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미식축구)과 힙합 정신! 이번주까지 우리 비행기는 미국에 머무릅니다.
지난주에 북아메리카, 그중에서도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모던패밀리>와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드라마 에디터에서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영화 에디터 벨과 연극&뮤지컬 에디터 브리가 '미국'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에요!
꾸석이들은 '미국'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나요? 헨젤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드넓고 화려한 테마파크가 먼저 생각나는데요. 벨과 브리가 바라본 미국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이들이 소개하는 미국을 만나러 출발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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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의 미식축구를 아시나요? - 영화 <포레스트 검프>
안녕하세요! 에디터 벨입니다. 오늘 소개할 북미 영화는 바로 <포레스트 검프>인데요. ‘명작 영화’ 반열에 한 번씩은 꼭 언급되는 이 영화는 1994년에 개봉된 영화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
영화는 경계성 지능을 가진 주인공 포레스트가 미국의 여러 굵직한 역사적 사건 혹은 인물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1960년대 발발한 베트남전쟁과 네이팜 폭격, 이에 맞서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주의자 히피와 흑인운동단체 흑표당의 등장, 핑퐁 외교,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 등 미국 현대사의 격동적인 사건들을 유려하게 풀어낸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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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 대학교에 스포츠 특기생으로 입학한 영화 속 포레스트의 모습
그런데 혹시 영화의 배경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남부 주 ‘앨라배마’인데요. 몇 년 전, 앨라배마에 살다 온 저로서는 이 영화의 배경이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미국에 있는 동안 가장 즐겨보았던 미식축구(이하 ‘풋볼’)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영화 속 포레스트에게도 풋볼이 삶의 첫 전환점이 되지요. 🏈
앨라배마는 미국의 50개 주(State) 가운데 풋볼을 가장 좋아하는 지역입니다. 이는 앨라배마에서 몇 주만 지내보아도 알 수 있는데요. 앨라배마 지역을 대표하는 풋볼팀이 바로 앨라배마 대학교의 ‘Alabama Crimson Tide’ 풋볼팀입니다. 🔥
지역사회 자체가 풋볼에 진심인 곳이다 보니 동네 어느 곳을 가든 ‘Crimson Tide’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거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앨라배마 대학교 풋볼 경기가 있는 날은 꼭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직접 경기장에 응원가거나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문화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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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다녔던 Hamilton High School 풋볼 경기 사진
풋볼은 기본 규칙만 알고 있어도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입니다. 외국인인 저조차도 재학 중이던 미국 고등학교의 풋볼 경기를 몇 차례 보고 나선 절로 게임 방식을 터득했으니 말이에요. 풋볼에는 여러 포지션이 있지만, 영화 속 포레스트처럼 결정적인 점수를 얻기 위해 상대편 필드(Field)로 공을 들고 뛰는 포지션을 보통 ‘러닝백’이라고 합니다. 🏃
풋볼의 기본 규칙과 이에 열광하는 앨라배마 지역의 특성을 알고 있으면 영화를 한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앨라배마의 문화를 자세히 알지 못했다면, 이번 봄을 맞아 영화 <포레스트 검프> 관람은 어떠신가요? 영화로부터 전해지는 블랙 코미디식 웃음꽃과 앨라배마의 열정 가득한 온기는 늘 저를 가슴 설레게 합니다. 여러분도 앨라배마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보고 싶다면?
✔ 넷플릭스 / 왓챠 / 웨이브에서 이용권 구독 후 시청 가능
✔ 웨이브 / 티빙 / 네이버 시리즈온 / 구글 플레이 영화 / seezn에서 대여 및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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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세운 ‘힙합 정신’ - 뮤지컬 <해밀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 장르 중 하나인 힙합. 힙합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낯설고 생소하시다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바로 뮤지컬 <해밀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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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해밀턴은 카리브 해의 외딴섬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능력과 남다른 노력으로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까지 역임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물입니다. 그의 업적을 기려 미국 10달러 지폐에도 얼굴이 올라 있죠. 그렇지만 다혈질에 고집 센 성격이라 적이 많았다고 해요.
2009년, 한 남자가 공항에서 우연히 해밀턴의 평전을 집어들어 읽게 됩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린 마누엘 미란다로 한국에서도 공연했던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영화 <모아나>, <엔칸토>, <틱틱붐> 등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죠. 미란다는 해밀턴의 삶에서 힙합 정신을 발견했다고 해요. 그렇게 미란다는 해밀턴의 삶을 힙합 음악으로 만드는 ‘해밀턴 믹스테이프’ 컨셉 앨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악관의 연례 행사 ‘시, 음악과 말의 밤’에 초청받아 선보인 무대에서 기립 박수를 이끌어냅니다.
