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구는 우유를 먹으면 몸이 상하는걸요! 🌏😰

님 안녕하세요! 요즘 베베는 밖으로 도통 나가지를 못하고 있어요. 올여름 무더위가 역대급이라고 하는 걸 듣고 긴가민가 했는데, 요즘 정말 더워도 너무 덥거든요. 본격적인 여름은 이제 시작도 안 했는데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죠? 사실 베베는 몇년 전만해도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라떼가 생각났어요. 하지만 요즘은 먹지 않아요. 우유 생산 과정이 비윤리적이기도 하지만, 우유 조금을 만들기 위해 우리 환경이 많이 파괴되기도 하거든요. 낙농업은 과연 우리의 삶, 우리의 지구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 걸까요?

미국의 농업무역정책연구소(IATP)가 최근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낙농업 회사 13곳이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을 살펴봤더니, 그 정도가 만만치 않았거든요. 무려 영국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랑 비슷하기 때문!! 영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에요. 즉, 낙농업 회사 몇 개만 더해도 어지간한 나라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거죠. 

이렇게만 들어서는 낙농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손에 잘 안 잡힐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누가 봐도 연기를 많이 내뿜는 산업군인 석유 업계와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회사로 꼽히는 미국의 코노코필립스와 호주의 BHP. 두 회사는 글로벌 대기업을 논할 때 100위 안에 들 정도로 큰 회사들인데요. 이 두 회사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보다 낙농업 회사 13곳이 내뿜는 온실가스 총량이 더 많아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볼까요? 낙농업 회사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11퍼센트나 증가했어요. 그중 일부 회사의 배출량은 같은 기간 30퍼센트 이상 증가하기도 했어요. 이와 같은 수치가 더 놀랍고 당황스러운 건,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파리 협정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낙농업계를 보면 온실가스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여요. 거름은 분뇨로 쓰이고, 농사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으니 자연환경에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편이에요. 이런 친환경적인 이미지 덕분에 낙농업은 그동안 사회적 책무와 비판의 여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낙농업이 환경 오염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이 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물론 낙농업계 안에서도 자정의 목소리를 내는 곳은 있어요. 일부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국제낙농협회의 입장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협회의 한 중역은 “낙농업은 환경에 책임 있는 방법으로 양질의 식품을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성 안에서 영양소가 풍부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내 많은 인류의 생계와 안녕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거든요.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 확실한 건 세계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군이라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는 거예요. 세계를 더럽히는 대가로 돈을 벌고 있는 셈이잖아요. 낙농업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과연 앞으로 낙농업계가 변할 것인지, 변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변할 것인지 저 베베가 열심히 지켜보고, 또 여러분께 말씀드릴게요!

베베는 요즘 제주도를 막 가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주도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아낄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이 몇 군데 있거든요. 도 차원에서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을 적극 장려하기도 해요. 그래서 올 여름 휴가 때는 가족과 제주도에 가려고 해요. 하지만, 제로웨이스트샵이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얼마 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한 제로웨이스트샵이 오픈했거든요. 그래서 저! 베베가 부리나케 다녀왔답니다!!

몽글몽글하니 귀여운 단어 '알맹'을 전면에 내세운 이 곳! 바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가게 알맹상점이에요. 제로웨이스트란 되도록 일회용 쓰레기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가능한 물건을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걸 뜻해요.

알맹상점은 주로 생필품을 다뤄요. 세제나 샴푸 같은 액체류는 물론, 다회용 빨대나 천연 수세미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요. 당연히 비닐은 찾기 어려워요. 플라스틱은 세제 등을 대형으로 담아두는 데에만 쓰이고 있어요. 불필요하고 환경에 해로운 껍데기는 다루지 않고 알맹이만 쏙쏙 뽑아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제로웨이스트. 쉬어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을 망원동에서 해내고 있는 곳이 바로 알맹상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플라스틱 없이 어떻게 살아?"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를 친구들에게 말하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대답해요. 그런 친구들은 플라스틱이 환경에 이로울 건 없지만, 당장은 편하기 때문에 못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플라스틱이 없으면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비닐봉투, 쓸데 없는 플라스틱 포장을 쓰지 않는 쇼핑도 해보면 무척 재미있어요. 이런 사소한 것에도 일회용품을 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이런 일들도 플라스틱 없이 할 수 있었구나 하고 배우게 되거든요. 저 베베는 용기에 세제를, 샴푸를 담아가고, 소프넛을 덜어서 가져가는 일련의 일을 하나씩 해보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평소보다 환경을 더 아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매장위치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49, 2층

영업시간 : 일,월,화  11시 ~ 16시 / 화,목,토 14시 ~ 2시 / 수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