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님. 속았어요.” 한 참석자가 강의 끝날 무렵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분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 지 알아챘지만 그래도 여쭈었습니다. 
“혹시 이런 말씀 이실까요?  회사 일 하기 싫고 괜히 내 노동력만 사용되는 것 같아 손해보는 기분이어서 나만의 갈 길을 모색해보고 싶었는데 강사가 인도하는 방식은 결국 지금 일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보인다는 말씀을 그렇게 표현하신 걸까요? 참석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우리가 오늘 과정에서 동의한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자 참석자가 대답했습니다. 
"저의 발전이 없습니다."
강점 리포트를 읽으면 우리는 흐뭇합니다나의 재능이 공유되었을 때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글로 표현하니 감동입니다하지만 이렇게 흐뭇한 일을 하기까지 우리에게는 마음의 장애물이 있습니다미래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과거에 이랬는데 라는 후회잘해야 한다는 압박그리고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좌절감초조 그리고 두려움 등입니다이러한 감정을 넘어서 우리 모두의 목표를 향해 나의 재능을 공유하는 것이 결국 나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2021
년에 자신의 귀한 재능을 이데에 독자들과 공유해 주신 두 분이 계십니다빌 캠벨의 리더십을 강점테마와 연결해 주신 형진님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엣지 있는 커리어 칼럼을 쓰신 케이님입니다두 분이 자신의 일을 넘어 타인의 웰빙에 까지 확장하여 주신 마음과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저도 이 두 분께 배웠습니다이데에 독자분들도 이 분들의 글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연습을 하셨으리라고 믿습니다형진님이 올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었던 것 처럼 마지막 칼럼을 아낌없이 나누자라는 빌 캠벨의 메시지로 개발 테마에 담아 마무리 하셨어요같이 읽으면서 내년을 다짐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Happy New Year!
빌 캠벨의 리더십 원칙을 통한 강점 테마의 이해 : ⑩개발(Developer) 테마

빌 캘벨의 리더십 원칙은 33가지이고, 강점 테마는 34가지이다. 이걸 매칭해 보겠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9번에 걸쳐 10가지 강점테마를 소개했다. 마지막 칼럼을 쓰기 전에 지금까지 소개한 테마를 살펴보았다. 관계구축 도메인에서 개별화와 포용을, 영향력 도메인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최상화를, 실행 도메인에서 책임, 신념 및 공정성을, 전략적사고 도메인에서 수집, 배움 및 분석 테마를 소개했다. 의도하진 않았으나 4가지 도메인의 테마들이 균형 있게 다루어 졌다. 피날레를 어떤 도메인의 테마로 장식할까 고민하다가 관계구축 도메인의 개발(developer)로 정했다.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구축이 기본이고, 관리자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 직원의 개발’(성장과 발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 칼럼은 빌 캠벨의 31번째 리더십 원칙(Help people)을 바탕으로 개발 테마를 소개한다.

31_Help people. Be generous
 with your time, connections, and other resources. (
사람들을 도와라. 당신의 시간, 네트워크, 자원들을 사용하는 데 아낌이 없어야 한다.1)

개발 테마의 주요 키워드는 관찰력 있는’(observant), ‘인내심 있는’(patient), ‘타인 지향적인’(others oriented), ‘성장 중심적인’(growth oriented) 도움을 주는’(helpful)인데 일견 다른 듯 보이는 5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한 단어는 타인의 성장이다.2 특히 마지막 키워드의 특성은 타인의 성장을 돕고, 그들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하므로 빌 캠벨의 31번째 원칙과 일치한다. 빌은 사람이 먼저다’(It’s the people)라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었는데 성공적인 기업의 토대로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따라서, 모든 관리자의 으뜸가는 책무는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하였다.1당신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빌은 부하 직원들의 안녕과 성공이라고 항상 똑같은 대답을 했고, 이것은 두번째 리더십 원칙으로 언급되었다.1
개발 테마의 소유자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보고, 모든 사람은 언제나 성장 과정에 있으며, 다양한 가능성으로 충만하다고 본다.3 그들은 목적은 다른 사람들이 성공을 맛볼 수 있게 도우려는 것이므로 사람들이 성장하는 모습에서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3 하지만 너무 긍정적인 측면만 보고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에너지를 과잉 투자해서는 안 되고, 자신의 발전은 잊은 채 다른 사람의 성장에만 투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3 요즘은 국내 대기업도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고, 외국계 기업들은 해당 직무에 맞는 경력직을 선호하므로 개발 테마가 있는 관리자도 직원의 잠재력을 보고 채용하거나 그들의 성장을 기다려 주기가 어려울 수 있다.

