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1.12.1 | 391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이상덕 입니다.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지난달 보내드린 12통의 미라클레터 가운데 정말정말 많은 분들이 두고두고 읽으신 편지가 있었어요. 바로 이덕주 기자님이 1115일 보내드린 글 잘 쓰는 사람’에 대한 스토리였어요. 많은 독자님들이 정말 좋은 편지였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또 다른 팁은 없나요? 이번엔 말 하는 법을 알려주세요라는 피드백을 몇몇 분이 주셨어요.

예부터 인재 선발에는 신(풍체) () () (판단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하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오늘날 실리콘밸리에선 어떤 말하기 방법을 쓰고 있는지 함께 준비했어요. 기대(?)해 주세요!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 브리핑 
  2. 엘리베이터 피치의 중요성
  3. 버진그룹의 리차드 테스트
  4. TED 강연자의 말하기 비결
  5. (유익한 광고) SBA 트레이드 위크
  6. 알그모그 퀴즈: 올해의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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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피치의 중요성
    "30초 동안 VVIP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하실 건가요?"

    엘리베이터 논스피치 사례👆
    미드 프렌즈 (giphy)
    엘리베이터 피치 (또는 엘리베이터 스피치)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피치(Pitch)는 던지다는 뜻도 있지만 이야기하다라는 비격식 표현이이기도 해요. a.k.a pitch a story.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바로 엘리베이터 피치인데요. 한 번 볼게요.
     
    애플에 이직하려는 직장인 마케터인 미라클님 미라님이 면접 날 허둥지둥 엘베에 탔어요. 한데, 똬악. 엘베 안에 팀 쿡이!!!
     
    🙎 미라님: 안녕하세요 CEO! 오늘 면접을 보러 한국에서 온 미라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돼 영광이에요. (명함을 내밀면서) 얼마나 뵙고 싶은지 몰라요.
    🍎 팀 쿡: 안녕하세요...
    🙎 미라님: (웃으면서) 한국에서 블라블라 마케팅 경험으로 회사의 잠재고객을 무려 3년동아 10배 이상 늘렸는데요. 이러한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 팀 쿡: 네 오늘 면접을 잘 보시고요.
    🙎 미라님: 네 감사합니다. 그동안 CEO님이 이끌고 있는 애플에서 정말정말 일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먼저 만나게 되다니 오늘은 정말 제 인생의 행운 같아요. 이따 뵙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어떠셨나요? 감이 좀 오셨나요. 네 맞아요. 엘리베이터가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매우 명쾌하게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을 살펴가면서 강력히 전달하는 말하는 기술이에요사실 무엇인가를 할 때는 혼자 할 때도 있지만 절 반 이상은 함께하는 일일 텐데요. 그럴 때 마다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실리콘밸리에서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매우 짧은 시간 내에 강렬한 인상을 주고자 엘리베이터 피치를 매우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요. 그래야만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겠죠엘베 피치하면? 지금 에이 그런 개념은 나도 만들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계시죠? 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요. ... 엘베 피치라는 개념은 어렵진 않지만, 사실 정립된 지는 불과 30년도 채 안된 아이디어에요. 누가 이런 천재적인?

    "30초만에 보고 뚝딱하기"
    ITT 코퍼레이션에서 품질담당 이사로 일하던 필립 크로스비는 CEO와 약속을 잡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CEO가 주로 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보고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항상 크로스비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무엇을 말할지 연습을 했고 CEO를 마주치면, “대표님 말씀 드릴 것이 있는데요.”하고 30초 내에 자신의 메시지를 CEO에게 전달했어요. CEO는 크로스비의 보고를 들은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면 항상 크로스비 이사 그럼 임원 회의시간에 발표를 해보세요하고 말을 남겼어요.
     

    엘리베이터 피치의 원조
    필립 크로스비

    크로스비는 영국에 필립 크로스비 어소시에츠라는 컨설팅 회사를 차렸고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스피치라는 표현을 썼어요
    1990년대 이후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경영진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현재 실리콘밸리에선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기법으로 한 피치덱(투자자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 됐어요.
    버진그룹의 리차드 테스트
    리차드를 설득 못시키는데, 어떻게 소비자를 설득시키나요?”

    리차드 브랜슨 (브랜슨 패밀리 블로그)
    엘리베이터 스피치에 매우매우 감명 받은 유명한 CEO가 있어요. 바로 얼마전 우주관광 시대를 연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회장인데요. 그는 피치 투 리치(Pitch to rich)라는 이색적인 말하기 대회를 매년 열어요. ... 우리말로는 부자에게 말하기정도 되겠네요브랜슨이 이런 기괴한 대회를 여는 이유는 진짜 엘리베이터 엔지니어한테 제안을 받아서래요.
     
