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5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주제는 '12학년 학부모 기도회' 입니다.
몇 년 전 기독교 학교 연구소에서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라는 제목으로 야심찬 캠페인을 시작했었습니다.
당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60.1%는 수능기도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한편으로는 응답자의 81.8%가 수능기도회가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능기도회가 필요는 하지만 내용에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었습니다.
수능기도회 내용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우린 그 문제를 결코 모르지 않습니다. 다름 아닌 기도 내용의 '기복성' 입니다. 불교 사찰에서 진행하는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회와 교회에서 진행하는 수능 기도회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에 모여든 수많은 학부모들의 모습은 어느 종교인 못지 않게 경건하고 거룩합니다. 그들은 모두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결같이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드리는 기도의 내용이 다를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정말이지 종교를 불문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노소를 불문하고 똑같습니다. ‘수능대박’입니다.
그래서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라는 캠페인 자료집에 들어간 한 어머니의 편지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수능 전날 아들에게’ 라는 제목의 편지 중에 가장 인상적인 한 부분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중략]
푹 자거라. 내일은 하루 종일 시험 보느라 피곤할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들아! 시험 볼 때, 네가 아는 것은 맞고, 모르는 것은 틀리도록 해라.
헷갈리는 것을 어거지로 맞으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비워 두어서 그것도 틀리도록 해라.
사람들이 수능대박나라는 둥, 콕 찍어도 정답이라는 둥, 다들 헛소리들을 한다마는,
너도 알지? 엄마는 수능 대박을 바라지 않는다. 수능 대박이라는 건 없는 법이란다.
엄마는 너나, 다른 수험생들 모두가 뿌린 만큼 거두고, 땀 흘려 수고한 만큼 수확을 거두는 법이란다.
아는 것만 맞고, 실력대로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너도 그렇게 되었다고 믿기를 바란단다.
[중략]
‘수능대박’ 대신 ‘아는 것은 맞고, 모르는 것은 틀리도록 해라’ 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뒤통수가 아니라 어퍼컷이로 얼굴 정면을 맞은 듯 충격이 오래 갔습니다.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뿌린 만큼 거두고, 땀 흘려 수고한 만큼 수확을 거둔다’고 단호하고 명확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을까요?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밀알두레학교는 ‘12학년 학부모 기도회’를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4월에도 5월에도 어김없이 12학년 부모님들과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기복성’을 과감히 버리고, 배제와 선발의 패러다임을 내려놓고, 우리가 부르짖고 간청한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는 ‘믿음’과 ‘발굴과 발견의 패러다임’으로 입시를 바라보자는 실천적 태도였습니다.
앞으로도 12학년 기도회는 계속 될 것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7시 30분. 하나님의 부르심, 그 찬란한 소명을 발견하고, 그 고유한 은사를 발굴해 내는 그 날까지...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드려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