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는 내용 소개가 필요할까 싶지만 간단히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난한 화가 존시는 폐렴에 걸려 삶의 희망을 잃고 창밖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 잎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존시는 남은 담쟁이 잎을 셉니다.
<수는 이상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뭘 세고 있을까?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인기척 없는 쓸쓸한 안마당과 20피트쯤 떨어진 이웃 벽돌집의 벽뿐이었다. 벽에는 밑줄기가 울퉁불퉁한 해묵은 담쟁이덩굴이 벽 중턱까지 기어올라 있었다. 차가운 가을바람이 담쟁이 잎들을 흔들어 대어 거의 뼈대만 남은 해골 같은 줄기가 낡은 벽돌에 매달려 있었다.>
마지막 한 잎이 남은 밤, 북풍이 사납게 몰아쳤지만 다음 날도 그 잎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본 존시는 다시 삶의 의욕이 생겨 병이 낫지만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가 폐렴으로 죽습니다. 그 마지막 한 잎은 존시의 이야기를 들은 늙은 화가가 밤새 몰래 그려놓은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어먼 할아버지가 오늘 병원에서 폐렴으로 돌아가셨어. 겨우 이틀을 앓다가 병이 나던 날 아침, 관리인이 아래층 할아버지 방에 가보니까 벌써 신음하고 있더래. 구두를 신은 채 누워 있는데, 옷이 모두 젖어서 온몸이 얼음처럼 차갑더라는 거야. (중략) 창밖을 봐. 저기 벽에 붙은 담쟁이의 마지막 한 잎을. 바람이 부는데도 꼼짝도 안 하잖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을 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니? 존시! 저게 바로 베어먼 할아버지의 걸작이야. 마지막 잎이 떨어진 그날 밤, 할아버지가 벽에 그린 거야.>
도심을 걷다 보면 시멘트나 벽돌 담장을 타고 시원하게 자라는 담쟁이덩굴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자세히 보면 잎 모양에 따라 두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잎이 포도잎처럼 세 갈래로 얕게 갈라진 것이 많은데 이건 토종 담쟁이덩굴입니다. 하지만 담쟁이덩굴도 어린 잎들은 완전하게 세 장으로 갈라진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