    🔊 레터: 왜 이런 대회를 여시나요?
    💬 브랜슨: 사실 전 매우 많은 엘리베이터 피치를 받아요. 하지만 어느 날 한 엘리베이터 사업가 분이 진짜 엘리베이터 피치를 해보면 어때요? 라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정말 많이 웃었는데요. 전 진짜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버진그룹에서는 엘리베이터 피치를 통해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매우 많다고 해요. 이름하여 리차드 테스트라고 불린다는... 브랜슨은 임직원들이 자신을 설득하려면 딱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 첫 번째: 전문 용어를 쓰지 마세요. 너나 아는 소리입니다.
    • 두 번째: 짧게 말해 주세요. 비어 매트(맥주 컵 받침대)에 자신이 할 말을 다 적지 못한다면 실패한 아이디어에요. 대다수 좋은 아이디어는 매우 빠르게 표현됩니다. 실제로 버진블루가 태어난 것도 엘리베이터 피치 덕분이었어요. 이런 일화는 도시 기업 전설이에요

    버진블루 탄생 비화
    🤠 버진 익스프레스 CFO인 브렛 가드프리: 안녕하세요 회장님 이제 유럽지사 임무를 마치고 호주로 갈 예정입니다.
    🧔 브랜슨: 네 가더라도 건강하시고요 혹시 호주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말고 알려주세요.
    🤠 가드프리: ... 잠시만요.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을 비어 매트에 적었는데요.
    (가드프리가 메모해서 넘겨준 받침대에는 버진블루 설립에 대한 아이디어가 똬악)
    🧔 브랜슨: 매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그 비어 매트는 3년 뒤 30억달러짜리 회사가 됐다고 브랜슨이 훗날 평가를 했었어요.)
     
    브랜슨 회장은 짧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렇게 말해요.
     
    전 난독증이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단순하게 봅니다. 일을 복잡하게 하는 것은 딱 질색이거든요. 리 회사에서 성공하려면 모두가 리차드 테스트를 통과해야합니다. 리차드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소비자가 이해를 할 수 있나요."
         
    SBA 2021 TRADE WEEK 
    수출 도움 필요한 중소기업은 주목!

    클릭하면 2021 TRADE WEEK 페이지로 이동.
    7~10일 세빛섬 개최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해외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지원 프로그램이 열려요! 바로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개최하는 '2021 TRADE WEEK'.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함께 열리는데 오프라인 개최 장소는 서울시 세빛섬(반포대교 옆에 있어요). 날짜는 12월7일~10일까지 나흘간이라고 해요. 

    스무개 이상 국가에서 500여명 바이어 참여
    이번 TRADE WEEK는 중화권, 아세안을 포함한 신남방권, 신북방권, 미주·유럽권 등
    전세계에서 500여명의 해외 바이어(국가로는 20개 이상), 국내 우수 중소기업 300여개사가 참가 예정이에요. 바이어들의 경우 직접 오는 것은 아니고 온라인으로 상담회를 개최. 

    참여 기업 제품 라이브 커머스 진행
    기본이 되는 온라인 수출 상담회 외에 여러 세부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요. 먼저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의 제품으로 라이브커머스가 이뤄진다고 해요.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참여한 기업들 제품을 선택해서 홍보하는 형태. 네이버 쇼핑 라이브(한국), LUVE, 페이스북(말레이시아/싱가포르), 타오바오(중화권) 등을 통해 송출될 예정.   

    무역 컨퍼런스 함께 개최
    국내외 연사들이 참여하는 무역 컨퍼런스도 함께 열리는데 <당신을 초대합니다(You’re invited)>의 저자인 존 리비, 말레이시아 최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LUVE의 최고운영자 겸 공동설립자인 아담 스위 등이 참여해요. 해외 연사의 경우 원격으로 참석.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비앤어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노희영 씨, 뷰티 전문 MCN 디밀(DMIL)의 이헌주 대표 등이 참석한다고 해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 이 콘텐츠는 후원으로 제작됐습니다.
    TED 강연자의 말하기 비결
    "정답은 핵심+감동입니다"

    카야님의 말하기 비결 (유튜브👆)
    말을 잘하는 방법론은 많을 텐데요. 그럼에도 한 가지 콘텐츠를 추천 드리자면 500스타트업(실밸리에서 매우 유명한 액셀러레이터) 출신의 호세 카야소(카야)님이 쓰신 글을 일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카야님은 슬라이드빈이라는 스타트업의 CEO인데요. 피치덱이나 발표 프리젠테이션을 보다 맛깔스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TEDx에서 말하기 강사로도 활동 중! 한 번 핵심만 추려드려 볼게요.
     
