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예시로 지난 1, 2월 현황을 한번 볼까요? 1월에는 수단에서 집단 간 갈등(내전)으로 인해서 약 12만 명이, 모잠비크에서는 사이클론으로 인해 약 4만 명이, 시리아에서는 홍수 때문에 약 2만 5천명이 강제이주민이 되었어요. 2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무장폭력으로 인해 1만 8천명이, 피지에서는 사이클론으로 인해 1만  4천명이 강제이주를 경험했지요. 이뿐만 아니라 연구소에서 2021년에 주목해야 할 주요 지역과 이유를 정리한 자료가 있는데요. 에티오피아의 선거로 인한 내전, 메뚜기 떼로 인한 식량 문제, 콩고의 내전 및 에볼라, 소말리아의 홍수 및 식량 부족 문제, 예멘의 폭우와 홍수 문제, 필리핀의 태풍, 오스트레일리아의 산불 등을 열거했어요. 지난 3호에서 난민과 함께 비자발적 이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환경난민(Environmental migrant) 개념을 소개드렸는데요. 호주를 제외한 강제이주민 발생 지역이 분쟁과 박해로 인한 전통적인 개념의 난민 발생 지역과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이렇게 전 세계의 강제이주민 데이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료.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북마크🏷️에 저장해 두시기를 추천 드려요! 

얼마 전 결식 위기에 놓인 난민 아동의 사례🧒가 보도되었는데요, 이 아동의 가정은 난민지위 심사를 받고 인도적 체류자 지위를 받아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해요. 작년에 원격 수업💻 중 집이 소란스러운 것을 보고 학교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가능성으로 아버지의 접근금지 조치가 취해졌답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비자 문제 등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나머지 가족이 생활고에 놓였고, 9세, 17세 형제가 결식 위기🥙에 놓인 거예요. 사실 한국 교육복지 시스템에는 중식비나 교육비 지원 등이 있지만 ‘신청제’로 되어 있어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결식하는 학생을 모르고 넘어갈 수 있어요. 게다가 이 형제의 경우에는 지역의 이주여성센터를 통해 학교에 문의를 했지만 외국인이어서 교육비 지원 신청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먼저 들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나마 형의 학교에서는 학교장 추천으로 평일 미급식일 중식비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동생의 학교는 4개월 넘게 방치했네요. 

그런데 사실은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경우 학교장 추천으로도 교육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해요. 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가정방문으로 상황을 파악했지만 “우리 학교가 외국인한테 이렇게 까지 해줘야 하는지 잘 모르(시)겠다”고 했다고 하네요. 이 사례는 이주 아동이 학대피해아동으로서 적절한 복지 지원을 제공 받지 못하고 학교로부터는 외국인이라서 배제당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