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의 스테이킹 중지만 해도 시장에 미칠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는데요. 하지만 팍소스는 얘기가 다릅니다. 코인 시장의 역린과도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정조준한 데다가 추가 반발도 없이 바로 발행 중지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두 규제가 코인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일관되고 동일합니다. 코인 중에서도 금융 산업에 속하면서도 중개인이나 운용 주체가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라면 규제에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금융 산업에 속하느냐 속하지 않느냐, 그리고 중개인이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 운용 주체는 누구인가 등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가 봐도 명확하게 금융 산업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코인을 다루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부르짖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이런 회사들 때문에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시장과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사례가 너무나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크라켄 스테이킹에서는 운용 주체인 디펜던트, 팍소스에서는 바이낸스와의 계약이 이에 속합니다. 운용 주체가 있고 이들의 운용 결과에 따른 수익 배분이라면 이는 명확한 집합 투자, 즉 펀드입니다. 펀드 상품을 판매한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금융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팍소스에서는 담보형 상품, 즉 증권을 판매한다면 담보가 어떤 계약에 의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당연히 규제 대상이지요. 특히 이런 담보형 증권 판매의 경우에는 담보의 수탁 관리와 같은 절차도 명확하게 정의되고 준수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코인 시장에 대한 영향은 팍소스의 규제가 심대합니다. 당장 158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7위 코인의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인 시장에는 시장의 축소를 야기시키는 규제가 타격이 큰데요. 루나와 UST의 몰락이 코인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던 지난 5월을 상기해보면 그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팍소스와 바이낸스가 테라 사태를 재현시키지 않고 연착륙을 시도할테니 시장 영향은 그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무리 규제 때문이라 해도 테라 사태가 다시 발발한다면 안되겠죠.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네요. 일단은 연달아 나온 두 규제의 여파가 수습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한달동안 열심히 달려 2만달러 선을 넘겨온 비트코인이 규제 여파로 다시 1만달러대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저점을 한번 테스트해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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