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준비 노트: [소리들] I - 옛 습작 둘 그리고 '소울'
작사가 김이나 님이 방송에서 얘기한 적이 있단다. 보통 자신의 가사에 경험이 그대로 묻어난다고들 여기는 것 같지만, 실은 이전에 만난 사람들이 나노 단위로 쪼개져 가사 한 문장에 몇 명씩 들어 있기도 하다고 말이다. 그 얘기를 듣고서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 가사 한 행이, 한 연이, 한 곡이 애초부터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고 말이다. 그런 노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노래는 아주 오래 뇌 깊은 곳에서 끓이던 것'들'이 합쳐져 고아 나온다. 새로운 가사도, 몇 달, 몇 년씩 가져온 겔 상태의 생각 혹은 이미지에 비비어지며 굳는 경우가 많다. 6월 중순에 나오게 될 노래 '소리들'이 그렇다. 구 년 전쯤 썼던 노래 아닌 습작시 두 개와, 최근에 본 영화 하나가 버무려져 나온 노래이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