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위스키

2022.10.14 (금) ㅣ 웹에서 보기

#12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위스키

: 진짜 위스키의 대명사, 커티삭 오리지널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내~ 어린 시절 우연~히~🎵 HOXY... 이 노래 모르는 분은 없겠죠? 네 맞습니다!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오프닝 주제가에요. 위라니👼가 뉴스레터를 쓰는 내~내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바람에, 위영감🛏️이 화가 잔뜩 났답니다. (위영감🛏️: 제발... 제발 그만해!) 뭐... 변명을 조금 하자면... 이 노래를 불러제낀 이유가 다~ 있다구요!

바로 오늘의 위스키가 배⛵, 선원과 연관이 아~주 깊거든요. 라벨서부터 떡! 하니 배가 그려져 있는 이 위스키! F.W.F의 열두 번째 주인공은~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커티삭(Cutty Sark)입니다. 지금 바로 리뷰해 볼까요~? 출발!

🥃 Today's Whiskey

커티삭 너, 내 동료가 돼라👒

시대를 풍미하는 일본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등 그가 쓴 대부분의 소설에 위스키가 등장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하도 위스키를 좋아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이라는 에세이까지 낼 정도!) 그 중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하루키의 원픽 위스키👆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커티삭입니다.

"커티삭을 좋아해요?" (중략) "옛날부터 라벨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마셨어요. 돛단배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하루키의 대표작 <1Q84> 속 한 대목처럼, 커티삭 라벨엔 배⛵ 일러스트가 대문짝만 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이는 '커티삭' 이름의 유래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대항해시대, 38개 돛을 펄럭이며 바다를 누비던 범선의 제왕 '커티삭 호'에서 이름을 따 왔대요. 당시 선원들의 도전정신을 기리는 의미래요. (내~ 어린 시절 우연히~🎵)

갓띵작 미드 <Breaking Bad> 속 한 장면

한편, 커티삭 위스키는 1920년대 미국 시장을 겨냥해 탄생했어요. 대대적으로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물을 섞어 만든 가짜 위스키가 판을 치던 시기였죠. 이때! 100% 진품 위스키만을 취급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한 밀수업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Real Mccoy'*! 오늘날 '진품', '진또배기'를 뜻하는 관용어이기도 한데요. 바로 이 리얼 맥코이가 주로 밀수했던 위스키가 바로 커티삭이라고 합니다. 위스키 러버들 사이 커티삭 = 리얼 맥코이 = 진짜 위스키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랍니다. 이러한 인식 덕분에 금주법이 풀린 후에도 미국 위스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 위잘알 용어정리집

Real Mccoy: 오직 진품 위스키만을 취급한다는 밀수업자 '윌리엄 맥코이(William Mccoy)'에게 붙은 별명으로, 오늘날 '진품', '진또배기'라는 뜻의 관용어로 쓰인다고 합니다.

🥂 Tasting Talk

위스키계의 처음처럼💦

"Born to Mix = 니트로 먹지 말아라"

👼 위라니 : 뭐야 위스키 색이 왤케 연해! 거의 식용유 수준인데.. 이거 가짜 위스키 아냐?

🛌 위영감 : 그래도 향은 좋아. 달달한 바닐라에 상큼한 과일까지, 글렌피딕 12년이나 조니워커 레드, 블랙이랑 비슷한 느낌?

👼 위라니 : 윽, 나는 고무 향이 왜 이렇게 나지? 처음엔 향기롭고 좋은데 점점 인위적인 향이 올라와.

🛌 위영감 : 맛도... 좋진 않은 듯. 엄청 스파이시한데 또 밍밍하고... 곡물 비린 맛이 너무 강해!

👼 위라니 : 그러게! 진짜 밍밍하다. 소주로 치면 처음처럼! 싱글톤은 밍밍~삼삼~한 매력이 있었는데, 얘는 그냥 위스키에 물 탄 것 같은 애매한 맛이야.

➕ BONUS : 위스키 좀 아는 분들을 위한

하루키씨,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우선 향은 기대 이상입니다. 저가 위스키 특유의 곡물 향과 아세톤 향을 제외하면 바닐라와 서양 배를 연상시키는 프루티함부터 연한 쉐리 향까지, 글렌피딕 12년을 연상시킵니다. 다만 풍성한 향에 비해 맛의 스케일이 작은 편. 무라카미 하루키부터 맥코이, 존슨 대통령 등 수많은 셀럽들의 일화 덕분에 높아진 기대감을 한 번에 떨어뜨리는 맛입니다. 오일리한 질감과 그레인 특유의 비릿한 맛이 직관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치 다른 위스키에 물을 섞은 듯한 밍밍한 느낌입니다. 커티삭의 캐치 프레이즈가 "BORN TO MIX"인 만큼 니트로는 🙅, 샷과 칵테일은 🙆

🍸 Cocktail Talk

이거... Born to Mix 맞아?

