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2021.10.12 뭉클한 레터 라이트버전 13호
  오직 북클럽문학동네 4기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강연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님도 내년 북클럽문학동네 5기 회원으로 강연을 함께해주세요. 😊
  오늘 뭉클한 레터 라이트 버전에서는 올해 프리미엄 강연 페스티벌을 빛낸 연사 3인 김영대, 심채경, 최은영 작가의 추천 책을 공개합니다. 이어서 책 읽는 직장인 뭉친에게 엿듣는 독서 꿀팁과 추천 책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꾸준한 독서를 병행하는 방법 그리 어렵지 않아요. 

📚 프리미엄 강연 페스티벌 연사 추천 책
👀 책 읽는 직장인 모여라

※ 파란 글씨는 관련 링크로 이동합니다. 

🔹 "듣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음악평론가 김영대의 추천 책 
  •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클라크 
칼 세이건의 『콘택트』와 함께 내게 우주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심어준 책. 저멀리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적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과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주를 향한 그 로망이 나를 SF소설의 무한한 세계로 이끌었다. 이 책이 영화화되기를 평생 기다리고 있다. 
  • 『초원의 집』 로라 잉걸스 와일더
미국에 대한, 그것도 전원생활에 대한, 그중에서도 단란한 가족에 대한 로망을 만들어준, 동시에 모험과 개척에 대한 숨은 욕망을 자극했던 책. 그렇게 묵묵히 든든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아빠가 되고 싶고, 단란한 가족과 귀엽고 예쁜 두 딸을 갖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금도 그렇지만 난 늘 소년보다는 소녀적 감성과 그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꿈과 로망에 대한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할 때가 많았다. 그 감성의 출발점이 된 책. 공상에 빠져 있는 앤이 나와 비슷했고, 힘들 때마다 앤의 좌절하지 않는 의지과 희망찬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 『기암성』 모리스 르블랑 
초등학교 2학년. 소설이란 걸 처음 알기 시작하고 처음 읽었던 책이다. 그야말로 식음을 전폐해가며 읽었고 내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그 장면 장면을 머릿속에 영상화시키곤 했다. 영화 <구니스>와 함께 내게 ‘보물찾기’ ‘탐정놀이’ ‘미스터리’라는 모든 개념과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책. 유럽에 대한 로망도 함께. 괴도 뤼팽보다는 탐정 홈스를 좋아했기에 그가 뤼팽에게 당하는 모습이 퍽 안스러웠지만 한편으로 나는 가지지 못했던, 그 통제되지 않는 뤼팽의 자유로움과 낭만이 부럽기만 했다.
  •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중학생이었던 나를 끊임없는 지적 유희로 이끌었던(결국 전부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괴물 같은 책. 중세 기독교사, 이단 논쟁, 라틴어, 아리스토텔레스…… 뭐 하나 제대로 이해하는 게 없었지만 그 이해할 수 없는 텍스트의 난해함과 에코의 박식함이 마냥 부럽고 멋있었다.
 
🔹 "보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천문학자 심채경의 추천 책 
  • 『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루커샹
바다에서 지내던 노년의 혹등고래가 강을 거슬러오르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혹등고래가 아주 큰 동물이라서 그런지, 그의 역동적인 모험도 폭 넓고 느리고 고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크고 깊은 강처럼. 사실 가까이에서 보면 큰 강은 빠르게 흐른다. 혹등고래의 여행도 그렇다.
  • 『천 개의 공감』 김형경 
임산부였을 때, 한밤중에 때 아닌 먹을거리 대신 이 책을 구해오라고 남편을 문밖으로 내몰았다. 남들의 수많은 심리상담 사례를 읽으며 내가 나에게 공감해주고, 불안을 받아주고, 마음을 토닥여주는 방법을 배운 책.
  • 『불안』 알랭 드 보통 
마음 속 불안을 달래는 또다른 방법. 사회 속에서 인간은 왜 불안한가, 어디에서 그걸 느끼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다분히 현학적으로 짚어준다. 읽고 나면 왠지 스스로가 굉장히 똑똑해진 듯한 우쭐함이 덤으로 따라오므로, 우리의 지위는 조금 높아지고, 그렇게 불안이 한층 해소된다. 
  • 『Sirens of Titan』 커트 보니것 
절판된 한국어 번역본을 중고서점에 주문하는 족족 취소당하고 있는, 우주 배경 소설. 인류가 태양계를 가로지르며 우주를 오가는 시대에도 체제와 종교와 어처구니가 난무하는 가운데, 커트 보니것의 농담만이 묘한 위로를 건넨다. 구할 수 없는 책을 추천하는 뻔뻔함은 중고책을 구하는 것보다 문학동네 해외문학 담당 선생님들의 은총을 받아 새 번역본을 손에 쥐는 것이 더 빠를 것 같기 때문.

