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레터 7월호 <해킹에 무너진 전자책 생태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
북엔드가 출판 업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모아 편지 할게요 ✒️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드려요 📨 |
👾해킹에 무너진 전자책 생태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
🧞♂️ 알라딘이 전자책 100만 권을 유출 당했다면서요.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무려 100만 권에 이르는 전자책을 유출했다는 소식, 출판 시장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알라딘 전자책 대량 유출…“2차 피해 막으려 수사 의뢰”, 한겨레, 2023-05-23). 알라딘은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서 전자책이 유출된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유출된 파일 5천여 권은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콘텐츠 보호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도서들로, 알라딘은 ‘회사 시스템에서 암호화 파일이 직접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알라딘은 일부 전자책에 DRM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혼란을 낳고 있습니다. |
🦹 해커들의 목적은 뭔가요? 사건은 전자책의 해커들이 먼저 텔레그램을 통해 전자책 100만 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해커들이 정말 100만 권의 책을 빼낸 것이 맞는지, 또한 알라딘의 해킹을 통해서 해당 파일들을 확보한 것이 맞는지 확인된 바가 없기에 아직까지 ‘알라딘이 100만 권의 도서를 누출했다’는 사실이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유출된 5천여 권의 도서들에 ‘보건교사 안은영’, ‘파친코’, ‘내 심장을 쏴라’ 등 출판사 500여 곳의 베스트셀러가 다수 포진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피해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100비트코인(40억 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하며 추가적인 유통을 무기로 협박하고 있는 것이죠(알라딘이 털렸다…해킹으로 e북 5000권 유출, 동아일보, 2023-06-01). |
이에 출협은 알라딘과 더불어 국내 대표 전자책 유통 플랫폼 7개사(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등)를 소집해 전자책 업계 보안 상황 점검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어요. 설명회를 통해 출협은 각사의 보안 실태 현황을 파악하고, 알라딘 전자책 유출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
🏛️ 그런데 서울시도?!그런데 문제가 발생한 건 알라딘만이 아닙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올초까지도 전자책 약 3만 권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상태로 방치해 놓고 있었는데요(두 달간 방치됐던 서울시 도서관 전자책 보안, 조선비즈, 2023-06-13). 한 시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자책을 ‘크롤링(웹 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조치에 나섰습니다. |  |
🔐 전자책 보안 정말 괜찮을까요?물론, 지금까지의 전자책 유출 사건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해킹과 DRM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인만큼 전자책 DRM 기술 자체에 보안적인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22년 ‘웅진북센’이 국립국어원 ‘말뭉치’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약 1만6000종의 전자책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건이나, ‘북토피아’가 파산하면서 수천 권의 전자책이 불법 유통 된 점들을 살필 때 전자책에 대한 DRM 강화만이 보안 강화를 위한 해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해커의 수십억 요구… 전자책 보안의 민낯, 동아일보, 2023-06-10). 허술한 기업과 기관들의 보안과 부족한 윤리 의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유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전자책의 특성상 유출된 이후 유포가 쉬운만큼 추가적인 보안 방안을 강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 "디지털보다 종이가 편해"… 전자책 생태계의 미래는? |
물론 전자책과 종이책을 서로의 대체재의 성격으로 정의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은 종이책의 장소적 한계나, 시의성을 보완하는 보완재의 역할이 더욱 큽니다. 국내 대표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 대표조차도 ‘전자책은 종이책의 보완재로 정의해야한다’며, 두 매체가 함께 커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종이책 볼래, 전자책 볼래…질문부터 틀렸다", 매일경제, 2019-09-15). 한국출판인회의는 5년 전인 2018년 출간한 『출판사를 위한 전자책 길잡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전자책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어요.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전자책 보안 부족, 인세 누락, 말뭉치 무단 학습 등 그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자책에 대한 신뢰도 회복은 물론 출판 산업이 더욱 성장해나가기 위해 표준 DRM 구축, 전자책 인세 추적 등 지속 가능한 전자책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해야 할 지금입니다. |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6월 14일부터 6월 18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는 종이의 날인 6월 16일에 방문했는데요. 올해 행사에서는 비인간을 테마로 인간과 인간 아닌 것, 그리고 다시 인간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작품을 넘어 독자와 작가가 상호 소통한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주제전시에 이르기까지... | |

편집장 추천 도서 오세혁, 『레드 채플린』, 1도씨 - 서울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으로 등단한 작가이자,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연출가이기도한 오세혁 작가의 초기작 수록
- 당연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끔 만드는 사소하고 지질한 이야기들 - “이놈의 세상에는 왜 이렇게 웃기는 상황들이 많은지”(「채플린」 대사 중)

신간 추천 도서 황인찬,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문학동네 -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구관조 씻기기』로 시단의 마음을 움직인 황인찬 시인의 신작
- 익숙한 것들로부터 감정들을 명명하는 황인찬 시인의 ‘언어 씻기기’
-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도 없겠습니다”(「없는 저녁」에서)
<제25회 수주문학상 공모> 부천의 옛이름이자 시인 변영로 선생의 호號인 ‘수주(樹州)’를 문학정신을 기리는 시 공모전 - 공모부문: 시 7~10편
- 공모마감: 2023년 7월 21일
- 시상: 당선자 1명, 1천만 원

<제31회 전태일 문학상 공모> 청년 전태일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전태일 문학상의 서른한번째 공모 - 공모부문: 시(3편), 소설(단/중/장), 르포
- 공모마감: 2023년 7월 14일
- 시상: 각 부문별 2백만 원
(장편, 르포 3백만 원)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골목에서 24시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책방이 있어요. 산책하듯 낮, 밤 언제든 들를 수 있는 무인서점 ‘밤산책방’은 독자들에게 '꺼지지 않는 작고 소박한 위로'를 건네는 공간이에요. 책방지기께서 직접 적으신 책 소개글을 읽는 재미도 있답니다. 택배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으니, 여행 중이시더라도 부담없이 책을 구매하실 수 있을 거예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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