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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뉴스레터 <호:인>
No. 43 
 
<호:인>은 다문화 사회에서 다양한 소통의 세계를 여행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식지입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소통을 위해 소중한 소식들을 함께 나누어가겠습니다.
Contents of No. 43 곁에서 일구는 마음의 안녕

       진정한 소통을 향한 실천들       
📰 호모인테르 주요 뉴스 : 2024년 10월 활동 소식
1. 안산시 상호문화도시 포럼 준비 회의 (woth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10월 24일)
2. 통역과 함께하는 상담의 이해와 실제 워크숍 (with 제주시 가족센터, 10월 23일)
3. 재난피해자 권리 안내서 발간
4. 기타 활동 소식 및 홍보

- ‘난민과 동행하는 이들’ 토크쇼의 패널 참여 (with Voice Beyond Borders, 12일)

- 충청북도 거점 통번역 지도사 보수교육 (with 충청북도 괴산군 가족센터, 14일)

- 재난 시 이주민의 지원 개선 방향 연구를 위한 자문 (with 국립재난안전연구원, 15일)

- ‘이주여성노동자, 국제개발협력 그리고 통역’ 강연(with 개발협력분야 젠더와 다양성 연구회, 26일)

- 2024년 하반기 지역사회 난민들을 위한 심리사회지원 서포터즈(Community Psychosocial Supporters) 워크샵 (with 유엔난민기구, 국제난민지원 피난처, 11월 2일, 16일)


      호인들의 호기심을 탐구하고 탐색하다      
🕵️ 호심탐탐 : 난민의 정신건강
10월 초에는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이 다소 있었죠.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마음으로는 그날들의 의미를 되짚어보곤 합니다. 우리가 아는 국경일을 제외하더라도 달력🗓️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념일이 있는데요. 바로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도 숨어있던 기념일 중에 하나죠. 정신건강의 날은 정신병에 대한 관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하여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이번 호심탐탐🔎에서는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하여 ‘난민의 정신건강’에 대해 탐구해보려고 해요.

      소통의 세계를 여행하는 우리들의 작당 모의      
🎁 호인의 단상 : 이주난민의 '곁'을 만드는 사람들
가을은 맑고 높은 하늘, 풍성한 음식, 다채로운 잎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쓸쓸함과 외로움까지 품은 계절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을은 농축된 계절인 것 같아요.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만큼 그 음식을 함께 나눠 먹을 존재가, 또 날씨가 쌀쌀해진 만큼 손을 잡아줄 존재가 필요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괜히 누군가의 '곁'이 그리워지기도, 소중해지기도 하죠. 이번 호인의 단상에서는 우리 '곁'에 있는 난민의 삶과 이주노동자들의 '곁'을 일구고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두 권을 소개하고자 해요. 
진정한 소통을 향한 이달의 실천
📰 호모인테르 10월 주요 활동 소식
1. 안산시 상호문화도시 포럼 준비 회의 (woth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10월 24일)


지난호 뉴스레터에서 상호문화개념과 실천을 자세히 살펴본 바 있었습니다. 사실 문화적 다양성을 관리하는 하나의 개념과 이론으로서 막연한 용어가 아닌 실천으로서 상호문화라는 용어는 구체적인 경험일 것입니다. 그 하나의 실천인 ‘안산 상호문화도시 포럼’이 다음달인 11월 14일 목요일에 있을 예정이고, 호모인테르에서 기획을 맡아 준비회의를 위해 지난 24일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나친 스포일러 예방을 위해 :) 이번에는 이 정도로만 전해드리지만, 국내 첫 상호문화도시인 안산의 풍성한 결➿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시산책, 상호문화대화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을 준비하고 있는 포럼 소식 조만간 다시 전하러 오겠습니다~ 일단 11월 14일 목요일 2시부터 6시 도시산책, 상호문화대화,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 꼬옥 비워두시고, 안산에서 뵈어요!

2. 통역과 함께하는 상담의 이해와 실제 워크숍 (with 제주시 가족센터, 10월 23일)


공공서비스 통역에서는 ‘통역’이 단지 통역사들만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다고 여기는 저희로서는 삼자대화(트리알로그)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을 저희의 워크숍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분절적 인식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즉, ‘통역’은 통역사가 하는 것, 그러하기에 소통을 위한 통역임에도 주로 통역사들만을 위한 교육이 대부분이지요.