"토닉워터 >> 비타500 >>>>> 콜라 > 커피우유"

👼 위라니 : 캐치프레이즈가 'Born to Mix'인 만큼, 어디에나 잘 어울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은근 안 어울리는 조합들이 몇 있네. 커티삭 특유의 곡물 비린내 때문인 것 같아.

🛌 위영감 : 맞아. 콜라랑 커피우유는 웬만하면 쉽게 어우러지는 편인데, 커티삭이랑은 좀 아닌 듯.

👼 위라니 : 콜라 + 위스키 조합이 잘 안 맞을 때 나는 한약 맛이 그대로 나.

🛌 위영감 : 커피우유랑은 진~짜 안 어울려. 그냥 섞지 않는 것으로...

👼 위라니 : 그래도 토닉워터랑 비타500은 괜찮은 듯! 단 음료랑은 궁합이 괜찮은 위스키인 걸로.

🍸이 칵테일은 어떠세요?

"스카치 위스키로 만드는 맨해튼🍒, 롭로이(Rob Roy)"

여러분, F.W.F 6화에서 다뤘던 칵테일의 여왕, 맨해튼 기억나세요? 롭로이는 맨해튼에서 기주만 살~짝 변경한 칵테일입니다. 맨해튼의 레시피에서 라이, 버번 등 아메리카 위스키 대신 스카치 위스키를 사용하면 롭로이가 된답니다. 그래서 롭로이 = 스카치 맨해튼이라고 부르기도 한대요.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특히 맛이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커티삭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맨해튼 칵테일보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맛!

💬 Whiskey Knowledge

위조방지캡 : 빡치쥬? 아무고토 모타쥬?

👼 위라니 : 아으! 이 위스키는 왤케 안 나오는 거야!!🤬

🛌 위영감 : ...😒

맛있는 위스키를 따르는 건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위조방지 캡입니다. 답답하게 졸졸졸 나오다가, 갑자기 와락! 쏟아져서 아까운 위스키를 흘리게 만드는 원흉이죠. 너무나도 불편한 위조방지 캡, 왜 굳이 위스키에 끼워 놓은 걸까요?

사실 위조방지 캡은 가짜 양주 제조 및 유통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에요. 위스키를 따를 수는 있지만, 다시 병에 재주입하는 걸 막아주거든요. 남은 술을 모아 빈 병에 다시 채워 파는 가짜 양주가 성행하고 이를 마시고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2001년도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게 되었어요.

위조방지 캡은 지금도 국내 위스키(ex. 임페리얼, 골든블루)나 저가 위스키(ex, 그란츠, 커티삭) 등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이외에도 가짜 위스키 유통 및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해 위스키에 부착하는 RFID 태그나 홀로그램 등 가짜 양주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졌죠.

고맙지만 또 귀찮은 위조방지 캡. 어떻게 해야 위스키를 편하게 따를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위스키를 따를 때 병 바닥 부분을 살짝 쳐주는 거예요. 다만 힘 조절을 못하면 콸콸 쏟을 수도 있으니 주의!🤦

📰 Whiskey News

지갑 : 털릴게. 살 : 찔게.

어둠의 커티삭 국내 상륙! '커티삭 프로히비션'

LF 인덜지가 '커티삭 프로히비션'을 국내에 출시했어요.🎉 오늘 소개한 커티삭 오리지널의 상위 버전으로, 블렌디드 위스키임에도 50%의 높은 도수를 자랑한대요! 위스키 원액을 아메리칸 쉐리 오크통에서 숙성해 복숭아, 자두의 시트러스한 향과 달콤한 꿀의 향이 조화로운 맛이라고. F.W.F도 빠르게 구해서 리뷰를 해볼테니 기대해 주세요!

뉴스 바로 가기

이미지 및 기사 출처: 커티삭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4억 7천에 낙찰!

무려 81년이나 된 맥켈란 위스키가 소더비 경매에서 30만 파운드에 팔렸다고 해요. 한화로 치면 약 4억 7천! 이번에 낙찰된 제품은 ‘The Macallan The Reach 81 Years Old 1940’으로 단일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F.W.F는 절~대 못 구해요. 기대하지 말아 주세요! 😥

뉴스 바로 가기

이미지 및 기사 출처: 소믈리에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