    엘리베이터 피치의 요령

    • 핵심 또 핵심을 추려라: 좋은 엘리베이터 피치는 30초만에 끝을 맺어야하죠. 그래서 이름, 회사명, 프로덕트(또는 서비스), 타깃 고객, 경쟁력 등을 꼭 반영하라고 강조! .., 만약 개인적인 일로 엘리베이터 피치를 한다고 해도 비슷할 것 같아요. 타깃 고객 대신 메시지 목적, 회사 경쟁력 대신에 본인의 경쟁력!

    • 감동 시켜라: 메시지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표적 세포를 활용해 의료적 목적의 치료를 제공하고자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입니다라는 발언 보다는, “우리는 더 나은 백신을 만들고자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 표현은 조셉 드시몬이 이끄는 리퀴디아가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을 때 썼던 표현입니다.

    • 전문 용어는 금물: 명쾌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매우매우 심플해야해요. 그러기 위해선 가급적 상대방이 알아듣기 쉬운 표현을 쓰는 것이 중요해요.
       
    시작이 절반이다

    특히 처음 만난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끌기 위해서는 첫 번째 문장이 가장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선생님은 글쓰기 만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장황한 종결은 때늦은 꽃상여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냐고요?
     
    멋진 질문으로 시작하기: 로널드 레이건은 이런 말을 했어요. “스스로 반문해 보십시오. 4년전 보다 지금이 더 나아졌습니까(속내는 나를 뽑아라)” 또 스티브 잡스는 존 스컬리(펩시콜라 부사장 출신의 전직 애플 CEO)를 포섭하기 위해 이런 말을 던졌어요.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낭비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고 싶습니까?(속내는 우리 회사로 당장 와)” (Do you want to sell sugared water for the rest of your life? Or do you want to come with me and change the world?)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말하기: 피치투 리치에서 우승한 주차앱 저스트파크 팀은 이런 스피치로 평가자를 단번에 사로잡았어요.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주차한다는 것은 정말 악몽입니다. 주차장은 매우 비싸고, 찾는데 까지 시간과 기름을 낭비합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발언으로 시선을 단번에!
     
    입증하고 증명하며 말하기: 누구나 믿을 만한 출처를 갖고 말한다면 솔깃한데요. 한 번 두 가지를 비교해 볼게요. “페이스북은 정말 훌륭한 서비스고 파워풀해요.” “전 중독됐어요. 정말 파워풀 하죠. 그게 바로 페이스북이에요. (데일리 펜실베이니아)” 이 문구는 페이스북이 20043월에 사용한 문구인데, 신문 기자가 쓴 페이스북에 대한 단어를 인용해 보다 말에 신빙성을 더한 대표적인 사례에요.
         
    알그모그 퀴즈
    "알아도 그만 모올라도 그만
    그래도 피가되고 살이 되는"
    항상 말을 할 때는 분위기를 움직이는 아이스 브레이킹이 중요한데요. 그중에 써먹을 만한 것을 하나 소개를 해 드릴게요. 메사추세츠주에 본부를 둔 메리엄-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를 발표했어요. 매년 단어 조회수와 그 증가량을 토대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CNN은 올해의 단어를 두고 이런 평가를 내렸어요.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건강의 상징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쟁점이자 표현입니다.”
     
    멋진 정의네요.
    그렇다면 올해의 단어는?!?!?
     
    당연히....
    백신이겠죠😝
     
    여기서 진짜 알그모그 퀴즈!!! 백신 Vaccine의 어원은 ○○ 동물에서 나왔는데요. 그 동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만 클릭됩니다. 해설은 편지 말미에)

    1.  소
    2.  닭 
    3.  양
    4.  돼지
    5.  염소
         
    오늘은 많은 미라클러님들의 요청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말하는 방법을 다뤄봤어요.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척 부러운 일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을 잘하는 것 보다 더! ! ! 중요한 것이 있다고 늘 믿어요. 그건 바로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 아닐까 해요.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과의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일 테고, 그 대화의 바로 첫 부분이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토크쇼의 전설로 불리는 래리 킹은 이런 말을 남겼어요.
     
    말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라는 미국의 수필가 올리버 웬들 홈스의 명언처럼, 오늘도 지식 보다는 지혜를 추구하는 미라클레터를 꿈꿉니다. 그럼 또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P.S.1 알그모그 퀴즈 정답은 소(Cow)인데요소는 라틴어로 Vacca이고젖소는 Vaccinus입니다. 1796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백신의 선구자)가 처음으로 Vaccine이라는 표현을 썼어요소에서 뽑아낸 면역물질인 우두를 접종해 천연두를 예방했던 것이 오늘날 백신의 효시이러한 인두법은 그 이전에 이미 중국과 인도 오스만제국 등에서 이미 시행을 했다고 하네요.

    P.S.2 오늘의 편지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 분들에게 많이많이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미라클레터는 미라클러님들과 함께 성장하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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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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