 

물론 이러한 철학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단체들에서 초대를 해주시곤 합니다. 그렇게 저희는 이주(난)민지원 기관 실무자, 변호사, 심리상담사, 연구원,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등 소통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수많은 워크숍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분절화된 형태로 이루어진 공공서비스 통역 교육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여러차례 저희를 초대해 준 제주시 가족센터에서 23일에는 통역사, 다문화가족상담사, 센터의 실무자들 모두를 위한 통합적 접근을 위한 <통역과 함께하는 상담의 이해와 실제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센터 실무자, 상담사, 통역사 모두 각자의 자리와 입장으로부터 연결되기 위한 소통으로서의 통역을 위한 교육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일 워크숍이었는지 모르게 시간순삭의 경험을 했습니다. 창 밖 너머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오렌지 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이제 교육을 마칠 시간이구나. 이곳이 제주였구나 생각했답니다. 진행 준비를 담당해주신 센터 직원분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피드백에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워크숍 장소에 도착하였을 때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함성으로 저희를 환영해주시는 제주시 가족센터의 환대에 참 감동을 받으며 놀랐는데, 이러한 환대의 태도와 마음으로 그리고 본 워크숍을 통해 얻은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현장에서 말과 마음의 연결자로서 역할을 계속 잘 이어나가지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보다 심화된 워크숍으로 또 찾아뵙길 기대할게요! :)

 

마지막으로 모두의 안녕을 위해 제주의 뉘엿뉘엿 지는 해와 바다 사진 하나 공유합니다.

3. 재난피해자 권리 안내서 발간


드.디.어. 이주민 파트를 포함한 피해자, 조력자, 법률가, 심리상담가, 언론인, 공무원 총 7개 분야의 안내서가 10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제작의 과정을 거쳐 발간이 되었습니다.

 

이주민 파트의 경우 아직 부족하고 작은 첫 걸음이지만 이전에는 없던 안내서이기에 나름 의미있는 시작이었다 여기며, 앞으로 채워질 내용들과 우리 사회에서의 실제적 변화를 위해 기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안내서들의 발간에 부쳐 기획전시가 ‘우리함께’ 센터에서 있으니 그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 재난피해자권리 안내서 기획전시 안내 링크: https://1661-2014.org/89

📍 재난피해자권리 안내서 다운로드를 위한 링크: https://1661-2014.org/manual

4. 기타 활동 소식

- ‘난민과 동행하는 이들’ 토크쇼의 패널 참여 (with Voice Beyond Borders, 12일)

- 충청북도 거점 통번역 지도사 보수교육 (with 충청북도 괴산군 가족센터, 14일)

- 재난 시 이주민의 지원 개선 방향 연구를 위한 자문 (with 국립재난안전연구원, 15일)

- ‘이주여성노동자, 국제개발협력 그리고 통역’ 강연(with 개발협력분야 젠더와 다양성 연구회, 26일)

- 2024년 하반기 지역사회 난민들을 위한 심리사회지원 서포터즈(Community Psychosocial Supporters) 워크샵 (with 유엔난민기구, 국제난민지원 피난처, 11월 2일, 16일)

호인들의 호기심을 탐구하고 탐색하다
🕵️ 호심탐탐 : 난민의 정신건강 (by. 하지, 지인)
10월 초에는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이 다소 있었죠.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마음으로는 그 날들의 의미를 되짚어보곤 합니다. 우리가 아는 국경일을 제외하더라도 달력🗓️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념일이 있는데요. 바로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도 숨어있던 기념일 중에 하나죠. 정신건강의 날은 정신병에 대한 관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하여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이번 호심탐탐🔎에서는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하여 ‘난민의 정신건강’에 대해 탐구해보려고 해요.
1️⃣ 난민의 정신건강 문제 현황

불안한 상황은 마음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죠. 난민에게 들이닥친 가혹한 상황은 그들의 마음을 메마르게 합니다. 2022년 📖’Global Mental Health’ 에 실린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의 정신건강 문제 유병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그들에게 가장 흔한 심각한 정신 장애는 MDD(주요 우울 장애) (32%)였고 그 다음으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31%), MDD 재발 에피소드 (16%), BPD(경계성 인격 장애) (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Patanè, Martina, Samrad Ghane, Eirini Karyotaki, Pim Cuijpers, Linda Schoonmade, Lorenzo Tarsitani, and Marit Sijbrandij. “Prevalence of Mental Disorders in Refugees and Asylum Seek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Global Mental Health 9 (2022): 250–63)
2️⃣ 정신건강 문제의 주요 원인