그 뒤 더욱 박차를 가한 프로젝트는 <해밀턴>이라는 제목의 뮤지컬로 2015년 2월 첫 선을 보였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결국 같은 해 8월,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오른 <해밀턴>은 전례 없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2015년 토니 어워즈는 <해밀턴>이 휩쓸다 못해 ‘해밀토니스(Hamiltonys)’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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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밀턴>이 이렇게까지 성공한 이유는 뭘까요? 첫째, 남다른 음악적 완성도입니다. 우선 대표 넘버인 ‘My Shot’의 작사에 1년이 걸렸을 정도로, 가사에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과 더불어 캐릭터의 성격과 설정까지 충실히 담아내면서, 랩의 라임을 찰떡같이 살렸습니다. 또한, 주된 장르는 힙합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이트모티프*의 사용이 정말 탁월한데요, 이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을 드러내는 데 아주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활용됩니다. <해밀턴>을 보는 또다른 묘미죠.
*라이트모티프: 뮤지컬 등 스토리 전개에 음악을 활용하는 공연에서 특정 인물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선율
두번째 매력은 입체적이고 상세한 캐릭터들입니다. 주인공 해밀턴은 마냥 영웅처럼 표현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치명적인 약점을 통해 그도 결국 사람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애런 버’ 역은 주인공이 아님에도 토니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따낸 역인데요, 그만큼 극 내내 감정선이 세밀하게 그려지는 인물입니다. 안젤리카, 일라이자 같은 여성 캐릭터들도 각자의 뚜렷한 서사를 가지고 본인의 욕망을 분명히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존재를 크게 각인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무대 연출이 있습니다. 해밀턴의 무대 세트는 디테일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연출만으로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을 줍니다. 몸짓만으로 전쟁을 표현하는 ‘Yorktown’, ‘뒤로 돌려(Rewind)’라는 가사에 맞게 상황을 뒤로 돌리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는 ‘Satisfied’ 등의 넘버 연출은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해밀턴이 무반주로 노래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장면이 압권이에요.
<해밀턴>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한 뮤지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작품이에요. 훌륭한 서사와 훌륭한 음악, 훌륭한 캐릭터와 연출이 만나 뮤지컬이라는 예술이 어떤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해밀턴>을 보며 1700년대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 <해밀턴>은 디즈니플러스에서 한국어 자막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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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러시아군이 약탈한 스키타인의 검, 모자, 유대 경전 토라가 적힌 두루마리
[해외]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예술품 약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낭만주의 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작품, 손으로 쓴 유대 경전, 그리스어 신약성경 등 2000점이 넘는 역사·문화유산을 약탈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리우폴 시의원회는 형사 소송을 제기하고 인터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또한, 러시아군은 멜리토플에 숨겨놓은 우크라이나의 소장품을 억지로 찾아내어 귀중한 것들만 골라 가져갔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기원전 4세기 경 스키타인의 황금 장신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국가 문화유산을 공격할 것을 우려하여 침공 직후부터 예술작품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박물관은 소장품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죠.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훼손하거나 약탈하는 것은 1954년 체결된 헤이그 협약에 따라 범죄로 간주됩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인과 러시아 문화를 핍박한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말살하려는 것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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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국내]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 돌파한 <닥터 스트레인지 2>
마블의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일명 <닥터 스트레인지 2>의 누적 관람객이 하루 만에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개봉일에만 71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고, 이틀째인 5일 오전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데요, 지난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개봉 이틀째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었지만, 첫날 관객 수는 63만 명이었기 때문이에요.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올해 <해적: 도깨비 깃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 이어 세 번째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어요. 대혼돈 속에서 예상치 못한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 여러분은 어떠한 기대감을 갖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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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22 백상예술대상을 빛낸 작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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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상예술대상
5월 6일 금요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1965년 한국 대중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제정된 백상예술대상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우리나의 대표 시상식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특히 영화 부문에서는 청룡영화상, 대종상과 함께 3대 영화상으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영화와 연극, TV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시상하기 때문에 다른 시상식들보다 다루는 작품의 범위가 넓은 게 특징이죠.
올해는 2021년 4월 12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방영 또는 상영된 작품에 한정하여 수상을 진행하였는데요. <D.P.>, <소년심판>, <오징어 게임>과 <지옥>까지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대거 수상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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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활발해지는 문화생활!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문화생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경우 4월 둘째 주 기준, 2020년 같은 시기에 비해 109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영화관은 2020년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일일 영화 관람객 100만 명을 기록했죠. 또한, 영화관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허용되고, 공연장에서는 함성을 지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거리두기 해제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요. 꾸석이 여러분은 거리두기 해제를 실감하나요? 이전보다 더 많은 문화생활을 즐기는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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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의 <포레스트 검프>와 브리의 <해밀턴>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방구석 세계여행>을 통해 미국의 다양한 문화를 주제로 한 새로운 작품을 알아가셨길 바랍니다!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를 지나 이제 남아메리카로 향하는 <방구석 세계여행>!
남아메리카로 출발하기 전, 안전벨트를 매셨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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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벳🐱, 원쟈💜, 세진🍃, 브리🌷, 윌비🎶, 벨🌟, 영글🐾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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