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