그렇다면 난민에게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전쟁, 박해, 폭력 등 이주 과정에서의 트라우마를 떠올릴 수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 및 문화적, 언어적 장벽 역시 난민의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건 성인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욱 어렵고 외로운 일이죠.
3️⃣ 정신건강 지원의 중요성과 현황

그렇기에 새로운 나라, 낯선 지역에서 또다른 삶을 시작하는 난민을 위한 지역 차원의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착국의 여러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심리적 회복이 어려운 상태이죠. 상단에 언급한 연구에 따르면, 중저소득국으로 재정착한 난민은 재정착국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투자가 낮아 고소득국가로 재정착한 난민에 비해  MDD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해요. 요르단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제공 서비스의 장벽을 조사한 결과, 재정적 한계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진단이나 치료에 대한 낙인을 피하기 위해’ ,‘정신 건강 전문가 부족’,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 등 두껍고 복합적인 장벽이 존재했습니다.

(출처: Al-Soleiti M, Abu Adi M, Nashwan A, Rafla-Yuan E. Barriers and opportunities for refugee mental health services: clinician recommendations from Jordan. Glob Ment Health (Camb). 2021.)

한국에도 여전히 장벽이 존재하는 상태인데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발행한 📖‘한국의 재정착난민 정착 실태 조사 보고서(2023)’는 “재정착난민이 심리적 회복에 필요한 시간적, 경제적 지출을 감당할 여력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역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대체적으로 이중언어 상담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이용 시간이므로 평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근로자인 난민은 심리적 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출처: UNHCR 한국대표부, ‘한국의 재정착난민 정착 실태 조사 보고서’, 2023, 77p.)

🆘 정신건강 문제의 접근 및 해결

그렇다면 난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우리 사회는 어떻게 접근하고, 다루면 좋을까요?🤔


유럽정신의학학회의 성명서에 따르면, 난민의 경우 보건의료 제공자가 해결하기 힘들 수 있는 특정 요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난민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은 사회, 문화, 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는데요. 정신건강의 회복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회적, 구조적 층위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요.

▲ IASC의 재난 시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지원에 관한 개입 피라미드

위 피라미드 모형을 보시다시피, 먼저 물리적 안전과 같은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되어야 하고요.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가족 관계를 강화하여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심리적 응급처치(PFA)나 전문 상담과 같은 맞춤형 지원도 병행해야 해요. 이처럼 다층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난민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즉, 난민의 정신적 안녕을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정신건강' 지원 및 심리·사회적 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 지원"이란?

보건 부문 외의 구호 기관들은 주로 "심리·사회적 웰빙 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보건 부문 기관들은 "정신건강"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보건 기관들은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비(非)생물학적 개입으로 "심리·사회적 재활"이나 "심리·사회적 치료"라는 표현도 오래전부터 써왔다고 해요. 용어의 의미는 구호 기관, 학문 분야, 국가에 따라 다르며, 기관 내에서도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어요.


이후의 문단에서는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Mental Health and Psychosocial Support, 이하 MHPSS)”이라는 합성어를 사용하여 최대한 다양한 관계자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상호보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출처: 재난 시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에 관한 IASC 가이드라인, IASC, p.2)

👪 지역사회 차원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

(1) 호모인테르의 'CPS' 워크숍


오늘은 지역사회 차원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첫 번째 사례는 호모인테르의 'Community Psycho-Social Supporters Training Workshop(CPS)' 워크숍입니다!

CPS Workshop (2회차) 진행 당시 참여자분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CPS는 지역 사회의 난민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워크숍으로, 이른바 ‘돕는 이들’🪄의 심리사회적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워크숍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리더들은 난민들이 흔히 겪는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응급처치(PFA) 등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익힙니다. 이를 통해 리더들은 자신을 비롯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더 효과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죠.


이러한 사례는 난민 커뮤니티가 정신건강을 자생적이고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또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참가자를 위해, 제 3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참가자가 퍼실리테이터로 통역을 돕고 있는데요. 이러한 동료 지원 사례맞춤형 (언어) 지원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가오는 11월에도 CPS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2) 샨티카나의 회복탄력성 프로그램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 캠프. 이곳의 여성들은 대학살을 겪은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심리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러한 여성들을 돕기 위해 캠프 내 여성 커뮤니티 센터 '샨티카나'는 예술과 명상, 상호 교류를 결합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여성들이 서서히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나가며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샨티카나는 체계적이고 다층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지원 과정을 함께 자세히 살펴볼까요?

