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 2023 화성 in 서재「주간 북레터」- 매주 목요일, 화성시립도서관에서 전하는 책편지
Vol. 113. (2023.05.18.)
독서 전문가의 책 추천(일반) - 김신회 작가

남은 5월은 우정의 달

  가정의 달을 맞아 줄줄이 이어지는 행사와 만남이 마무리되면 나도 모르게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반가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거우면서도 부담이 된다. 어른스러움과 의무를 내려놓고, 자연인인 나로 돌아가고 싶을 때면 생각 나는 얼굴들이 있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침묵으로 있어도 좋은 사이. 이유 없이 깔깔거려도, 갑자기 흥분하며 떠들어대도 괜찮은 친구들 얼굴이다. 세월에도 지지 않고 모자란 내 곁에서 비슷하게 모자란 모습을 나눌 수 있는 사이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문득 생각난 친구에게 연락하니 얼마 전 시작한 연애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에 친구의 고충과 함께 상대의 고충도 짐작이 간다. 자칭 ‘친구의 전문가’로서 멋진 척 위로를 건네고, 시답지 않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조만간 같이 맛있는 거나 먹자는 말과 함께.


  또 다른 친구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혼자 사는 내가 그 심정을 백 퍼센트 이해하기란 어렵지만, 남의 결혼 생활에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그저 ‘어떡하냐? 힘들겠네’를 중얼거리다 조만간 같이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는 말로 통화를 마친다.


  또 다른 친구는 맘 같지 않은 회사생활에 대해 분노하며 백만 번째의 ‘사표 쓰고 싶다’는 말을 꺼내놓는다. 그 마음을 또 백 퍼센트 헤아릴 수 없는 나는야 프리랜서. 조만간 같이 맛있는 거나 먹자는 말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끝맺는다. 예로부터 ‘맛있는 것’이란 그 어떤 대화에도 활용이 가능한 마법의 한 마디다.


  이제껏 친구들과 나눠온 우정을 되돌아보면, 그들은 나의 또 다른 가족 같다. 자주 연락은 못 해도 생사 확인만큼은 꼬박꼬박 해야 하는 존재들, 가정의 달에 가족들과 함께 챙겨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친구들이 없었어도 내 인생은 굴러갔겠지만, 썩 재미없게 굴러갔을 것이다. ‘꾸역꾸역’, ‘덜컹덜컹’이 대표 단어인 내 삶을 유연하게 앞으로 가게 하는 것은 우정이라는 윤활유다.


  그런 의미에서 남은 5월은 우정의 달로 보내야겠다. 한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지.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지음 | 글항아리 | 2023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인 비비언 고닉은 뉴욕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우정이라는 테마로 펼쳐보이며,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이성과 감성을 공유한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생생한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나의 한 시절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우정이란 상처와 취약함을 바탕으로 영위되는 것이라는 그의 고백은 독자로 하여금 지난 우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절친 덕분에 우리는 아무리 자랑할 게 없어도 서로가 곁에 있다는 사실 만큼은 자랑스러운 날들을 살아왔다. 바로 그게 우정의 힘이자 삶의 기쁨이라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준다.

아무튼, 언니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

  한 작가의 하나의 깊은 세계를 알려주는 책 ‘아무튼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작품. 경찰관이라는 남초직장에서 일하는 여성 경찰관 원도는 주변의 다양한 언니들을 통해 여성들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니들로 인해 보다 바람직해지고 안녕해진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나 역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언니들에 의해 버텨왔는지가 떠올라 마음이 촉촉해진다. 더불어 지금의 나는 어떤 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데…. (이하생략).


  언니라는 단어에 담긴 너그러움과 웃음, 편안함, 그리고 잔소리마저 애틋하게 느껴지는 책. 책장을 덮고 나면 가장 좋아하는 언니에게 전화 걸고 싶어진다.

도서관 소식
  • 2023년 화성시 <책읽는 50+> 운영
  나만의 인생책을 소개해주시는 50세 이상 화성시민 분들께 도서관이 책꾸러미 선물을 드립니다. 
  - 운영기간: 5월 9일 ~ 소진 시까지(선착순)
  - 운영대상: 화성시 거주 50세 이상 시민
    ※197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2021, 2022년 기수령자 제외 
  - 운영장소: 화성시 18개 공공도서관
  • <양성평등 부모교육> 운영
  화성시여성가족청소년재단과 함께하는 <양성평등한 자녀로 키우기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해주세요.
  - 운영기간: 5월 ~ 6월 / 도서관별 상이 
  - 운영장소: 봉담도서관 외 7개소
* 도서관별 세부 일정 및 내용은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시민 릴레이 독서> 참가팀 모집

  올해의 '화성시민 함께 읽는 책'을 가족과 친구, 동료와 함께 차례로 읽고 나누며 시민 릴레이 독서 완주에 도전해보세요!

  - 접수기간: 5월 22일 ~ 온라인 선착순 접수
  - 접수대상: 화성시민, 화성시 소재 직장 재직자 또는 학생 3~5인으로 구성된 팀

  - 접수방법: 화성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서 다운로드 및 제출

  • 제9회 <독서감상문 공모전> 운영

  제9회 화성시립도서관 독서감상문 공모전이 곧 시작됩니다. 올해의 '화성시민 함께 읽는 책'을 읽고 나만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감상문을 써보세요!

  - 공모기간: 6월 1일 ~ 8월 6일
  - 공모자격: 화성시민, 화성시립도서관 이용자
  - 공모부문: 아동, 청소년, 일반
※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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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 독서문화진흥팀
Tel. 031-8015-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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