 🔹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소설가 최은영의 추천 책
  •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앤서니 도어
좋은 책을 읽으면 감탄하게 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감탄을 넘어 질투를 느꼈다. 나도 이런 소설 쓰고 싶어,라는 욕망이 생긴 독서였다.   
소설 자체도 좋지만 번역가의 힘을 느낀 독서였다. 한 편의 긴 시를 읽는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책'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
  • 『새』 오정희
오정희 작가의 책을 아직 안 읽어본 사람에게 첫 책으로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충격을 기억한다. 다시 펼치기 두려운 기분이 들 정도로 글 자체가 무섭게 살아 있다.
  • 『나의 미카엘』 아모스 오즈
나는 이 소설 화자의 톤을 좋아한다. 단정하고 반듯한 톤 속에 스며 있는 분노와 우울의 정서가 좋다. 억누르고 억압하면서도 튀어나오는 감정에 대한 서술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 『토지』 박경리
작가는 이 소설에서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창조했다. <왕좌의 게임> 같은 세계관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독서 경험은 흔치 않기에 꼭 전권 독서를 다 해보기를 추천하지만 어렵다면 1부의 3권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책 읽는 직장인 모여라
  다른 뭉친, 다른 독자의 책 세계를 엿보는 시간. 오늘은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책에서 위안을 얻는 직장인 뭉친들을 만났습니다. 아침 출근길, 저녁 퇴근길, 자기 전에 틈틈이 책을 읽는다는 열정 뭉친들이 나눠주는 팁을 얻어 가세요.

Q1. 직장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독서할 수 있는 팁
  • 기다리는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책을 꺼내는 것입니다. (뵤)
  • 침대 프레임에 책을 꽂아두고 자기 전에 하루를 책으로 마무리합니다. 가까우면 손이 가요 손이가~ (번아웃탈출)
  • 장거리 출퇴근이라 주로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는 편인데요. 앉아서도 서서도 책을 읽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만이라도 저를 위해 쓰자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ssong)
  • 차분한 서점 분위기와 책 냄새를 느끼며 알록달록 표지를 입은 책들을 둘러볼때면 스트레스 받은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져요. 그 틈에서 책장을 넘기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그 작가가 쓴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되고, 그렇게 계속 책을 읽는거 같아요. (최수지)
  • 업무에 신경 쓰는 시간이 많다 보니 마음 먹고 책을 읽고자 하면 도리어 한 권도 못 읽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동안은 잡지를 더 많이 봤고, 점점 다른 책도 틈틈이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독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꾸준히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름자z)

Q2. 팍팍한 직장 생활, 책이 위로가 되는 순간
    • 지루하고 무기력해질 때 책을 읽으면 쉴 수 있고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줍니다. (뵤)
    • 일하다보면 마이너스의 감정(피곤함, 스트레스)으로 퇴근할 때가 있는데 퇴근하며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세계에 빠지면 그런 감정들을 좀 걷어내고 리프레시 할 수 있어요! (ssong)
    • 몰입도 강한 추리소설을 읽을 때라던지, "나만 이런 느낌을 갖는건 아니군" 하는 공감의 글귀가 많은 책을 만났을 때요! 정말 재밌는 책은 여행가기 전 짐을 싸는 것 같은 신남과 활력을 주는 거 같아서 힘이 돼요.  (최수지)
    •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요즘의 자극적인 스릴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있고 또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이름자z)
    • 소설은 상상하며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웃으며 볼 수 있었고, 에세이는 작가님의 경험에 공감하며 눈물 찔끔하고 읽은 일도 많아요. 그 속에서 깨닫고 제 자신의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순간들이 힘이 되고 위로가 돼요. (번아웃탈출)

    Q3. 직장인 뭉친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장류진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 "이분은 진짜 찐 직장인 바이브를 아신다!"라고 자주 생각했는데요. 글에 녹여진 디테일들이 진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같아서 더욱 몰입하게 돼요! (ssong) 
    • 『제법 안온한 날들』 남궁인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최현송 『아몬드』 손원평 (최수지)
    • 이슬아 수필집을 추천합니다. 하루에 한 편을 읽을 때도 있고 더 읽을 때도 있었는데, 읽을 때마다 그 이야기들에 푹 빠졌어요. 읽고 있으면 셔틀버스가 금방 오더라고요. (뵤)
    •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가 먼저 떠오르네요. “화요일 클럽의 살인” 같은 옴니버스나 단편이 읽기 편할 것 같아요. 논어도 추천 드려요. 심신을 다스리고 싶을 때에는 논어를 읽는 게 좋더라구요.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싫어할 수 있다” 같은 문장을 곱씹기도 합니다. (이름자z)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꾸뻬씨의 행복 여행』 취업을 하려 했던 전공 분야가 나와 맞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수 년간 버텨왔는데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간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책. (번아웃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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