▲ 샨티카나의 운영 방식 / 내부 구조 (ⓒ 사단법인 아디)

  1. 샨티카나의 프로그램은 '웨이팅존'에서 접수를 한 후, '커넥션존(환대의 공간)'에서 신체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돼요. 이 신체 검사는 단순한 건강 체크를 넘어서,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2. '바디존(몸 치유 공간)'에서는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여성들이 몸의 긴장을 풀고, 신체적 피로를 덜어내면서 동시에 심리적 위안을 얻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신체와 마음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할 수 있어요.🧘‍♀️

  3. 이어지는 '마인드존(마음 치유 공간)'에서는 그림책 <밝은 마음 어두운 마음>📗을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밝은 마음 뿐만 아니라 어두운 마음도 존재할 수 있음을 인지할 때. 불안, 두려움, 슬픔과 같은 감정들을 억누르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내면의 힘❤️‍🔥이 길러질 수 있음에 공감했기 때문이에요. (<밝은 마음 어두운 마음>의 낭독을 들을 수 있는 링크를 찾았어요! 어두운 마음은 위로하고, 밝은 마음은 더욱 자라날 수 있게 함께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 <밝은 마음 어두운 마음> 오디오북 : [📚책 읽어주는 아디] 밝은 마음, 어두운 마음
     
  4. 소울존(기도 공간)'에서는 호흡법과 명상법을 배워요. 이는 여성들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 됩니다.

  5. 마지막 '인테그랄존(함께하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회복 단계를 거친 여성들이 각자 느낀 감정과 생각을 동료들과 나누며 프로그램이 마무리됩니다. 왜인지 “어땠어? 어땠어?” 물으며 재잘거리는 상기된 얼굴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네요. 이 단계를 통해 여성들은 유대감을 쌓고, 서로가 앞으로 회복과 성장의 여정에 함께할 동료임을 확인합니다.

🔖 향후 난민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방안


정부 차원에서 모든 난민이 직면한 다양하고 개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난민과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파악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요.


최근 한국여성정신의학회는 국내 난민·이주민 인권 보호 비영리단체들과 함께 '한국난민정신건강증진협의체(MHARK - Mental Health Advancement for Refugees in Korea)'를 발족했어요. 협의체는 언어 장벽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신건강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난민들을 위해 접근성을 높이고, 난민들의 언어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호모인테르를 포함한 참여 단체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력하여 난민들의 정신 건강 증진에 힘쓸 예정이에요.


이처럼 지역사회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길어올려 정부에 부지런히 전달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난민들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요. 지역사회와 정부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난민들은 정신적 안녕을 포함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난민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노오력"으로 극복하라는 요구는 얼마나 무책임하고 잔인한가요. 그들의 트라우마는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쟁, 박해, 폭력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말이지요.


우리 안의 타자, 난민이 안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손’들🤝을 내미는 것. 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지원’이 아닐까요? 그러한 지원의 움직임은 사회의 곳곳에 벌써 움트고 있고요. 이제는 그 싹을 잘 옮겨심어, 울창하고 영속한 숲으로 자랄 수 있도록 가꾸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소통의 세계를 탐험하는 우리들의 작당 모의
🎁 호인의 단상 : 이주난민의 '곁'을 만드는 사람들 (by. 우디, 오다, 지우)

높아진 하늘과 꽉 찬 냉장고를 보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나 봅니다. 푸릇했던 나뭇잎들이 불긋하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붉은 잎 하나의 파장이 곧 넘실거리는 단풍의 장관을 만들어내겠지요. 가을은 맑고 높은 하늘, 풍성한 음식, 다채로운 잎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쓸쓸함과 외로움까지 품은 계절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을은 농축된 계절인 것 같아요.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만큼 함께 그 음식을 나눠 먹을 존재가, 또 날씨가 쌀쌀해진 만큼 손을 잡아줄 존재가 필요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괜히 누군가의 ‘곁’이 그리워지기도, 소중해지기도 하죠. 이번 호인의 단상에서는 우리 ‘곁’에 있는 난민의 삶과, 이주노동자들의 ‘곁’을 일구고 또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두 권을 소개하고자 해요.

(1) 곁을 만드는 사람


첫 번째로 소개드릴 책은 『곁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곁을 만드는 사람』은 차별에 맞서 삶을 일궈내는 이주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6명의 활동가들은 책을 통해 ‘투쟁’, ‘활동’, ‘연대’, ‘정의’, ‘곁’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이주노동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의 이야기들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아플 때 아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소통체계를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통번역센터를 열었던거에요. ‘내가 해야지 누가 하겠노.’ 그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 “노조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주노동자들을 더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늘 고민합니다. 혼자 갈 수 있는 길은 없어요. 같이 단결하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 “퇴직금, 임금 문제등에 대해 상담할 때 통역해주다 보면 제가 가치있게 느껴졌어요. 친구들이나 같이 활동했던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때 제 눈이 반짝반짝했다고 해요.” 