90년대 생들에게 일을 통한 성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90년생이 온다의 저자는 90년대생들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므로 업무 몰입이나 흥미 증진에 있어서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통해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였다.4 90년대생들은 경력과 관계없이 해당 조직에 남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언제든 조직을 떠날 수 있으며 조직에 남아야 할 이유로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그들의 이직을 막는 방법은 그들의 성장을 돕는 방법밖에 없다 하였다.4
직원의 성장은 단순히 직원을 유지(retention)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과에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서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데는 이유나 동기 요인의 스펙트럼이 존재하는데 이를 모티브 스펙트럼’(Motive spectrum)으로 정의하였고, 6가지 동기 요인을 언급하였다. 이 중 즐거움, 의미, 성장 동기는 직접동기 요인으로 행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은 간접동기 요인으로 성과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였다.5 따라서, 조직이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high performing organization) 직원의 성장은 매우 중요한 축이다. 직원이 성장하는 일터가 되면 자연스럽게 직원은 조직과 회사에 헌신하고 고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필자도 배움과 성취 테마가 상위에 있어 성장에 관심이 많았다. 전문의를 취득하고 제약회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고, 15년 동안 다섯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다. 직원에게도 다양한 성장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현재 회사에서도 ‘bookSOP reading’, ‘learn & fun’ ‘short term assignment’를 진행중이다. ‘learn & fun’은 매달 전체 부서원이 모여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발표자는 발표 준비를 하면서 해당 토픽에 전문가가 되고, 부서원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부서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된다. 부서원이 다른 직무에 관심 있다면 Short term assignment 기회를 부여한다. 3~6개월 동안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본인의 적성을 탐색하고, 경력 개발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

구글의 UX design lead인 김은주님이 최근 링크드인에 남긴 글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돈이나 공짜 음료 같은 복지가 아니다. 구글의 가장 큰 복지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문화다.6 회사의 위치, 환경, 복지, 급여 같은 외형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직원을 장기간 몰입(engage)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와 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관리자들은 직원들의 연말 성과 평가로 바쁜 시즌이다. 직원들의 한 해 성과를 충분히 인정∙칭찬해주고 그들은 내년에 어떤 성장 니즈가 있는지, 그 성장을 위해 회사와 관리자로부터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꼭 질문해 보자. 모든 관리자는 직원의 개발을 1순위로 해야한다.
개발 테마, Developer Theme
CliftonStrengths 34개테마 중 하나로 관계 구축 도메인에 속한다. 타인의 성장을 돕는 일에 끌리며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잠재력을 포착하고 타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징후에서 활력과 의욕을 갖는다.
참고문헌
1.
에릭 슈미트.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2.
강점 카드. 이데에 컨설팅
3.
도널드 클리프턴, 톰 래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Strengths Finder 2.0)
4.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5.
닐 도쉬, 린지 맥그리거.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6.
이은주. [커리어 노트 64] 다면평가(3): 시스템과 문화 

정형진. 현 바이엘 코리아 의학부 부서장.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역동적인 인생을 꿈꾸며 2006년부터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배움/성취 테마로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도전하기를 즐긴다. 커뮤니케이션 테마를 발휘하여 향후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열혈 중년이다. 본 칼럼을 통해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를 응원한다.
본문에 대한 피드백은 iriprins1@gmail.com
빌 캠벨의 리더십 원칙을 통한 강점 테마의 이해는 이번 회차로 마무리됩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형진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데에는 2022년에 또 새롭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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