이주노동자를 여전히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활동가들은 수십 년을 한국에서 정착하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뿌리 없는 이방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한 피해자로만 남지 않았어요. 인권 침해와 노동 착취에 맞서 싸웠고, 오랜 투쟁 끝에 이주 노동자의 노동조합을 합법화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또, 활동가 일을 하며 자신의 삶에서 정체성과 의미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곁에 함께 한다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인 존재를 넘어 그 사람에게 큰 위안과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그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사회가 곁을 내어주지 않을 때, 내가 먼저 곁을 내어주는 마음은 매우 중요하죠. 이러한 마음가짐은 우리가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태도 아닐까요? 누군가의 곁이 되어주는 건 연대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차별을 넘어서는 연대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대에, 『곁을 만드는 사람』은 읽는 이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6명의 활동가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요! 곁이 되어준다는 것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2) 우리 곁의 난민


두번째로 소개할 <우리 곁의 난민>이라는 책은 바로 여러분의 마음 속 진동을 일으킬 하나의 단풍잎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한국에 사는 여성 난민들의 인터뷰를 담아 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도서입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소수인(minority)의 사회가 참 외롭고 춥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는데요.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타인의 불완전한 심리를 완전하게 공감할 있었다는 것입니다.  꾸밈없는 답변이 가을바람 만큼이나 마음을 시리게 하는 듯 했습니다. 


이제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우리 곁에서 살아온 이들의 이면을 마주해야 할 순간입니다. 우리도 한반도를 벗어나면 ‘이방인’이자 ‘낯선 이’에 불과하지요. 이방인을 대하기 위해서는 내가 ‘낯선 자’가 되어 공감을 위한 동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이방인으로서의 시야를 열어줄, 여러분의 동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난민의 인생을 공감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이 시는 필자가 한 여성 난민의 인생의 고단함을 공감하기 위해 언급한 시입니다. 여성은 15년이 넘는 세월을 난민 캠프에서 전전하다 한국으로 오게 된 난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출되었던 불안전한 환경과 학대로 인해 망가진 마음은 아이를 학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보다 나은 미래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얻은 한국행 티켓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치료하지 못한 채 묻혀버린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아이를 학대한 ‘어머니'의 행실을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학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니까요. 하지만 누구에게 온전한 마음을 주지도, 받지도 못한 채 살아온 환경은 참으로 고독한 것이었습니다. 사회에서의 도덕성과 인간으로서의 상처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것이라도 보듬어야 할 상황이라는 것만 남게 되었지요. 


이 시를 읽으며, 이 시 자체가 <우리 곁의 난민>이라는 제목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곁’이라는 단어와 ‘환대’라는 단어는 참으로 닮아있습니다. 인간은 새로운 곳에서의 두려움을 새로운 사람의 환대로 이겨내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곁으로의 환대’가 아닐까요. 이방인을 기꺼이 환대하며 우리의 곁으로 초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또한 ‘나는 난민에게 어떠한 곁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곁을 내어주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봉사를 다니며 늘 먼저 저를
환대해주고 기꺼이 손을 내밀어주는 난민분들에게, 오히려 제가 곁을 얻고 있었습니다. 웃으며 따스함을 전파해주신 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두려움을 포옹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도 자그마한 파장이 되길 바라며, 이제는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인연의 길라잡이가 되어가길 응원합니다. 

이렇게 ‘곁’을 주제로 두 권의 책을 소개해봤는데요. 여러분의 곁에는 누가 있나요? 또 여러분은 누구의 곁이 되어주고 계신가요? 곁을 내어주는 건 혐오와 편견이 가득한 세상 속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자세라고 생각해요. 이 두 책이 ‘낯섦’이라는 단어 뒤에서 외롭게 있을 존재들을 한번쯤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그 존재를 인정하고, 곁을 내어주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결국 난민, 이주민, 자국민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글자일뿐 우린 모두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구성원이니까요.


모두의 곁에 부쩍 쌀쌀해진 날씨를 견디게 해주는 존재가 있길 바라며, 호인의 단상은 이렇게 마무리하고자 해요. 더불어 추수의 계절인만큼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날들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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